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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감/ 상조업계 선수금 9조원 돌파···전년 대비 13% 증가
 
김성태 기자   기사입력  2024/04/30 [21:17]
▲  선수금 100억원 이상 상조업체 선수금 현황(여행업체 제외)   © 상조매거진

 

-라이프 케어 서비스 확대로 약진 이어가, 올해 10조원 돌파 예상

 

다사다난했던 2023년 한 해의 성적을 알 수 있는 감사보고서가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각 상조업체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됐다. 이에 따르면 선수금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상조업체(여행 전문업체는 제외)는 할부거래업 등록업체 77곳 중 45개사로 과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선수금 규모는 2023년말 총 9조 2300억원으로 전년 8조 1835억원 대비 약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올해 상조업계 전체 선수금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상조매거진에서는 경기 한파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10% 이상의 선수금을 적립해나가며 약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조업계의 동향을 살펴봤다. 분석 대상은 여행업체를 제외한 선수금 100억원 이상의 상조업체로 집계했다.

 

2023년말 재무제표 공시가 마무리된 가운데, 선수금 100억원 이상인 상조업체는 45개사로 전기 40개사보다 5개사 증가했다. 여행사인 현대투어존, 롯데제이티비 또한 선수금 규모가 100억원 이상에 속하나 이번 분석 대상에선 제외했다.

 

45개사의 총 선수금 규모는 9조 2300억원으로 전기 8조 1835억원 대비 약 13% 증가했다. 2022년말, 2021년말에 이어 1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는 10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기획재정부의 주관 하에 상조산업 육성법안 제정이 논의되고 있으며, ‘내상조 알림제도’의 시행 등 상조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제고가 기대되면서 각 상조업체의 마케팅 노력과 더불어 이미지 개선을 통한 진일보가 예견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상조산업은 실질적으로 라이프 케어 서비스 전개 등 실질적인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업체의 집중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영세업체의 수는 폐업과 매각 등으로 점점 줄고 있는 가운데, 중위권과 상위권 간의 격차도 상당한 양상이다. 

 

특히 올해에는 장례와 더불어 큰 인기를 끈 크루즈 여행과 웨딩과 같은 1세대 라이프 케어 서비스에 이어 펫 케어, 헬스케어, 각종 렌탈, 유지 회원을 위한 멤버십 강화 등 보다 다채로운 형태의 제휴 및 직영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신규 회원 유치와 더불어 기존 회원의 관리에도 힘을 준 모습이 보인다.

 

이는 상조상품이 점차 다변화하면서, 상조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도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선불식 할부거래상품이 물가인상 헷지 효과 등의 경제적 이익이 큰 만큼, 이를 활용한 전방위적 라이프 케어 서비스의 전개로 뻗어나가는 상황이다. 다만 이를 이행하기 위해선 자금력이 필요한데, 이를 확보하기 위한 리딩 컴퍼니의 직영시설 확대(장례식장 등의 운영), 자산운용 성과도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중위권 업체들은 선수금 증가폭이 더딘 상황으로 이런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선수금 1위는 프리드라이프···‘2조 2314억원’

2·3위는 교원라이프·대명스테이션 각각 랭크

 

2023년말 감사보고서 기준 선수금 규모 1위는 프리드라이프가 차지했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2조 2314억원의 선수금을 기록, 전기 1조 9071억원 대비 17% 증가했다. 

 

프리미엄 장사시설 브랜드 쉴낙원, 웰다잉 캠페인 등을 통한 장례상품의 내실 강화와 더불어 적극적인 자산운용을 겸하며 탄탄한 운영을 해오고 있다는 평가다. 이어 직영 장례식장의 확대와 장례 플랫폼 ‘첫 장’ 어플리케이션 런칭 등으로 프리드라이프와 마찬가지로 장례 브랜드의 가치를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교원라이프가 2위에 올랐다.

 

교원라이프의 선수금 규모는 1조 2800억원으로 전기 9812억원 대비 30.4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45개 업체 중 가장 많은 비율을 기록한 것으로 액수로는 2988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증가액으로는 1년간 3243억원의 선수금을 적립해 1위를 차지한 프리드라이프 다음이다.

 

이어 다채로운 전환 서비스와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한 콘서트 개최 등 다양한 이벤트로 각광받는 대명스테이션이 전기 1조 618억원에서 당기 1조 2125억원을 기록하며 3위에 랭크됐다. 4위는 사실상 장례상품만으로 높은 존재감을 과시하는 더케이예다함상조가 차지했으며, 전기 6207억원 대비 10.87% 증가한 6882억원을 기록했다.

 

상위 10개사 선수금 7조 4445억원, 전기 대비 1조원 증가

 

선수금 순위 5위는 보람상조개발이 차지했다. 보람상조개발의 선수금 규모는 전기 4475억원에서 당기 455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45개사 가운데 마이너스를 기록한 업체 12곳을 제외하면 6번째로 낮은 증가율(1.88%)에 그쳐 아쉬움을 자아냈다. 액수로는 한 해 동안 84억원 증가한 것으로 선수금액의 증가 순위로는 11위에 위치해있다.

 

6위는 보람상조리더스가 랭크됐다. 보람재향상조에서 사명을 변경한 보람상조리더스의 선수금 규모는 3511억원으로 전기 3501억원 대비 10억원 증가에 그치며 상위 10개사 중 가장 낮은 0%대 성장을 기록했다. 7위 역시 보람상조 관련 계열사로 3377억원의 선수금을 보유한 보람상조라이프가 이름을 올렸다. 45개사에 포함된 보람상조 관련 법인 가운데 그나마 가장 많은 성장률(9.21%)을 기록했다.

 

보람상조는 라이프온에 이어 가장 오래된 상조업체로 초창기 웨딩, 장례 분야에서 상조의 대중화를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가전 결합상품 런칭 등 라이프 케어 서비스로의 전환에 경쟁사 대비 상당히 더딘 출발을 보였고, 한때 1위 업체에서 오늘날 프리드라이프, 대명스테이션, 예다함, 교원라이프 등에 순위를 내주게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펫 장례 상품을 패키지화해 내놓거나, 쥬얼리 브랜드를 런칭하는 등 상조업계에 전에 없던 시도를 보여주고 있으나 아직 주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선수금 순위 8위는 이수역 신사옥 건설 등 안정자산 확보에 힘쓴 부모사랑이 랭크됐으며, 전기 2965억원 대비 13.29% 증가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9위에는 사업다각화 및 방대한 오프라인 판매채널로 정통 상조기업 문화를 이어가는 더리본이 차지했으며, 전기 2582억원 대비 273억원 증가한 2855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위는 지난해 보람상조피플을 밀어내고 첫 진입한 더피플라이프가 순위를 지켰다. 더피플라이프의 선수금 규모는 전기 2151억원에서 당기 2657억원으로 23.51%, 금액으로는 505억원이 더 늘었다.

 

이들 상위 10개사의 총 선수금 규모는 7조 4445억원으로 전기 6조 4478억원 대비 약 1조원이 증가했으며, 분석대상 45개사 선수금의 80%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돼 상위권 업체로의 성장이 쏠리고 있음을 나타냈다.

 

보람상조피플·한라상조 해마다 선수금 감소

한라상조 선수금 감소폭 최다···전기 대비 –106억원

보람상조피플 지난해부터 신규 영업 확대, 올해 호실적 기대

 

리딩 컴퍼니의 선전이 두드러진 반면, 45개사 중엔 선수금이 전기 대비 줄어든 업체도 적지 않다. 선수금이 줄어든 업체로는 한라상조, 태양라이프, 대한라이프보증, 새부산상조, 아가페라이프, 웰리빙라이프, 다나상조, 디에스라이프, 보람상조피플, 금호라이프, 유토피아퓨처, 대노복지사업단으로 나타났다.

 

한 해 동안 선수금 감소액이 가장 컸던 업체는 한라상조다. 프리드라이프가 매각하기 전만하더라도 선수금 1000억대(2019년 기준) 중견기업이었으나 이후 운영 주체가 건설업체로 넘어가면서 해마다 선수금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프리드라이프 출신의 의전 담당을 비롯해 여럿 임원들이 한라상조에서 활동하고 있음에도, 실적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라상조의 선수금 규모는 전기 721억원에서 당기 614억원으로 무려 –106억원이 감소했다. 선수금 납입액보다 해약과 행사 진행이 더 많아 경영 개선이 필요해보인다는 평가다.

 

한라상조에 이어 선수금 감소액이 큰 업체는 보람상조피플로 전기 2035억원에서 당기 2007억원으로 –28억원 줄었다. 보람상조피플은 김미자 보람상조 부회장이 경영을 맡은 후 신규 영업을 전개하지 않았던 상황으로 해마다 선수금이 감소해왔다. 여기에 라임 관련 펀드상품에 가입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겪는 등 악재에 시달렸다. 그러다 지난 2021년 김충현 대표이사가 취임, 지난해부터 신규 영업 활성화에 힘을 쏟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올해 성과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밖에 선수금이 전기 대비 감소하진 않았지만 0%대의 미미한 성장률을 기록한 업체는 4개사로 나타났으며, 제이케이(0.04% 증가), 보람상조실로암(0.18% 증가), 경우라이프(0.18% 증가), 보람상조리더스(0.28% 증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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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30 [21:17]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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