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9일 2021년 상반기 선불식 할부거래업자 주요정보를 공개했다. 75개사 업체의 총 선수금 규모는 6조 6649억원으로 전년 하반기 대비 7.3% 증가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최근 3년간 가장 큰 성장 폭이다. 이에 상조매거진에서는 산업의 성장을 실질적으로 견인하고 있는 상위 10개사의 상반기 정보(2021년 3월말)를 2020년말 감사보고서(재무현황)와 더불어서 상세 분석했다.<편집자 주>
보람상조라이프가 2971억원의 선수금을 기록하며 상조업계 7위에 랭크됐지만 전년 2940억원 대비 1.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상위 10개사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이와 함께 회계감사 결과 역시 한정의견을 받는 등 어려움이 가중된 양상이다. 보람상조라이프의 선수금 규모는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별다른 변동율을 보이지 않았다. 해가 3번 바뀌는 동안 1.86%(54억원 증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선수금 증대가 지지부진한데 이어 매출액은 오히려 감소하기까지 했다. 보람상조라이프의 총 매출액은 2020년말 144억원으로 2019년말 150억원 대비 4% 줄었다. 2018년말(158억원)부터 2020년말까지 총 8.84%감소했다.
이 중 행사매출은 138억원으로 대부분을 담당하는데, 이를 통한 연간 장례행사 건수는 약 3200여 건으로 추정됐다. 총 매출액에 이어 총 자산도 2019년말 2356억원에서 2020년말 2345억원으로 0.48%, 금액으로는 11억원이 줄어들었다. 특히 감소한 부분은 현금성자산으로 42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1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금이 아닌 건물과 토지 등의 비유동자산이 전년 541억원 대비 833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전반적인 자산 규모의 과거 수준을 어느정도 유지한 것으로 보여진다. 선수금 성장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해약수입도 급증했다. 보람상조라이프의 해약수입 규모는 32억원(2020년말)으로 전년 20억원 대비 55.67%늘었다. 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해 상조업체 전반에 해약이 잦았던 여건을 고려하면 피할 수 없는 악재라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람상조라이프는 영업비용을 전년 대비 줄이는 방식으로 손실을 줄였고, 영업외수익이 늘어나면서 손실 폭을 좁히는데는 어느정도 성과를 냈다. 이와 관련 보람상조라이프의 2020년말 당기순손실은 –44억원으로 전년 –124억원 대비 65% 줄였다. 선수금 보전현황에 따르면 총 선수금의 50%를 한국상조공제조합을 통해 보전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 보람상조라이프를 감사한 동현회계법인은 매도가능증권 중 한국상조공제조합 손상검토를 위한 자료를 요청했으나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는 이유 등으로 ‘한정의견’을 낸 바 있다. 이 밖에 주요정보를 살펴보면 보람상조라이프의 지급여력비율은 약 77%(2020년말)로 2019년말 전체 평균인 93%에 비해 현저히 못미쳤다. 자산 대비 부채비율 또한 130%로 전체 평균인 109%보다 높았다. 상조관련 자산은 2263억원으로 나타났고, 총 고객환급의무액은 2093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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