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 등 자산 운용부터 ‘종활’ 등 엔딩 콘텐츠에도 깊은 관심
우리나라의 인구구조를 살펴보면 2035년에는 60세 이상 인구수가 약 1955만 명에 이르러 30대부터 50대까지의 인구수를 합한 인구수와 거의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고령산업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특히 시니어 산업에 몰두하는 보험업계에서는 최근 베이비붐 세대의 설문을 진행, 보험연구원의 고령시장 사업전략 연구를 발간함으로써 이들의 소비 행태, 주요 니즈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상조매거진에서는 보험산업과 마찬가지로 고령산업과 밀접한 상조산업의 아이디어 구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본 연구서를 상세히 살펴본다.
2024년 기준 베이비붐 1세대(1955년부터 1964년까지 출생자)의 나이는 60세부터 69세이고, 베이비붐 2세대(1965년부터 1974년까지 출생자)의 나이는 50세부터 59세다. 국가통계포털의 추정 인구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50대 인구수는 870만 5899명이고, 60대는 772만 341명으로, 50대는 가장 많은 인구수를 보유하고 있고, 60대는 40대 보다는 적으나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는 많아서 세 번째로 많은 인구수를 보유하고 있다.
60세 퇴직을 가정했을 때 베이비붐 1차와 2차 세대가 퇴직하기 이전인 2015년과 두 세대의 퇴직이 모두 완료되는 2035년의 연령별 인구수를 비교해 보면, 2015년에는 60세 이상 인구수가 약 933만 명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두드러지게 많지 않지만 퇴직 이후인 2035년에는 60세 이상 인구수가 약 1955만 명으로 증가해 30~50대 인구수를 합한 규모와 거의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인구수 측면에서 볼 때 60세 이상의 고령층 시장이 30~50대 시장과 맞먹는 중요성을 가지게 되는 셈이다.
앞으로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제 2차 베이비붐 세대인 50대를 중심으로 보험연구원이 소득 및 자산 현황에 대해 살펴본 결과, 자산 평균 금액은 약 6억 원이고, 순자산 평균 금액은 약 5억 원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소득의 평균 금액은 약 8400만 원 정도 된다. 50대의 자산 및 소득의 평균 금액은 다른 세대에 비해 높은 편이다.
연령별 인구 수 (2024년 기준) (단위: 명)
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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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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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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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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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 이하
|
3,211,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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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5,478
|
1,566,116
|
10~19세
|
4,546,494
|
2,339,254
|
2,207,240
|
20~29세
|
6,372,432
|
3,364,971
|
3,007,461
|
30~39세
|
6,913,023
|
3,669,537
|
3,243,486
|
40~49세
|
7,852,297
|
4,017,403
|
3,834,894
|
50~59세
|
8,705,899
|
4,370,044
|
4,335,855
|
60~69세
|
7,720,341
|
3,783,568
|
3,936,773
|
70~79세
|
4,046,445
|
1,856,648
|
2,189,797
|
80세 이상
|
2,382,540
|
829,873
|
1,552,667
|
합계
|
51,751,065
|
25,876,776
|
25,874,289
|
출처: 국가통계포털(KOSIS)
자산 유형별 보유액을 살펴보면, 50대의 경우 금융자산의 평균 금액은 약 1억 4713만 원이고, 실물자산의 평균 금액은 약 4억 5739만 원으로, 실물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5.7%다. 실물자산의 평균 금액은 50대가 가장 컸지만, 금융자산의 평균 금액은 50대보다 40대가 약간 더 컸다. 실물자산의 비중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더 커져서, 60세 이상의 경우 약 82.0%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해당 조사는 50대 174명, 60대 144명 총 31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항목은 크게 노후 자산관리, 노후 자금 사용, 노후 관련 정보 제공 및 자문 파트로 구성했다.
고령자 절반, 인플레이션 위험 고려하며 자산 운영
인플레이션 위험을 고려해 노후 자금을 준비하고 있는지 물어본 결과, 약 51.6%의 응답자가 인플레이션 위험을 고려해 준비했거나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반면 응답자의 절반 정도는 노후 자금 준비에 있어서 인플레이션 위험을 고려하고 있지 못했다.
인플레이션 위험을 고려해 노후 자금을 준비한 응답자에게 인플레이션 위험 대비 주요 수단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1.7%가 부동산이라고 응답했고, 26.2%는 은행 예・적금, 18.9%는 연금, 18.3%는 주식이라고 답변했다.
조사대상자의 약 90.3%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고, 그 가운데 약 22.0%가 현재 노후 자금마련을 위해 주택을 활용하고 있었다. 주택유동화 수단의 보기로는 다운사이징 부분임대 주택연금의 3가지를 제시했고, 응답자의 38.1%가 다운사이징을, 33.3%는 부분임대를, 그리고 34.9%는 주택연금을 노후 자금 마련 방안으로 활용했거나 활용하고 있었다.
자산 유형별 보유액(평균 금액) (단위: 만 원, %)
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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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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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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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자산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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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 이하
|
13,347
|
20,267
|
60.3
|
40~49세
|
14,746
|
41,376
|
73.7
|
50~59세
|
14,713
|
45,739
|
75.7
|
60세 이상
|
9,862
|
44,974
|
82.0
|
전체
|
12,587
|
40,140
|
76.1
|
고령자 자산관리 35.1%가 신탁상품
치매로 인해 자신이 직접 자산관리를 하기 어려운 경우를 대비한 대리 자산관리와 사망 후 자산관리에 관한 계획이 있는지 물어본 결과, 대리 자산관리의 경우에는 약 30.5%가, 그리고 사후 자산관리의 경우에는 약 48.1%가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답변했다.
계획을 가지고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대리 자산관리의 경우에는 신탁상품이 35.1%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배우자, 자녀의 순을 기록했다.
사후 자산관리의 경우에는 배우자가 41.2%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자녀, 신탁상품의 순이었다. 대리 자산관리 수단으로 신탁상품 활용을 계획하고 있는 응답자는 조사대상자 전체 318명 가운데 약 10% 정도였다. 사후 자산관리도 약 9% 정도됐다.
은행 예・적금이나 주식 등과 비교해 보면 상품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데, 그 요인 가운데 하나는 신탁상품에 대한 인지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신탁상품 인지도에 관한 질문에는 대리 자산관리와 사후 자산관리 관련 신탁 상품에 대해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약 10% 초반에 불과했고, 60~70%가 신탁상품에 대해 들어는 봤으나 자세히는 모른다고 응답했다. 전혀 모른다고 응답한 비중도 20~25% 정도로 나타났다.
가구주 연령대별 자산 및 소득 현황(평균 금액) (단위: 만 원)
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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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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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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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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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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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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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78
|
6,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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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9세
|
56,122
|
43,590
|
8,397
|
50~59세
|
60,452
|
49,737
|
8,404
|
60세 이상
|
54,836
|
48,630
|
5,013
|
전체
|
52,727
|
43,540
|
6,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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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통계청(2023년)
고령자 은퇴 후 자금 사용처···취업 교육 등에 열망
또한 이들은 은퇴 후 자금 사용처 가운데 재취업 및 창업 관련 교육 개인 맞춤형건강 프로그램 돌봄 서비스 개인 맞춤형 여행 프로그램 사후 유품 정리 등 엔딩(Ending) 서비스로 나눠 질의한 결과, 먼저 재취업 및 창업 관련 교육과 관련해서는 현재 소득이 발생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비중은 약 73.3%였고, 이들의 경우 35.6%는 재취업, 9.4%는 창업, 26.2%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으나 재취업과 창업 가운데 하나 선택, 나머지 28.8%는 재취업이나 창업하지 않고 은퇴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현재 일을 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약 30%가 재취업이나 창업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재취업이나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의 약 70.8%가 재취업이나 창업을 위해 돈을 지불하고 새로운 것을 배울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맞춤형 운동, 식단, 스트레스 관리로 구성된 전문가 자문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유료 구입 의향을 가진 응답자의 비중이 약 35.2%로 나왔다. 약 64.8%의 응답자는 책, TV, 인터넷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정보를 획득하겠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돌봄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먼저 자신과 관련해서 향후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할 때 어떤 방법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조사 대상자의 약 49.1%가 자가 주택에 머물면서 필요한 서비스를 외부 업체로부터 제공받는 것을 선호했다. 그 다음은 자가 주택에 머물면서 가족의 도움을 받겠다는 답변이 약 26.4%였고, 실버타운은 약 24.2%로 3가지 대안 가운데는 선호도가 가장 낮았다. 이어 부모의 돌봄 서비스와 관련해 자문 및 도움 서비스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자의 약 80.5%가 긍정적 의사를 표시했다.
고령자 70.2%, 여행 프로그램·엔딩 서비스 위한 지출에 긍정적
개인 맞춤형 여행 프로그램과 사후 정리 등 엔딩 서비스의 경우에는 각각 약 70.2%와 59.7%가 돈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구입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 의사를 표시했다. 은퇴 이후의 삶을 계획하기 위한 정보(자산관리, 건강, 여행, 평생교육, 재취업 및 창업, 돌봄 및 요양 등)를 검색해 본 경험에 관한 질의에는 조사 대상자의 약 50.9%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정보 검색 경험자를 대상으로 검색 용이도에 관해선 약 42.6%가 어려웠다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자 모두에게 은퇴 이후의 삶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한 곳에서 얻을 수 있는 고령층 특화 인터넷 종합 포털의 필요성에 관해 묻자 약 79.9%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은퇴 후 삶의 계획을 위해 종합적인 자문을 받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의 비중은 약 12.6%로 매우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유경험자 40명을 대상으로 한 자문 만족도 조사에서는 약 80.0%가 만족한다고 답함으로써 만족도에 있어서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무경험자를 대상으로 향후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노후 관련 종합적인 자문을 받아볼 의향이 있는지 아니면 인터넷 검색이나 독서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의에는 약 55.4%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