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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무덤/백제의 얼이 스며든 일본의 거대능묘, 다이센 고분
 
상조매거진   기사입력  2011/09/15 [10:00]

 
다이센 고분은 오사카부 사카이시 사카이 구 다이센 지역에 존재하는 거대 무덤으로 주변에는 수십 개의 크고 작은 고분들이 한데 모여 방대한 고분군을 구성하고 있다. 현재 이 묘역의 면적은 동지역의 혼다 산 고분보다 높은 세계 1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묘의 주인이 누구냐에 대한 정확한 사실이 없는데다 거대 무덤 시대가 일본 역사를 차지한 기록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학계와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또 지난 1800년대 산사태에 의해 다이센 고분이 일부 노출되었는데 이 때 출토된 다수의 유물이 백제 문화와 유사성을 띠고 있어 우리나라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비상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오늘날은 신성지역으로 분류돼 발굴을 금하고 있는 관계로 다이센 고분의 불가사의한 실체는 더욱 깊은 미궁 속에 있다.

오사카에 위치한 전대미문의 거대 무덤

일본 오사카엔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라는 다이센 고분이 있다. 고분의 축조시기는 5세기 전반부터 중반에 축조된 것으로 불과 5세기경, 일본의 무덤 문명이 크게 융성하지 못했던 무렵에 지어진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한 크기의 무덤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규모는 고분 길이가 약486미터이며 전방부는 폭305미터, 높이 약33미터.후방부는 직경245미터, 높이35미터다. 그 둘레는 2,718 미터이며, 그 안쪽의 면적은 464,124 평방미터에 달한다.

현재의 형태는 다소 훼손된 모습으로 일본 정부에서 관리감독을 두기 전에는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 등에 의한 대규모 붕괴 또는 인위적인 파괴가 빈발했다. 후부의 정상 부분은 특히 붕괴가 심한편인데 무덤의 훼손이 없었다면 이 부분은 직경 60~70 미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축조시기와 축조된 형태가 다소 불가사의해 관광객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지만 고분의 미스테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먼저 무덤의 주인이 누구냐에 대한 갑론을박은 무덤의 발견 이래 아직가지도 학계의 숙제로 남아있다. 무덤의 주인을 밝히지 못하는 이유는 각기 다른 자료와 역사적 기록 때문인데 일본의 여러 서적 등의 설명에 따르면, 다이센 고분의 주인으로 예상되는 인물로 닌토쿠 천황, 반정 천황, 리중천황을 들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과거의 기록들에 의하면 세 인물의 능묘가 각각 다른 시기에 축조된 것으로 기술되어 있어 시기적 모순이 발생돼 미스테리를 낳고 있다. 현재에는 편의상 많은 일본인들이 닌토쿠 천황의 것으로 믿고 있어 무덤의 주인은 닌토쿠 천황으로 잠정 사실화된 상태다.

당시에 출토된 유물들을 살펴보면 먼저 분구에는 머릿돌과 흙인형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세번째 호에서 출토된 무녀 모양 토용의 머리가 유명하다. 흔히 무덤에 순장된 흙인형 중에는 무인이나 말 등이 주를 이루지만, 다이센 고분은 원통 모양의 얼굴인형이 있어, 학자들은 이 토용들이 결계를 치고 외부 사람을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있었다고 추측한다.

무덤의 내부를 살펴보면 먼저 후부에 존재하는 매장 시설은 에도시대에 이미 도굴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에도시대인 1757년 이후엔 석관만이 남아있다.
이렇듯 후부 매장 시설의 부장품은 발견할 수 없었지만, 전방부의 석실에서는 1872년의 발굴 조사 때 석관 동쪽으로 갑옷, 유리, 칼 등이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다.
투구는 차양효과가 있는 가리개를 장착하고 압정으로 고정시킨 금동제 작은 꼬리표와 늘어진 둥근 장식을 갖춘 화려한 모양을 하고 있다. 갑옷은 투구와 마찬가지의 금동제 장식과 함께 몸통을 개폐할 수 있도록 2개의 경첩을 장착하고 있으며, 이러한 조합은 당시의 유행을 나타낸 것이다.

이와 함께, 발굴작업을 함께 했던 보스턴 미술관의 전시장의 출토품은 무기류 외에도 일상용품이 즐비하다. 이 중 거울은 청룡, 백호, 현무, 주작 등 신화 속 괴수들의 문양을 본따 만든 작품으로, 일본 정통의 신화나 트렌드를 따르고 있지는 않다. 이러한 사실에 학자들이 주목하면서 또 하나의 미스터리가 고개를 들었다. 백제와의 연관성이 그것이다.

백제의 무령왕릉에서 동종의 거울이 발굴되면서 다이센 고분의 출토품과 상당한 유사점을 찾을 수 있었다.
또 우리나라 나주에 위치한 고분과 다이센 고분의 형태가 열쇠구멍 모양을 띠고 있기도 한데다 다이센의 장신구를 비롯해 건축양식까지 한국적인 느낌을 풍기고 있어 백제문화와의 유사성에 대한 신빙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에서는 과거 한국침략 당시 일본이 세를 과시하기위해 나주에 고분을 설치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나주 고분의 규모가 다이센 고분보다 크기가 작은 것을 생각하면 이는 설득력이 없다.
오히려 반대로 백제에서 일본에 진출한 이후에 다이센 고분을 축조했다는 설이 힘을 얻고 있다.
 
다이센 고분, 도심 속 자연공원

현재는 이러한 맹점들과 별개로 궁내청 관리 이외의 출입이 제한되었던 과거와 달리 세계 최대의 묘지로 세계만방에 소개되어 관광이 가능한 장소를 확대해 세계인의 발걸음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대지가 너무 넓어 지상에서 보면 대체로 산만 보인다. 때문에 관광청은 오사카의 사카이시청 21층에 전망대를 설치해 거대한 고분의 전모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물론 출입과 발굴에 제한이 아직까지는 존재하나 이 덕분에 도시의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수려한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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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9/15 [10:00]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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