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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반려동물 콘텐츠 진출 박차···상조업도 서비스 나서야
 
상조매거진   기사입력  2023/01/25 [19:33]

대명스테이션·더피플라이프·태양라이프 등 펫팸족 공략 나서

라이프 토탈 케어 확장 위해 장례산업 선점 고려돼야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이른바 ‘펫팸족’이 14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반려동물 장례산업에 대한 각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이미 학계엔 민간자격증이라곤 하나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자격증도 생겼고, 고등학교때부터 반려동물 산업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 펫고등학교도 등장했다. KB금융지주가 발표한 2021년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펫 관련 산업은 2015년 1조 9000억원 수준에서 2027년도에는 6조원 수준으로 급성장 할 것이라 예견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유수의 대기업들이 관련 산업 진출을 타진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펫팸족이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하면서 최근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은 일제히 관련 서비스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선 펫을 위한 각종 생활가전 서비스부터 시작해 향후에는 장례서비스를 아우르는 먹거리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LG전자는 펫팸족 확산에 따라 ‘펫케어 모드’를 탑재한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했다. LG전자가 선보인 2023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럭션 타워에어컨’은 집에 혼자 남아있는 반려동물이 덥지 않도록 스스로 냉방을 켜주거나 LG 씽큐 앱을 통해 알림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최근 출시한 공기청정기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알파’는 구매 후에도 원하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업(UP) 가전’으로, 고객의 선택에 따라 펫모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로봇청소기 가전인 비스포크 제트 봇 AI에 펫 돌봄 기능을 탑재했다. 사람이 없어도 작동하는 로봇청소기의 특성을 살려, 보호자가 외출하더라도 반려동물의 일상을 모니터링하고 이상행동이 감지될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상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에어의 경우 강력한 반려동물 전용 필터와 맞춤 청정 기능을 탑재했다. 이에 따라 공기 중에 흩날리는 반려동물의 털을 전문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반려동물을 위한 세탁기능, 건조기능을 탑재한 가전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펫팸족의 일상을 바꿀 획기적 기능을 탑재하며 인기 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주요 가전기업들의 행보는 기존 서비스에 ‘펫’을 추가한 것에 국한한 것은 아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시신 처리 시 동물보호법을 따르도록 한 후 반려동물 전문장례식장의 이용이 적극 권장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삼성전자는 반려동물의 장례, 교육, 헬스케어를 아우르는 특화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상조업계도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진출해야”

 

반려동물 장례에 대해선 사업 분야가 일맥하는 상조업계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아직 직접 반려동물 장례업에 뛰어든 업체는 없지만 제휴를 통해 ‘펫’과 결합한 상조상품이 지난 2021년부터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명스테이션과 더피플라이프는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기업인 ‘21그램’과 제휴를 체결해 반려동물 장례상품과 상조상품을 결합하거나 멤버십 혜택을 늘리는 방식으로 펫팸족 공략에 나섰으며, 최근에는 태양라이프가 생활가전 업체 쿠쿠와 손잡고 펫 전용 가전 상품과 상조상품을 결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밖에도 반려동물 전용 수의, 종교별, 체형별 맞춤형 장례용품도 등장하는가 하면, 이러한 장례를 주관하는 장례지도사 역시 일종의 자격증 이수 등 ‘직업화’를 거쳐 점차 전문화되고 있는 추세다. 

 

한 상조업체 관계자는 “상조서비스가 장례에서 성장 기틀을 다진 만큼, 반려동물 장례서비스에 있어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이점이 분명히 존재한다”라며 “이러한 강점을 잘 살려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면 최근 경기 한파 등으로 위축된 시장 여건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수요에도 불구 불법 장묘업체 탓 소비자 피해 심각

···제대로 된 업체가 제대로 된 서비스 제공해야

 

다만 대기업이 시장 선점을 위해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상조업체가 직접 반려동물 장례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물론 유수의 상조업체들이 반려동물 장례업을 타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이미 2010년 중후반부터 많은 업체들이 사업화, 상품화를 위해 반려동물 장례업을 검토해왔으나 당시엔 동물보호법이 막 개정된 시점으로 가이드라인이 모호했던데다, 예나 지금이나 불법 장묘업자들이 판을 치고 있어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았다.

 

더욱이 당시 상조업계로서는 기존 상조상품 ‘패키지’ 구성에 익숙한 탓에 채 수십 만원이 되지 않는 반려동물 장례서비스를 전환 상품으로 만들 의지가 약했다. 또한 장례식장 설치 시 지역 주민 반대 등에 대응하면서까지 사업을 밀어붙이기엔 당시 상조산업은 구조조정이 한창이었던데다 상조업 관련 규제를 준수하기만도 빠듯했던 상황으로 가뜩이나 민원이 잦은 반려동물 장례업까지 나서기엔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었던 실정이다.

 

까다로운 법적 절차도 걸림돌이라면 걸림돌이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장례식장‧화장장 또는 납골시설을 설치‧운영하는 동물장묘업자는 필요한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시장‧군수‧구청장에 등록을 해야 하고, 또 이러한 등록증을 게시해야 한다. 당연히 이를 어기면 벌금 등에 처해진다. 반려동물 장묘업을 허가받는 일도 간단하지 않다. 시설·환경·안전·운영에 대한 주기적인 검사를 받아야하는 것은 물론, 장례·화장·건조·수분해·봉안 중 허가받은 항목에서만 시설을 운영해야 한다. 

 

때문에 현재 시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반려동물 장례식장의 태반이 등록증 미게시 등 불법 행위를 일삼고 있으며 이처럼 불법 행위가 빈번하게 나타남에 따라 전반적인 서비스에 대한 내용을 담은 정보나 구체적인 가격 정보조차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소비자 피해 이슈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복수의 상조업계 관계자들은 반려동물 장례업계가 높은 펫팸족들의 수요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현 시점이 오히려 시장에 진출할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오늘날 상조산업이 영세·부실업체의 구조조정 시기를 거쳐 어느정도 안정궤도에 올라섰고,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상조서비스의 주력 분야라 할 수 있는 장례서비스의 개념을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확장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또한 우후죽순으로 운영되고 있는 반려동물 장례업계는 과거의 상조업계의 성장사와도 일면 닮은 구석이 있다. 상조산업이 당시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영세업체를 통·폐합해 규모의 경제를 이뤘듯 반려동물 장례업 역시 제대로 된 업체가,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소비자 신뢰 제고를 비롯해 상조업게가 추구하는 토탈 라이프 케어 서비스 영역도 더욱 공고히 다질 수 있다. 

 

물론 반려동물 장례상품의 경우 기존 상조상품보다 수익성이 높진 않다. 업체 역량에 따라 고급화 전략도 가능하겠으나 대부분은 평균 100만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이용한다. 그러나 상조상품은 장례뿐만 아닌 여행, 웨딩, 헬스케어 등을 아우르는 토탈 라이프 케어 서비스를 지향하는 바, 반려동물 장례상품을 이용한 고객과의 첫 만남을 계기로 다양한 상조상품 모델을 소개할 수 있는 개연성도 충분히 높다. 여기에 펫로스 증후군의 치료를 위한 심리상담부터 반려동물 병원 등 다양한 연계 콘텐츠도 존재한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미 이 점을 파고들어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이름난 대기업들도 시장 조사를 마치고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상조상품의 다변화,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되는 오늘날 상조시장에 반려동물 장례상품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답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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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1/25 [19:33]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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