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걸 한국상조공제조합 이사장 © 상조매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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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산업 앞으로 지속성장···제도 개선 등 조합사 지원할 것”
-“조합 재무안정성 도모 위해 이자수익 등 제고”
-“조합사·공정위 등 유관기관과 상시적 소통···제도 개선 의견, 각종 애로점 경청”
박재걸 한국상조공제조합 이사장이 지난 9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박 이사장은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으로 건설용역하도급개선과, 국제카르텔과, 소비자거래심판담당관실 등의 직책을 두루 거쳤으며 최근 한국공정거래조정원 부원장을 역임했다. 박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조합사와 조합의 재무건전성 제고를 우선 과제로 제시하면서 유관기관, 조합사 간 지속적인 소통 행보를 예고했다. 이에 상조매거진에서는 박재걸 신임 이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조합 운영 목표와 다양한 구상들을 들어봤다.
[아래는 박 이사장과의 일문 일답]
오랜 공석 끝에 6대 이사장으로 취임하셨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떤 각오로 임하실 계획이신지.
최근 한강라이프 피해보상 등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이사장직을 수행하게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만큼 잘 해나가도록 고민할 것이다. 시장 외부에서도 공제조합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이 많은데, 시장 외부나, 조합사, 소비자 등 서로 간에 이해도를 높이는 게 조합 운영의 가장 기본적이 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제조합은 소비자피해보상기관으로서의 기능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조합사와의 소통도 무엇보다 중요한 곳이다. 조합사의 애로사항을 줄이고, 더 나은 여건 속에 사업하도록 하는 것이 곧 조합의 이익과 안정성에 직결된다. 이를 위해 방안을 찾아가려 노력할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 방안을 찾고자 하시는지.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려 한다. 조합사와 조합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동일한 방향을 지향하는 만큼 결국은 자주 이야기하고 의견을 공유하면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 생각한다. 소비자피해 역시도 지속적으로 현황을 파악하면서 어떤 위험 요인이 있는지,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각종 현안과 사정들을 사전에 점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소비자 피해가 일어나기 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쓰려 한다.
현재까진 본격적인 현안 파악에 앞서 주무관청인 공정위를 비롯해 한국소비자원, 또 동일한 업무를 하고 있는 상조보증공제조합을 찾아 여러 의견을 들었으며, 차후 업무에 긍정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공정위와 공정거래조정원에 계셨던 만큼 상조산업에 대한 관심도 역시 남다를 것 같은데,
소비자거래심판담당관실에 근무할 당시 다단계 판매와 선불식 할부거래업과 관련한 전원회의 사건들을 처리하면서 상조산업에 대해 간접적이나마 경험치를 쌓고 파악할 수 있었다. 각종 분쟁이나 갈등의 조정, 인적조직을 다루는 회사 간의 불공정 행위 등에 대한 부분을 전문으로 해왔고, 업무 연관이 있는 만큼 조합 운영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이사장직에 지원하게 됐다. 무엇보다 여러 경조사 현장에서 상조상품을 직접 체험하면서 산업의 성장성과 필요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 박재걸 한국상조공제조합 이사장 © 상조매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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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산업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앞으로의 시장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
상조산업을 최근 1인 가구가 늘고 있고, 인구구조가 고령사회로 나아가는 여건 속에서 계속 커져갈 것이라 전망한다. 현재 700만 명의 가입자가 있다고 하는데, 앞으로는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상조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호스피스가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이나, 죽음을 전후해서 발생하는 일련의 과정들의 연결점이 되줄 수 있는 것이 상조산업이고, 그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 사료된다.
상조산업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현 상황에서 공제조합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공제조합의 취지는 법에서 정하고 있는 소비자 피해보상 활동을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합의 재무건전성 도모가 시급하다할 것이다. 조합사들이 조합에 맡기는 돈은 크게 출자금, 담보금, 공제료 3가지다. 조합의 목표는 이를 잘 운용해나감으로써 소비자에게 ‘안전하다는’ 인식을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선수금의 50%는 조합이 운용하게 되고, 나머지는 상조회사가 운용하게 되는데 물론 양자 간의 성격은 다르다. 조합은 경우 공제사고가 발생했을 때 소비자에게 보상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이기 때문에, 안정성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자 수익을 창출하는 등 그에 걸 맞는 자산운용 복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이자 수익 등 각종 수익구조가 좋아질수록 조합의 여력 또한 좋아지므로 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공제료나 담보금을 조정하는 방안도 물론 생각할 순 있으나 현재는 한강라이프 피해보상 등 조합사의 부담이 큰 상황으로 장기적 측면에서 고려돼야 할 것이다. 다만 소비자 피해보상에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이자율을 잘 조정하고 관련 상품을 선택하는 등의 부분은 이사장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조합사에 대해서는 어떤 역할을 하실 계획인지.
어떤 회사가 쓰러지던 소비자 피해보상이 어렵지 않은 여건과 규모를 만드는 것이 곧 소비자 보호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과 일맥한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공제조합 내부에서도 안전하고 적절한 자산운용이 필요하고, 상조회사 역시 더욱 영업력을 늘려 번창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때 이사장으로서의 역할은 조합사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가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의 개선을 비롯해 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후불제 의전업체 등의 불공정 행위의 근절 등 당면 이슈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유관기관과 중지를 모으는 등의 노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상시적인 소통을 이어나감으로써 중간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제도 개선이나 당면 이슈와 관련해서는 생각하고 계시는 부분이 있으신지.
상조산업에 대한 저평가가 문제다. 외부의 그릇된 인식과 일반기업과 다른 재무구조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세 대비 부정적 인식이 높은 업종이라 생각된다. 여기에는 폐쇄적인 정보제공을 비롯해 제대로 된 데이터나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제대로 ‘어필’되지 않은 측면도 크다고 본다. 이를 틈타 후불제 의전업체가 공세를 가하고 있고, 장례식장도 산업의 한 축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여기에 보험업계도 호시탐탐 시장 진입을 고려하고 있다. 이런 복마전 양상에서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가장 어필하는 업종이 될 것이다.
이에 조합에서는 선불식 할부거래업 즉, 상조업체가 지니고 있는 안정성, 고객과의 친밀도, 세심한 인적 서비스, 상조회사가 그간 추구해 온 장례관련 악폐습의 근절 등 지금까지 소비자를 설득해 온 경쟁력을 더욱 알리고, 실생활에서 그렇다고 분명히 느낄 수 있도록 소비자의 이용후기나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 홍보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선불식 상조가 바람직하고, 후불제는 바람직 하지 않다라는 원색적인 비교가 아닌, 실제로 어떤 상품이 소비자에게 통할 수 있는지, 건전한 시장경쟁만으로 접근하더라도 상조상품은 충분히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밖에도 세세하게는 선수금 보전 현황의 통지가 본래 취지와 달리 소비자의 불안을 조장하는 측면도 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나 현물보상 시스템인 ‘내상조 그대로’의 이용율 제고를 위해 적절한 홍보는 물론, 직접 소비자와 소통해 이용하지 않는 이유를 파악하는 등의 면밀한 업무 파악과 해결책 제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할 것이다.
그 밖에 조합 운영 목표가 있다면.
공정위가 해마다 전체 상조시장 동향을 발표하고 있지만 한국상조공제조합에 소속된 조합사들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것이 아쉽다. 전체 시장 규모가 7조인데, 이 중 한국상조공제조합이 차지하는 위상이나 이를 보여줄 수 있는 데이터가 마련되지 않아 아쉽다.
여력이 된다면 이와 관련한 ‘지표’를 만들어나가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한국상조공제조합과 공제계약을 체결한 조합사들의 선수금이 어떻게 증가하고 있는지, 과거에 비해 얼마나 성장하는지 상시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소비자 신뢰도 제고하고, 정보제공과 시스템 체계를 동시에 도모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투명성과 안정성, 소비자 불신을 불식시킬 수 있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바라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