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상조라이프가 3012억원의 선수금을 보유하며 상조업계 7위에 랭크됐지만 상위 10개사 가운데 한 해 동안 선수금 증가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람상조라이프의 총 선수금 규모는 3012억원으로 전기 2966억원 대비 1.55% 증가에 그쳤다. 금액으로는 46억원 늘어난 것으로 10개사 중 선수금이 감소한 보람상조피플을 제외, 가장 낮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보람상조라이프는 2020년에 이어 2021년말 감사결과에서도 ‘한정의견’을 받아 더욱 불안함을 내비쳤다.
보람상조라이프를 감사한 동현회계법인은 “매도가능증권 중 지분증권에 대한 손상검토를 위한 자료를 요청하였으나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며 한정의견의 근거를 제시했다. 선수금 증가가 부진한 가운데 매출액 역시 전기 144억원에서 151억원으로 한 해 동안 7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와 함께 영업비용이 전기 233억원에서 240억원으로 7억원 상승하면서 한 해 성과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를 통한 총 영업손실은 -89억원으로 전기와 비슷했다. 다만 보람재향상조에 토지를 매각하면서 발생한 유형자산처분이익 134억원에 힘입어 196억원의 영업외수익을 기록, 전기 -44억원의 적자를 회복하며 지난해에는 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
선수금과 매출액이 한 자릿수 성장율을 기록한 반면 자산 규모는 전기 2345억원에서 3028억원으로 29.11%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자산 가운데 회수가능성이 불투명해보이는 장기대여금 거래가 존재해 우려를 산다. 특히나 보람상조라이프의 지급여력비율은 88%로 전체평균 95%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보람상조라이프의 장기대여금 내역을 살펴보면 관계사인 비알시티100과 다온21에 각각 60억원·30억원을 대여했다. 보람상조의 부동산 개발 자회사로 알려진 비알시티100은 2019년까지 매출액이 0원이었고, 이후부터는 공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람상조라이프와 같은 주소를 둔 다온21 역시 주거용 건물 임대업종의 종속회사로 비알시티100과 마찬가지로 매출액이 없는 상태다.
또, 보람상조라이프로부터 자금을 대여한 비알시티100은 150억 규모의 거금을 다시 다온21에 부동산개발투자금 명목으로 빌려주는 등 복잡한 자금거래를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다온21은 현재 김해시의 율하이엘 지역주택 아파트와 킨텍스 내 숙박시설 건립 사업주체로 나섰으나 실제 성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율하이엘지역주택조합은 다온21을 대상으로 사해행위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킨텍스 호텔 사업은 당초 계약조건이었던 외국인 투자를 받지 못해 고양시가 계약을 해지해 이와 관련한 소송이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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