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재향상조의 2021년말 회계감사 결과 “한국상조공제조합 보증금, 출자금에 대한 손상검토를위한 자료를 요청했으나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는 한정의견이 달렸다. 이와 관련 지배회사인 보람상조개발의 회계감사 역시 한정의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회계관리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보람재향상조를 감사한 삼덕회계법인에 따르면 “2021년 2월 15일에 한국상조공제조합과 공제계약을 체결했고 이와 관련 회사의 2021년 12월 31일의 재무상태표에는 공제조합 보증금 646억원, 공제조합 출자금 1억원이 자산으로 계상돼 있으나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며 “회사가 동 자산, 손익 및 관련 주석에 대해 수정이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할 수 없었다”고 한정의견을 냈다.
이와 관련 보람재향상조는 지난해 2월 선수금 보전기관을 은행과의 예치계약에서 한국상조공제조합과의 공제계약으로 전환해 1700억원 대의 예치분 중 출자금을 비롯한 647억원을보전했고, 나머지 차액은 보람재향상조의 자산으로 돌아갔다. 삼덕회계법인 측은 이와 관련한 부분에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이다.
공제계약 체결에 따라 현금성자산이 973억원으로 전기 34억원 대비 2751%퍼센트 폭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자산 규모는 1.39%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한 자산 항목에는 보람상조개발이 보람재향상조를 인수하기 이전 주인이었던 컨소시엄 측이 횡령한 198억원이 장기미수금으로 계상돼 눈길을 끈다.
보람상조 관계자는 “컨소시엄이 횡령한 금액 대부분은 현재 회수한 상태고 나머지 빼돌려진 금액도 회수 노력 중이다”고 설명했다.
총 선수금 규모는 3408억원으로 전기 3271억원 대비 4.18%, 금액으로는 136억원 증가했다. 2020년말 선수금 증가율이 2.55%였던 것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실적을 회복한 듯 보인다. 이와 더불어 매출액도 166억원으로 전기 132억원 대비 34억원이 늘어 2020년까지 이어져온 감소세를 회복했다. 보람재향상조의 당기순손실은 2020년말 대손처리됐던 컨소시엄 횡령액이 2021년말 장기미수금으로 전환되면서 -201억원에서 -45억원으로 호전됐다.
한편, 상위 10개사 중 성장폭이 그리 크다고 평가하긴 어려우나 어느정도 실적을 만회한 데에는 그동안 장례 중심의 마케팅에서 벗어난 가전·통신 결합상품 런칭·여행 브랜드 강화 등 서비스 확대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불과 2019년까지만해도 ‘결합상품 없는 클린 캠페인’을 원칙처럼 내세운 바 있어 최근 행보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동시에 존재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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