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루즈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크루즈 여행 언제 재개되나, 일부 국가 제한조치에 ‘냉가슴’
 
신범수 기자   기사입력  2021/10/05 [09:36]

- 여행업계, 위드 코로나 시대 전환 대비 필요

 


전세계 여행업계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는 코로나19 펜더믹으로 빙하기에 들어간지 오래다. 올해에는 백신 접종률이 크게 올라가면서 안전수칙을 준수하면 괜찮다는 의견이 힘을 받아 일부 국가의 여행이 재개되기도 했으나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확진되는 이른바 돌파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또다시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크루즈 여행을 재개한 미국에서는 최근 선내 감염 사례가 발견돼 업계 종사자들을 긴장시키며 여행업계의 신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복수의 업계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에 한 해 해외여행을 허용하자며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조매거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발이 묶인 전세계 여행업계 동향을 살펴봤다.

 

지난 815, AP통신에 따르면 승객과 승무원 4400명을 태운 크루즈 선사 카니발 크루즈 라인 소속 카니발비스타호에서 2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는 승무원 26, 승객 1명이다. 이 배는 텍사스주 갤버스턴을 떠나 지난주 중앙아메리카 벨리즈 기항을 앞두고 이 같은 검사 결과를 받았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관련 크루즈 운항 규정에 따르면 크루즈여행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시범 출항을 하거나 선박에 탑승하는 승무원과 승객 중 95%가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카니발 측은 승무원과 승객의 95%가 예방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벨리즈 관광국은 이번 확진자 27명은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였으며, 약한 증상 또는 무증상 상태로 선내 격리됐다고 밝혔다. 관광국에 따르면 승무원의 99.98%, 승객의 95.6%가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였다. 미국 지역 매체 올랜도센티넬에 따르면 확진 판정을 받은 승무원 대부분은 식당, 카지노, 객실 청소, 식음료부 등 승객들과 접촉이 많은 쪽에 근무하고 있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따르면 올여름 미국에서 크루즈 운행이 재개된 이후 미국 영해에서 운항 중이거나 운항예정이었던 크루즈선 27척에서 코로나 환자 발생이 보고됐다. 이들 선박 중 14척은 승객을 태운 채 운항했으며, 10척은 승무원만 태운 채, 나머지 3척은 시험 운항 중이었다. 그러나 이들 크루즈 선사는 선내 확진자 숫자를 정확히 밝히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동향에 크루즈선사인 카니발 코퍼레이션, 프린세스 크루즈, 홀랜드 아메리카는 자사 크루즈 내 확진자 수 발표를 거부한 상황이다.

 

코로나 감염자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카니발 측은 항해는 계획대로 계속될 것이라며 안전하고 즐거운 항해를 제공하겠다고 성명을 냈다. 백신 접종자의 돌파 감염이라는 변수와 오랜 불황으로 지친 크루즈 선사 간의 다툼이 시작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 4월에는 일본에서도 크루즈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또 다시 발생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429일 요코하마항을 출발한 대형 크루즈선인 아스카 2에서 60대 남성 승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아스카 2호는 즉시 여정을 멈추고 1일 요코하마로 회항했으며,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승객들은 모두 배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갔다.

 

보도에 따르면 아스카 2호에는 승객 295, 승무원 425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골든위크를 맞아 요코하마항을 출발해 아오모리현과 홋카이도를 돌아 5일 요코하마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승객과 승무원들은 출항 1주일 전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고, 출항 당일 다시 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크루즈가 출항했고, 결국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회항 소동이 벌어졌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4차 확산으로 긴급사태가 선언된 가운데도 크루즈선이 출항을 강행했으며, 당일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출발을 해 위험한 상황을 자초한 것 등에 대해 비판이 일고 있다.

 

 

미국·유럽 등 크루즈 여행 재개했지만 돌파감염에 난항

 

크루즈 선내 확진자가 나오기 전 미국와 유럽에서는 크루즈 여행을 재개하며 전세계 여행업계에 긍정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백신을 접종하고, 안전수칙을 준수하면 크루즈를 통한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미국은 올해 여름부터 여러 크루즈 선사에서 크루즈 여행상품을 출시하고 판매에 나선바 있다. 지난 6, 셀레브리티 크루즈사가 운영하는 셀레브리티 에지호가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에서 출항하면서 대형 크루즈 선박의 운항이 재개됐고, 지난 7월에는 크루즈 선사 '리젠트 세븐 시즈 크루즈'가 출시한 '2024년 세계일주 크루즈 여행 상품' 예약이 판매 시작 2시간 30분만에 매진되며 크루즈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미국의 홀랜드 아메리카 라인 역시 지난 5월부터 그리스에서 8월에 출발하는 여행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홀랜드 사는 그리스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운항 재개 허가를 받은 상태였다. 홀랜드는 크루즈에 탑승하기 전 백신 접종을 완료 및 백신 접종 증명서 보유 등 안전한 여행이 되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Travel Well’ 프로그램에 따라 체온 확인, 마스크 필수착용, 사회적 거리두기를 포함한 추가적인 예방 조치까지 마련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게 되자 미국과 유럽 등 8월을 기점으로 크루즈여행을 재개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다. 백신 접종률이 크게 올라간 상황에서 여행을 위해 준비했던 이용자들은 물론, 정부 당국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크루즈 여행은 물론 일반여행도 위험하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전 세계적 변이 바이러스 유행 등 코로나19 재확산여행심리 위축

 

전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심리가 잔뜩 올라간 가운데 크루즈 선내 확진자 발생은 관련 업계에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가 됐다. 정부의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에 힘입어 올 하반기 여행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던 국내 여행업계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 유행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사이판, 하와이, 괌 등 휴양지 섬들이 여행 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현지 코로나19 확산세 및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 유행에 대한 선제적 조치다. 현 상황을 고려한 일시적 제한 조치지만 여행업계는 하반기에도 여행심리를 위축시키는 변수가 될지 냉가슴을 앓고 있다.

 

하와이의 경우 주지사가 직접 나서 여행 자제를 요청했다. 웨싱턴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중증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적어도 10월 말까지는 하와이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하와이에서 공식적으로 여행객 방문 자제를 촉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괌 정부도 지난 823일부터 2주간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침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12세 이상의 모든 주민 및 방문객들은 현지 식당과 바, 클럽, 체육관, 헬스장, 영화관, 쇼핑센터 내 푸드코트, 크루즈 등 이용 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백신접종 증명서를 제시하지 않으면 모든 실내 및 실외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

 

사이판의 경우 입국 시 5일간 지정 숙소에서만 머물도록 하고 있다. 이후에는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사이판은 우리 정부와 트래블버블 협약을 맺고 한국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곳이다. 올해 말까지 진행하는 ‘TRIP(TravelResumption Investment Plan)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공항과 주요 포스트에서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2~3회 유전자증폭(PCR)검사의 모든 비용을 사이판 정부(북마리아나 주정부)가 부담한다.

 

또한 여행자 개인을 위한 여행 경비도 지원한다. 7박 이하 기간으로 사이판, 티니언, 로타 등 세 섬을 방문하면 경비 약 87만원(750달러), 8박 이상으로 세 섬을 모두 둘러보면 경비 약 175만원(1500달러)을 선불카드 형식으로 전달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특별여행주의보가 한 차례 더 연장된 상태다. 외교부는 최근 전 국가·지역 해외여행에 대해 614~ 814일까지 6차 발령한 특별여행주의보를 913일까지 연장했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지난해 323일 최초 발령한 것으로 여행경보 2단계 이상 3단계 이하에 준하는 조치다.

 

여행업계에서는 우리 국민들이 주로 찾는 해외 여행지인 하와이, , 사이판 등에서 여행 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해외 여행심리가 더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전 국민 70%10월 말까지 백신 2차 접종을 마친다는 정부의 목표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올 4분기와 내년 설 연휴를 기점으로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이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에는 델타 변이의 새로운 변이가 일본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종식이 아닌 공존을 준비하는 위드 코로나 체제에서 상품 개발 등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1/10/05 [09:36]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