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공, 조합사 CCM 인증 지속 추진·프리드라이프 친환경 서비스 전개

최근 기업문화가 재무 성과를 넘어 기업문화의 가치·소비자 후생 증대 등 비재무적 가치를 고려하는 분위기로 변모해가고 있다. 그 중심에 ESG로 일컬어지는 친환경 경영과 소비자중심경영 CCM제도가 중심 화두로 부상하고 있으며 다수 상조업체들 역시 이런 변화의 흐름에 맞춰 긍정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소비자 후생을 정의하자면 단순히 소비자의 경제적 이익만이 아닌 사회적, 문화적, 심리적인 이익 등 포괄적인 구매력으로 표현할 수 있다. 상품의 판매 활동을 넘어 최근 기업들이 사회적 공헌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고 서비스 역량을 강화해나가는 것도 이러한 후생 증대를 위해서다.

최근에는 친환경이 시대의 화두로 대두되면서 이를 몸소 실천하는 ESG 경영, 그리고 소비자 중심주의를 지향하는 소비자중싱겸영(CCM) 제도가 이를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고 있다. 이미 유수의 대기업들이 앞다퉈 ESG와 CCM 경영을 천명했고 일정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상조업계 역시 이런 변화의 흐름에 맞춘 긍정적인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CCM은 기업이 수행하는 모든 활동을 소비자 관점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구성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는지를 심사해 인증하는 제도로, 한국소비자원이 평가하고 공정위가 인증하는 제도다. 지난 2005년 ‘소비자불만 자율관리 프로그램(CCMS)’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공표된 후 2007년 첫 인증을 시작으로, 두 차례의 명칭 변경을 거쳐 현재의 ‘소비자중심경영’ 인증 제도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오랜 기간동안 내로라하는 고객 친화 기업들이 인증을 받아온 만큼, 오늘날 CCM은 많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상조업계 CCM은 디에스라이프와 예다함 등 일부 업체가 인증을 받아왔으나 지난해 상조보증공제조합의 의욕적인 추진에 힘입어 6개 조합사가 신규 인증을 받는 쾌거를 이룩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상조보증공제조합은 지난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소비자 피해 예방 활동을 더욱 공고히하고, 소비자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CCM 인증 지원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전담 직원을 배치하고 인증과 재인증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 결과, 더피플라이프, 부모사랑, 효원상조, 에스제이산림조합상조, 우정라이프, 위드라이프가 지난해 12월 신규 인증을 획득했고, 올해에는 대명스테이션과 보훈상조가 새롭게 신규 인증에 나선다.

이병주 상조보증공제조합 이사장은 “CCM 인증은 상조회사 입장에서는 소비자 삶에 필요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소비자지향적인 경영을 유도할 수 있는 장치로써 여러 의미를 가질 것”이라며 “지난 몇년간 상조산업은 자본금 증액 등 업계 정화를 위한 많은 어려움을 이겨냈으며, 이제는 상조회사에서 자발적으로 CCM인증 등 소비자를 위한 정책에 적극 동참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말했다.

프리드라이프, 친환경 자연장 독려·일회용품 대체 앞장

CCM과 더불어 최근에는 ESG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 중 하나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이 고객 및 주주·직원에게 얼마나 기여하는가, 그리고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가, 지배구조는 투명한가를 다각적으로 평가하는 일종의‘툴’이라 볼 수 있다.

CCM과 ESG 모두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구매력을 좌우하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추구하는 바가 같고,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실천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ESG 경영에 있어 실천 CCM 인증이 동반되며, CCM 실천에 있어 ESG 역량 강화가 뒷 따르며 이러한 흐름에 따라 최근 공정위는 CCM 인증 평가 방식에 전반적인 ESG 경영 여부까지 고려할 수 있도록 기준을 개정하기도 했다.

상조업계의 대표적인 ESG 선포 사례로는 프리드라이프가 있다. 프리드라이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친환경 안치 시설을 주선하는 장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ESG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프리드라이프는 상반기 경기권을 중심으로 총 11곳 수목장 시설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국토는 그대로인데, 매장에 필요한 묘지 면적은 확대됨에 따라 산림과 목초지, 주거지가 훼손되거나 부족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 여러 나라에서 수목장을 도입하고 있고, 자연장의 일종으로 상징물에 따라 잔디장이나 수목장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장지서비스론칭 후 장지시설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최근 수목장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며 “수목장은 추모목을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고, 공동목과 가족목, 부부목 등 규모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프리드라이프 측은 기존 장례용품을 친환경 소재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문객 접객 시 이용하는 접시를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생분해성 소재로 사용함으로써 빠른 분해를 촉진하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수의 역시도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고 있다.

프리드라이프는 더 많은 고객이 수목장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휴 업체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장례 시 사용되는 용품을 친환경 소재로 변경하는 활동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상조 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다양한 친환경 서비스를 통해 장례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