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 사설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제54강 장례행사-종교별장례행사(3)-불교식
 
상조매거진   기사입력  2011/04/06 [09:46]
상조매거진은 2011년 새해를 맞아 상조매거진 교육전문위원인 민복기씨의 ‘민복기의 상조스터디’를 연재할 계획이다. ‘민복기의 상조스터디’는 총 53회분으로 1월3일부터 4월까지 매주 월~금 연재하게 된다. - 편집자 주 -






 

다비식


1. 다비(荼毘)란?

불교에서는 장례식을 다비식(茶毘式)이라 하는데, 다비(荼毘)란 말은 불에 태운다는 뜻으로 불교식 장사(葬事)법인 화장(火葬)을 일컫는 말이다. 불교식 장례도 1~2일차까지는 유교식 장례와 동일하나 3일차 영결식(발인)부터는 다르다. 영결식을 스님이 와서 행해주고 장지로 간다.

2. 화장 및 봉안

고인을 분구(焚口) 안에 모시고 화장이 끝날 때까지 염불을 멈추지 않는다. 화장이 종료되면 주례스님이 흰색 창호지에 유골을 받아서 상주에게 주고, 상주는 이를 쇄골한다. 유골을 주례스님이 있는 절에 봉안하고 제사를 지낸다.

3. 장례 후 제의(祭儀)

유골을 봉안한 절에서 49재와 100일재를 지내고, 3년 제사를 모신다. 이 시기에 절에 가지 못해도 스님이 대신 제사를 지내준다. 3년 제사를 모두 마치면 봉안당의 사진을 떼어 가는데, 이것은 고례(古禮)에서 궤연(几筵)을 철거하는 것과 같다.


사십구재(四十九齋)


1. 사십구재의 기원

고인께서 돌아가신지 49일째 되는 날 올리는 재(齋: 불교식 법회)이다. 사십구재는 6세기경 중국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유교적 조령숭배(祖靈崇拜) 사상과 불교적 윤회사상, 그리고 도교의 시왕신앙(十王信仰)이 결합되어 생긴 것이라 여겨진다.

2. 중유(中有)사상과 시왕신앙(十王信仰)

윤회설을 믿는 불교에서는 사람이 태어나 살다가 죽어서 다음 생을 결정받기까지의 기간을 1기(期)라하고, 1기는 4유(四有)로 나뉜다. 4유는 다음에 설명될 표와 같다.
중유란 죽은 후에 윤회(輪回)되는 다음 생을 기다리는 기간이라 할 수 있다. 이 중유 사상이 중국 도교의 명부시왕(冥府十王) 사상을 수용함으로써, 불교식 명부세계에 대한 믿음을 형성하게 되었다. 중유기간 동안에 죽은 이의 영가(靈駕: 불교에서 영혼을 일컫는 말)는 명부세계에 머물게 되는데, 여기에서 생전의 업(業)에 따라 심판을 받아 다음 생을 결정 받게 된다. 명부에는 10개의 청(廳)이 있으며, 죽은 이들은 각 청을 돌면서 심판을 받는데, 각 청에는 심판을 담당하는 왕들이 있다. 그러므로 총 10명의 왕이 있는데, 이들을 통칭해서 명부시왕(冥府十王)이라 하는 것이다. 명부시왕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모든 사람이 10개의 심판을 다 받는 것은 아니며, 대다수의 보통사람들은 진광대왕에서 태산대왕까지 칠일 간격으로 일곱 번, 49일간 심판을 받고 다음 생을 결정 받는다. 7번의 심판으로도 지은 죄의 경중과 형량을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에만 8왕, 9왕, 10왕의 심판을 받고 최종으로 명부의 형량을 가리게 되는데, 이런 경우는 극악(極惡)자 또는 극선(極善)자 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보통의 일반인들은 49일째 되는 날 다음 생이 결정된다고 믿으며 사십구재를 올리는 것이다.

3. 육도(六道) 사상

육도란 천상(天上), 인간(人間), 아수라(阿修羅), 아귀(餓鬼), 축생(畜生), 지옥(地獄)을 말하고, 인간은 이 여섯 세계를 윤회하고 있다고 믿는다. 「다음 생애를 결정 받는 것」이란 이 육도 중 어디에서 다시 태어나느냐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 중 아귀도, 축생도, 지옥도를 삼악도(三惡道)라고 하며, 천상도, 인간도, 아수라도를 삼선도(三善道)라고 한다. 육도 중 어디에서 태어나느냐는 사람의 행위와 그 결과의 총체인 업(業)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업을 쌓으면 선도(善道)에, 악업을 쌓으면 악도(惡道)에 환생하는 것이다. 다만 육도 어디에서든, 머무는 기간은 유한하므로, 죽음은 어디에든 있고 다음 생을 결정 받는 과정이 반복된다. 천상도에서도 악업을 쌓으면 지옥도로 갈 수도 있으니 천상에 태어났다고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4. 지장보살(地藏菩薩)

지장보살은 석가모니부처가 입멸하고 미륵부처가 출현할 때까지 천상에서 지옥까지 모든 중생을 교화하는 보살이다.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이 아무도 없어 지옥이 텅 빌 때까지 성불하지 않겠다.』는 서원으로 유명한 이 보살은, 지옥이든 천상이든 고통 받는 중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쫓아가서 그를 구원한다. 관세음보살과 함께 2대 보살로 불릴 만큼 민중들의 두터운 신앙기반을 가지고 있는데, 인간의 재난을 구재하는 관세음보살이 현세기복(現世祈福)을 위해 신앙하는 보살이라면, 지장보살은 인간의 죄로 인한 고통을 구제받는 내세구원(來世久遠)을 위해 신앙하는 보살이다. 본래 이승의 운명은 전생의 업(業)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 불교의 일반적인 가르침이지만, 지장보살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즉 지장보살은 죄로 인한 고통으로부터 중생들을 구원하는 일종의 구세주다. 그러므로 지장보살에게 귀의하면 삼악도(三惡道)를 벗어나도록 구제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찍부터 죄업(罪業)의 고통으로부터 중생을 해방시켜주는 구세주인 지장보살에 대한 신앙이 성행하였는데, 사찰 내 명부전(冥府殿)을 보면 알 수 있다. 지옥의 심판관인 명부시왕을 모신 전각이므로 시왕전이라도 하며, 지장보살을 주존(主尊)으로 모셨으므로 지장전이라고 한다. 앞면과 좌우벽면의 탱화(幀畵)를 보면, 지장보살이 중앙에 있고, 그 좌우로 명부시왕이 서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거나, 명부시왕이 죽은 사람들의 죄를 심판하는 모습을 지장보살이 쳐다보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쉽게 얘기해서 명부세계에는 명부시왕이 있었는데, 중생구원의 대원(大願)을 이루기 위해 지옥을 찾아간 지장보살이 명부시왕의 추존을 받아 명부세계 전체를 관장하게 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

5. 사십구재

사십구재는 지장경(地藏經)에서 그 전거(典據)를 찾을 수 있다. 지장경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죽어서 모든 이가 7.7 49일 안에는 업보를 받지 않았다가 49일이 지나면 비로소 업에 따라 과보를 받나니, 만일 죄인이 이 과보를 받으면 천백세중에 헤어날 길이 없나니, 마땅히 지극한 정성으로 사십구재를 베풀어 공양하되 이같이 하면 목숨을 마친 이나 살아 있는 권속들도 함께 이익을 얻으리라.』

49일간 7번의 심판을 받게 되므로, 이때마다 불공을 드려 죽은 이를 대신해 공덕을 쌓아서, 죽은 이가 그 공덕으로 좋은 곳에 태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7일마다 한번씩 7번 재를 올린다 하여 칠칠재(七七齋)라고도 한다. 처음을 초재, 그 다음 이재, 그 다음 삼재 식으로 부르며, 육재까지는 검소하게 치르지만, 마지막 7번째 재(齋)인 사십구재는 매우 성대하게 치르는 경향이 있다. 불교가 우리나라 민중들의 정서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탓에, 사십구재는 불교도 뿐 아니라 유교적 가풍을 가진 가정에서도 많이 행해진다. 사십구재는 웅장하고 장엄하고 화려한 만큼, 그 비용―재비(齋費)라고 함―이 매우 비싼데, 요즘에는 사십구재 비용마련을 위한 보험이 생겨나기도 했다.


                                                                                                                -끝-
 
  민복기 상조매거진 교육전문위원 약력

성균관대학교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

() 보람상조 기획실(차장)
() 에이스상조 영업부(부장)
() 이화라이프 교육부(부장)
() 상조매거진 교육전문위원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1/04/06 [09:46]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