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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화장장 입지 선정 두고 여주시와 갈등 심화
경기도에 중재 의뢰 후 양 지자체 대치 상태 격화, 화장장 반대 집회서 신경전도
 
신범수 기자   기사입력  2020/10/13 [09:13]

 

 

장사시설에 대한 필요성은 인지하면서도 정작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설치에 난항을 겪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때문에 화장장 등 장사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수요 대비 공급이 불가능한 여럿 지자체의 애로사항이 쏟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원정 화장을 떠나는 등 주민의 불편이 커져가는 현실이다. 이와 관련 최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사건이 있다. 이천 화장상을 두고 벌어진 이천시와 여주시의 대립이다. 현재 이천시는 화장장 건립에 주력하고 있지만 설립 부지가 여주시와 가까워 갈등이 고조되고 있으며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결국 경기도에 중재를 의뢰했다.

 

이천시가 최근 화장시설 건립 후보지로 여주시와 인접한 부발읍 수정리를 선정하자 여주시장이 직접 반대 입장을 내놓으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824일 이천시 화장시설건립추진위원회는 화장시설 최종 후보지로 부발읍 수정리 산111 4필지로 선정해 발표했다.

 

부발읍 수정리는 주간선 도로인 3번 국도와 근거리에 있고 현재 시립 자연장지를 끼고 있어 도로를 확장할 필요가 없다는 점과, 평균경사도가 로 완만해 추가적인 개발비도 절약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후보지 총 6곳과 비교 결과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이천시는 내년 10월 착공을 목표로 총 95억원의 공사비를 책정했으며, 화장시설 건립 예정지에 대한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에 나섰다.

 

그러나 이천시가 최종 후보지로 선정한 부발읍은 이천시가 아닌 여주시 능서면과 맞닿아있는 탓에 해당 지역 주민과의 갈등이 점화됐다.

 

여주시는 이와 관련, 이미 사업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지역주민과 연대해 이천시의 화장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이천화장장 건립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지속적으로 반대 집회를 벌여왔던 상황이다. 여주시 측 이남규 건립반대공동위원장은 최종 후보지인 부발읍 수정리 지역은 능서면 매화리에서 직선거리로 200m에 불과하다지금까지는 이천시청 앞에서 집회를 여는 데 그쳤지만, 주민들과 협의해 앞으로는 더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항진 여주시장 시민 합의 없는 화장시설 건립 불가조정 요청

 

상황이 격화되자 지난 94일에는 이항진 여주시장이 여주시민의 합의 없는 화장시설 건립은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직접 발표하며 갈등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이 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이천시 측 화장시설 건립 추진위원회가 발표한 화장장 부지는 여주시민들과의 합의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그는 화장장 부지 발표 이후 이천시의 공식적인 입장을 기다려 왔으나 지금까지도 입장 발표가 확인되지 않았기에 여주시의 입장을 분명히 한다며 입장문을 발표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화장장 건립을 반대하며 이천시 화장장 추진 반대 범 여주시민 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여주시의회와 바르게살기운동여주시협의회, 여주시사회복지협의회장, 능서면이장협의회 등과 뜻을 함께하기로 밝혔다.

 

여주시는 이천화장장추진위가 선정한 부발읍 부지는 여주 능서면 매화리, 양거리, 용은리와 인접한 곳으로, 그동안 능서 주민들이 반대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했음에도 부지 선정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해당 부지의 경우, 여주시민은 물론 부발읍민의 집단 반발로 건립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과 충돌이 예상될 뿐 아니라 여주와 이천 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과 이번 일로 돈독한 우애를 가져왔던 양 지역이 반목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 합리적 절차에 따라 최종 후보지를 선정했다고 하지만 예상되는 갈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우선되고 여주 능서 주민들이 감당해야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피해를 생각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적 합의는 꼭 필요한 선결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최종 부지 선정 발표를 늦추더라도 여주, 이천 당사자 양자 간 협의체를 통해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피해만 감수해야 할 상황인 여주시민은 추진위원회 발표를 받아들이지 않고 시위 등 물리적 저항까지 불사할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했다.

 


화장장 갈등 심화 되자 경기도에 조정 신청

 

여주시는 이천시가 화장시설을 여주시 경계에 건립하려고해 지자체 간 갈등이 발생한 만큼 결국 경기도의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며 중재를 요청했다. ‘경기도 갈등예방 및 해결에 관한 조례는 공공정책으로 인해 발생한 지자체 간 갈등의 해결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도지사가 사안별로 갈등조정협의회를 둘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주시 관계자는 이천시는 여주시의 반대에도 시립 화장시설 최종 후보지로 여주시 능서면과 인접한 부발읍 지역을 선정했다건립 과정에서 사회적 갈등과 충돌이 예상되는 만큼 경기도가 조정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경기도 관계자는 이천시립화장시설과 관련한 갈등이 심각한 상황이라 지난달 말 여주시 능서면 현지 분위기를 살펴보기도 했다이천시의 의견을 들어본 뒤 협의회 구성 등이 합당한지 판단하겠다고 답변했다.

 

여주시가 경기도에 조정을 신청하자 이천시는 경기도가 협의회를 구성한다면 참여하겠다그러나 시립 화장시설 건립은 적법하게 추진됐고 더는 늦출 수 없는 만큼 절차를 계속진행하겠다고 응수했다.

 

주민 갈등 이해되는 측면 있지만 님비현상 안타깝다지적도 이처럼 이천시와 여주시간의 갈등이 격화되자 일각에서는 상호 소통의 부재에 따른 갈등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한편으론 해당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는 님비현상의 해결 즉, 화장시설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인식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장례식장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에 각종 장사시설 확충이 필연적인 현 상황에서 이천시는 물론, 여러 지역에서 동일한 갈등이 나타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이는 장사시설을 마냥 죽음과 연계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팽배한데서 비롯된 님비현상에 기인한 것으로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나 캠페인 등이 급선무다고 강조했다.

 

양 지자체의 갈등이 이처럼 심화되는 가운데, 지난 105일에는 이천시와 여주시 간 벌어지고 있는 집회의 인원 제한을 두고도 신경전이 불거지는 등 아직까지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답보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장례업계의 각종 악·폐습을 개선했던 상조업계에서는 최근 직영 장사시설을 공원 형태의 주민 친화적 시설로 탈바꿈시키는 사례를 잇따라 보여주며 이미지 개선에 기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프리드라이프의 쉴낙원’, 좋은라이프의 홍천장례문화원’, 용인공원의 아너스톤등이 대표적 사례로 이들은 기존 장사시설이 갖고 있던 어두운 분위기를 벗어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조경, 각종 현대식 설비와 편의 제공으로 오히려 지역발전에 도움을 준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한 장례업계 관계자는 장사시설은 삶과 죽음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이다기피시설이나 혐오시설이 아닌 문화, 사회복지, 경제 등 다방면으로 사회의 한축을 담당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이러한 기능을 향유하는 프리미엄 장사시설의 등장에 힘입어 지역 주민들의 인식도 당장은 아니더라도 점차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 함백산 추모공원 예상도     © 상조매거진


님비현상 해소 앞장, 함백산 추모공원, 6개 지자체 공동투자

수원시의회, “대화·협력 통해 상생 방안 도출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

 

이처럼 화장장은 각 지역 주민의 생활에 있어 필수 인프라라 볼 수 있지만 기피시설로 인식되는 탓에 좀처럼 설립이 어려운 현실이다. 때문에 여러 지자체들은 이에 대한 해결점을 찾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이어왔고, 일정 성과를 낸 곳도 적지 않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함백산 추모공원 사업이다. 화성시는 함백산 추모공원 건립과 관련, 이웃 지자체들과 공동으로 투자하는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함백산 추모공원은 화성시 매송면 숙곡리 일대 30에 들어설 예정으로, 13기의 화장시설과 26천여기의 봉안시설, 25000여기의 자연장지, 빈소 8실의 장례식장 등을 갖춘 복합 장사시설로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편의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설이다.사업에 참여하는 지자체들은 당초 화성·부천·안산·시흥·광명 등 5개 지자체였으나 201811월 안양시가 추가로 참여함으로써 201911월 최종 공동투자협약이 체결됐다. 참여 지자체들은 국·도비 2135000여 만원을 제외하고 12115000여 만원을 공동분담한다.

 

지난 201712월 첫 삽을 뜬 뒤 한차례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지난해 1월 재착공, 현재 공정률은 50%를 넘었다. 각 지자체는 원활한 주민지원사업 추진과 운영비 분담에 적극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으며, 이와 함께 추모공원 개원에 따른 교통체증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39번 국도 확장을 정부에 공동 건의하자는 의견도 제시하는 등 추모공원 설치를 통해 시민 편의를 높이기 위한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합의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주변 6개 지자체가 함께 추진하는 만큼 시민들의 기대가 높다원정화장으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이 없도록 조속한 개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함백산 추모공원 건립도 처음부터 순조롭게 진행됐던 것은 아니었다. 추모공원 부지 인근 지역인 서수원 호매실 지역 주민들이 주거단지로 화장장 유해물질 유입이 우려된다는 명분으로 건립을 반대하면서 지역 간 갈등이 나타나기도 했다. 사업을 반대하는 서수원 주민들은 수원지법에 건립계획을 취소해 달라는 요지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수원 시의회에서 양 지자체가 상생·발전하는 쪽으로 대화를 이끌어내며 추진 중인 화장시설 함백산 추모공원 건립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조명자 시의회 의장은 화장률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화장시설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화장시설이 없는 지자체 주민들은 10배 이상 비싼 관외요금을 내고 화장예약 후순위로 밀려나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하고 친환경적으로 건립하고 장사시설에 문화 요소를 융합한 신개념 추모공원으로 조성한다면 수원-화성시 간 상생할 수 있는 시설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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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0/13 [09:13]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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