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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강 장례행사-종교별장례행사(2)-천주교식
 
상조매거진   기사입력  2011/04/04 [09:49]
상조매거진은 2011년 새해를 맞아 상조매거진 교육전문위원인 민복기씨의 ‘민복기의 상조스터디’를 연재할 계획이다. ‘민복기의 상조스터디’는 총 53회분으로 1월3일부터 4월까지 매주 월~금 연재하게 된다. - 편집자 주 -






 

임종 전


1. 병자성사 준비

임종이 가까우면 병자성사를 위해 신부님을 청한다. 신부님이 도착하기 전에 가족들은 병자의 옷을 깨끗하게 갈아입히고, 성유(聖油)를 바를 얼굴과 손발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2. 병자성사(病者聖事)

신부님이 입장하면 마지막 고해성사를 위해 모두 자리를 피한다. 고해성사를 마치면 호칭기도를 올리고, 도유(성유를 이마와 양 손에 바름) 절차를 마친 다음 폐회한다. 이후 영성체(노자성체)를 행한다. 병자가 의식이 없으면 고해성사와 노자성체가 불가능하므로 참회예절을 행한다. 모든 과정은 신부님이 주례하므로 이해가 잘 안가도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기 바란다.

3. 노자성체(路資聖體)

죽음을 앞에 둔 병자가 받는 영성체(領聖體)이다. 영성체란 인류의 죄를 대속(代贖)한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념하는 성찬(聖餐)의식이다. 천주교에서는 성체(聖體: 빵과 포도주) 안에 그리스도의 살과 피가 실체로 변화하여 현존한다고 믿기 때문에, 성체를 배령(拜領: 절하고 몸 안에 받아들임)함으로써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는 은총을 받게 된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영성체는 일종의 영혼의 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병자가 마지막 여행에 사용하는 양식이라는 의미에서 노자(路資)성체라고 명명한 것이다. 노자성체를 마치면 임종 전대사를 행한다.

4. 임종 전대사(全大赦)

① 임종 전대사의 의미

병자가 얻을 수 있는 속죄의 방법으로서, 전대사를 받은 병자는 사죄 받은 죄에 대해 연옥에서 치러야 할 잠벌(暫罰)까지 용서받는 것이다. 천주교에서는 연옥(煉獄)이 존재함을 믿는데, 연옥이란 죽은 사람의 영혼이 세상에서 지은 죄로 인해 천국으로 바로 들지 못하고 그 죄를 정화하기 위해서 머무는 세계를 말하고, 잠벌(暫罰)이란 연옥에서 받는 형벌을 말한다. 그 형벌은 연옥의 「연(煉: 불로 굽다)」자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불 가운데서 고통 받는 것이다. 전대사를 받은 병자는 죄를 사면 받았기 때문에 연옥에서의 정화 없이 천국으로 가는 것이다.

② 신부님이 주는 것이 원칙

죄를 용서하는 자는 예수그리스도이며, 천주교에서 교황은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므로 전대사를 행할 권한이 있는데, 교황은 주교에게 전대사 권한을 주고, 주교는 다시 사제에게 권한을 주므로, 사제가 병자에게 전대사를 행할 수 있다. 신부님은 『나는 교황 성좌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가지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당신에게 전대사를 베풀며 당신의 모든 죄를 사합니다. -아멘-』라고 선언하며 전대사를 준다.

③ 신부님이 없을 경우

임종 전대사는 신부님이 주는 것이 원칙이지만, 신부님을 모시기 곤란한 상황일 경우에는 방사된 십자고상(예수님이 십자가 형틀에 매달린 형상)을 몸에 지니고, 「예수 마리아」를 부르고 통회기도를 함으로써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이후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환자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말을 해주고, 성서 가운데 거룩한 구절을 골라 읽어준다. 참고로 「방사」라는 말은 『은혜를 베푼다.』 또는 『은사를 방출한다.』는 뜻이며, 보통 십자고상이나 묵주 등의 물건 위에 신부님이 십자가를 긋는 행위를 말한다. 이 방사라는 과정을 통해 세속의 것과는 구별된 성물(聖物)이 된다고 믿는다.


임종


1. 임종

임종기도, 성모호칭기도, 묵주기도를 읽으며 숨을 거둔 후에도 얼마동안 계속해서 읽는다. (각종 기도문의 내용은 그 내용이 너무 장대(長大)해서 이 책에는 싣지 못하나, 인터넷 검색을 통하면 쉽게 찾을 수 있으므로, 자세한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하기 바란다. 임종하면 수시(收屍)를 하고 두 손에 묵주나 십자고상을 잡게 한다. 상(床)을 마련해서 흰색 종이로 덮고 양쪽 끝에 성촉(촛불) 2개를 밝히고, 성수그릇, 성수채, 성수를 놓는다. 입관할 때까지 이 상태를 유지하며 연도(煉禱)를 올린다.

2. 연도(煉禱)

연도라는 말은 「옥에 있는 사람을 위한 기」라는 뜻이다. 천주교식 장례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 가장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이 연도이다. 연도는 세계 어디에도 없고 우리나라 천주교회에만 유일하게 있는 기도노래인데,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바치는 위령기도(慰靈祈禱)를 우리나라 전통의 창(唱)음률로 부르는 것이다. 연도는 「➀ 시작기도, ➁ 시편 62(63), ➂ 시편 129(130), ➃ 시편 50(51), ⑤ 성인호칭기도, ⑥ 찬미와 간구, ⑦ 주님의 기도, ➇ 마침기도」로 이루어져 있다. 이상의 기도문을 모두 마치는 데 1시간 정도가 소요될 만큼 분량이 상당히 길다. 단순한 기도문에 불과했던 연도는 2002년 10월 18일 주교회의에서 전례예식으로 격상되었다. 이것은 연도가 단순히 노래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예규에 따라 정확하게 거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3. 천주교식 조문

① 상주들의 복장

상주들의 복장에 대하여 따로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즉, 굴건제복 등 전통식 상복을 입어도 되고, 현대식 상복을 입어도 되며, 여자도 흰색이나 검정색 치마저고리 중 아무 것이나 입어도 관계없다.

② 조문객의 복장

조문객의 복장에 대해서도 따로 제한을 두지 않는다. 다만 『문상하는 신자들은 애도의 뜻으로 소박하고 정중한 복장을 하여 예의를 갖춘다.』라는 지침만 있을 뿐이다. 노출이 심하다든지, 지나치게 화려한 색상이라든지, 아무튼 상식에 벗어나는 옷만 아니면 평상복으로도 조문할 수 있다.

③ 조문 예법

천주교식 조문은 연도를 기본으로 하며, 연도 전에 지키는 5가지 절차가 있다. 「1) 분향(焚香), 2) 성수(聖水) 뿌리기, 3) 기도(祈禱), 4) 재배(再拜) 또는 묵례(黙禮), 5) 상주 위로」 이상 5가지는 빠뜨리지 말고 해야 하며, 여럿이 단체로 갔을 때는 대표 한사람만 하면 된다. 성수 뿌리기와 기도는 동시에 하는데, 순서는, 첫 번째 오른손으로 성수채를 잡고 성수를 찍는다. 두 번째 『주님!』을 부르고 나서 1초 정도 기다린다. 세 번째 『김 바오로(성+세례명)에게』라고 말하며 영정 왼쪽에 한번 뿌린다. 네 번째 『영원한』이라고 말하며 중간에 한번 뿌린다. 다섯 번째 『안식을 주소서』라고 말하며 오른쪽에 뿌린다. 여섯 번째 뿌린 손을 거두어 합장하고 『아멘』이라 말하고 끝낸다. 여러 사람이 함께 조문하는 경우, 대표자 1명이 하며, 맨 마지막의 『아멘』만 다함께 한다. 5개 절차를 모두 마치면 연도를 드려야 하는데, 연도는 혼자 드리는 것이 아니고 여럿이 함께 드리는 것이다. 또한 연도는 한번 시작하면 시간이 오래 걸려서 (1시간 내외) 다른 이들이 조문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연도는 시간을 정해놓고 하게 되는데, 혼자 방문한 천주교신자는 이 때 함께 드리면 된다. 기독교식 장례에서는 분향과 배례하는 것을 무조건 금지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천주교식 장례에서는 유교식 예법을 따르는 사람들이 유교식으로 조문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염습 입관

천주교에서는 수시(收屍)와 염습(殮襲)을 각국의 풍습에 따라 행할 것을 허용하고 있으므로, 우리나라 천주교신자들은 그냥 일반 유교식과 동일하게 염습을 받는다고 보면 된다. 염습실 한쪽에 성촉 2개를 밝히고 십자고상, 성수가 담긴 성수그릇, 성수채를 놓는다. 유족들이 조문객들에게 정중히 인사한 후에 주례가 정해진 시작 멘트를 낭독하면 염습이 시작된다. 염습에 걸리는 시간은 소렴만 하는 경우 30분 정도, 대렴까지 하는 경우에는 1시간 이상이 소요되는데, 예규에는 없지만 이 염습하는 시간 동안 묵주기도와 성모호칭기도를 드리는 경우가 많다. 염습을 마치면 고인을 관에 모시고, 「시편 113(114),1-8;113 후면(115),1-12」를 노래한다. 이 때 가족들은 촛불을 켜든다. 시편 노래가 끝나면 정해진 마침 기도문을 노래한 후에, 유족들이 차례로 관 안에 모신 고인의 시신 위로 성수를 뿌린다. 주례가 먼저 뿌린 다음, 채가 담겨진 성수그릇을 상주에게 전달하면, 상주는 그릇을 한 손으로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채를 잡는다. 한번 찍어서 머리 몸 다리 순으로 3번으로 나누어 뿌린 후에, 채를 다시 성수그릇에 담아 다음 사람에게 넘겨 그 사람이 뿌리고 하는 과정을 모든 유족이 뿌릴 때까지 반복한다. 성수를 뿌리는 동안 적당한 성가를 부를 수 있다. 마지막 사람까지 다 뿌리고 성수그릇을 다시 주례에게 넘기면, 주례는 입관예식의 폐회를 선언한다. 모두 마치면 영구의 천판을 닫는다.

장례일


1. 출관예식(장례식장→성당 또는 성당→장지)

성당 또는 장지로 떠나기 직전 출관예절 기도를 바친다. 주례의 시작 기도 이후 「시편 41(42),23.5;42(43),35」를 노래한다. 이후 주례의 마침기도로 마친 다음, 유족들은 영구(靈柩) 앞에 서서 분향과 절을 한다. 그 다음 시신을 모셨던 방과 그 주위에 성수를 뿌린다. 성당으로 운구하는 동안 「시편 83(84)」를 노래하거나, 적당한 성가를 부른다. 유교식 장례에서는 항상 고인의 머리가 먼저 나가도록 운구하나(고인기준으로 봤을 때는 후진), 천주교에서는 고인의 발이 먼저 나가도록 운구한다.

2. 장례미사와 고별식

영구가 성당에 도착하면 신부님의 집전 아래 장례미사를 행하고, 이후 이어지는 고별식을 마친 후, 앞서 설명한 출관예식에 맞추어 장지로 출관한다. 장례미사를 비롯한 모든 위령미사는 청원미사이다. 청원미사란 개인의 목적을 위해 미사예물을 바치면서 미사를 청하는 것이다. 고인께서 임종하시면 본당 신부님에게 사실을 알리고, 본당 사무실에 비치된 예물봉투를 사용해서 미사예물을 드리면서 장례미사를 청해야 한다. 그리고 장례미사 장소가 본당인 경우, 장례일과 미사시간을 신부님과 의논해서 결정한다.

3. 운구

장지로 가면서 「시편 117(118), 41(42), 92(93), 24(25), 118(119), 마침기도」를 노래한다. 또는 연도(煉禱)를 할 수도 있고, 묵주기도와 적당한 성가를 부를 수도 있다.

4. 하관 (매장하는 경우)

① 시작기도

장지에 도착하면 알맞은 장소에 영구를 모셔놓고 절하고 분향한 다음, 주례의 진행으로 시작 기도를 노래한다. 시작기도가 진행되는 동안 유족들은 촛불을 켜들었다가, 기도를 마치면 촛불을 끈 다음, 운구하여 무덤으로 간다. 무덤 근처에 영구를 내려놓고, 십자가를 든 사람은 고인의 머리 쪽에, 성수그릇과 채를 든 사람은 주례 옆에 위치한다. 유족들이 다시 촛불을 켜들고 무덤 주위에 둘러서면, 주례는 무덤을 축복한다.

② 무덤 축복

주례가 정해진 기도문을 낭독함으로 무덤을 축복한다. 이어 하관한 다음, 주례는 분향하고 성수를 뿌린다. 이어 유가족과 조문객(교우)들이 하관된 영구 위에 성수를 뿌린다. 이어 주례는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1서 15,35-36.42-44.51-55」를 봉독하고, 짧게 해설한다.

③ 청원기도, 유족을 위한 기도, 즈가리아의 노래

모든 이가 성수를 다 뿌린 후에 「청원기도」문을 노래한다. 무덤축복기도문과 청원기도문은 죽은 이가 어른이냐 어린이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도 알아두도록 하자. 청원기도를 마치면 주례는 「유족을 위한 기도」를 하고, 기도를 마치면 광중을 메우기 시작한다. 광중을 메우면서 「즈가리아의 노래」를 노래한다. 광중 메우는 것을 마치면 고인께 예를 올리고 산에서 내려온다.

5. 화장

① 화장 전 기도

주례는 화장장에 이르러 화장하기 전에 화장 전 기도를 바치고,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1서 15,42-44.50-53」을 봉독한다. 이어 「시편 55(56)」을 노래하고 알맞은 성가로 예식을 마친다. 시신을 사르는 동안 연도(煉禱)를 한다.

② 쇄골(碎骨)

소각을 마치고 쇄골하는 동안 「욥의 노래」를 노래하고, 연도(煉禱)를 한다.

③ 납골 또는 산골

납골예식과 산골예식, 두 예식의 절차는 시작 전 기도문의 내용만 다르고 나머지는 같다. 시작 전 기도를 한 다음, 유골을 납골당에 봉안하고 성수를 뿌린다. 봉안하는 동안 「시편 22(23)」을 노래하거나 적당한 성가를 부른다. 봉안이 끝나면 정해진 마무리 기도문을 노래하고 예식을 끝낸다.

♣ 천주교 화장금지에 대한 오해
옛날에는 천주교에서 화장을 금지했었다. 화장으로 장사(葬事)하는 경우, 천주교식으로 장례를 치를 수 없으며, 교회묘지도 이용할 수 없다는 규칙은 그 때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1983년 교회법이 개정되어, 『교회는 죽은 이들의 몸을 땅에 묻는 경건한 관습을 보존하도록 간곡히 권장한다. 그러나 화장을 금지하지 아니한다. 다만 그리스도교 교리를 반대하는 이유들 때문에 선택하였으면 그러지 아니한다.(교회법 1176조 3항)』라고 규정함으로써, 천주교에서도 화장을 허용하고 있다. 지금은 화장장에서 예식을 주례하는 신부님을 보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장례 후 위령미사

위령미사는 연옥에 있는 영혼을 위해 드리는 미사로 「연미사」의 바뀐 말이다. 앞서 설명한 임종미사와 장례미사도 위령미사에 속하는 것이다. 천주교에서는 장례 후 3일, 7일, 30일 째 되는 날 위령미사를 올리며, 소기(小朞: 첫 번째 기일)와 대기(大朞: 두 번째 기일)에도 위령미사와 가족의 고해, 영성체를 시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삼우제(三虞祭), 소상(小祥), 대상(大祥)의 상례예법이 천주교적(的)으로 수용된 것이다.

연령회와 상조회사


1. 연령회(煉靈會)

① 천주교식 장례의 복잡성

연옥(煉獄)이 존재함을 믿는 천주교는, 죽은 이의 영혼이 그 죄가 정화될 때까지 연옥의 불길 속에서 고통 받는다는 믿음 때문에, 죽은 이의 영혼을 위해 기원하는 것을 중심으로 한 천주교 특유의 장례문화가 굉장히 발달되어 있다. 천주교식 장례는 절차와 예법이 상당히 복잡할뿐더러, 그 내용 하나하나가 전부 매뉴얼(예규)로 만들어져 있고, 그것을 엄격히 지키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절차 뿐 아니라, 주례의 멘트, 기도문, 성경구절 등까지 일일이 정해져 있고, 그 분량이 상당히 장대하다. 심지어 기도문이나 성경구절을 노래할 때의 음정과 박자까지 전부 정해져 있어서, 이를 정확하게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예규를 봐도 그것이 어떻게 하라는 의미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② 전문적인 진행자의 필요성

유교식 장례와 마찬가지로 천주교식 장례 역시 교우 개개인이 장례행사를 진행해 나가는 것이 매우 어려우므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전문 진행자가 행사를 이끌어갈 필요가 있다. 그렇게 따졌을 때 경험이 많으신 신부님이 최고의 전문가이겠으나, 가뜩이나 바쁜 신부님이 3일 내내 행사장에 상주해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천주교식 장례절차와 예법에 밝은 누군가가 행사를 진행해 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각 성당에는 연령회라는 것이 있는데, 이들은 천주교식 장례절차와 예법은 물론, 염습과 입관에 관련된 이론과 실습까지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들이 교우의 장례기간 동안 전적으로 봉사한다.

③ 연령회(煉靈會)란 무엇인가?

천주교식 장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연령회를 모르면 안 된다. 연령회는 천주교회(본당)에 소속된 장례 봉사단체로서, 지구, 교구, 전국 단위별로 지도신부를 두어 운영되고 있다. 교우들의 장례절차를 진행해주고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미신자의 경우에도 연령회에 도움을 구하면 받을 수 있다. 임종에서 장지까지 3일 동안 온전히 교우들의 장례절차를 진행해주면서 봉사하는데, 상조회사 개념으로 얘기해서 천주교회에서 제공하는 장례지도사, 복지사, 도우미라고 생각하면 적당할 것이다. 이 연령회의 봉사활동은 천주 교우들의 결속을 공고히 함과 동시에 전교(傳敎)의 효과까지 있기 때문에, 연령회 구성원들은 봉사정신과 사명감이 상당히 강하고, 그만큼 적극적으로 열심히 봉사하는 경향이 있다. 장례기간 동안 전적으로 봉사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활동이 왕성한 젊은 사람들이 일하기는 힘들므로, 연령회 구성원들의 연령층이 전반적으로 높다는 특징도 있다(대부분 60세 이상). 이들은 장의용품을 판매하지 않고 유족이 개인적으로 구입하는 것이 원칙이며, 필요할 경우 알선을 해준다. 그리고 봉사에 대해 그 어떤 대가도 받지 않으며, 유족이 챙겨주려는 경우 정중히 거절하고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데 쓰실 것」을 권고한다. 교구(敎區)에서는 정기적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장례지도사 교육을 실시하며, 실무 경험도 적지 않으므로, 직업적인 장례지도사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이들도 염습을 제법 능숙하게 할 줄 안다.

2. 상조회사와 연령회의 마찰

① 염습과 고객만족의 문제

염습 단계에서 상조회사와 연령회의 마찰이 자주 발생한다. 염습은 장례지도사의 업무영역에 속하는데, 연령회에서는 염습을 본인들이 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에 갈등이 빚어진다. 염습은 행사 고객만족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절차이다. 유족들이 상조회사 행사참가자들을 대하는 태도는, 염습 전과 후가 확연히 다르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염습은 유족과 행사참가자들의 벽을 허물어주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행사고객만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연령회 측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무 대가 없이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모습을 정성스럽게 단장해 드리는 것을 지켜보는 유족(교우)과 그 친척들이 대단히 고마워할 것임은 당연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생각을 해보자! 장례행사 진행도 연령회, 염습도 연령회, 도우미봉사도 연령회, 이렇게 되면 결국 상조회사는 본의 아니게 별로 하는 일 없이 용품만 주고 돈 벌어가는 꼴이 되어, 고객 불평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② 유족들의 보상 요구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다. 염습은 가입증서 상에 기재된 중요한 서비스인데, 염습을 연령회에서 시행하는 경우, 유족들이 그만큼의 요금을 공제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장례식장마다 다르긴 하지만 장례식장의 염습수수료는 30~40만 원 정도인데, 이 금액만큼의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상조회사 입장에서 이것은 유족 스스로 행사이용 권리를 외면한 것이므로, 권리포기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염습은 연령회에 쉽게 양보할 수 있을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다.

③ 해결 방법

가장 좋은 방법은 초기 행사상담 단계에서 천주교식 장례를 치르기로 결정하는 경우, 장례지도사가 제공하는 염습을 받도록 상주들을 미리 설득해 놓는 것이다. 상주들이 장례지도사를 통해 염습을 받겠다고 결정하면 연령회와 갈등을 빚을 필요가 없다. 만약 상주들이 연령회를 통해 염습을 받겠다고 하면, 『예, 상주님 의견이 그러시다면 그렇게 해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죄송합니다만, 저희가 마땅히 해드려야 할 일을 상주님께서 포기하신 것이기 때문에, 염습을 해드리지 않아도 결제하실 행사대금에서 공제해드리는 부분은 없습니다. 그래도 괜찮으십니까?』라고 묻는다. 염습을 직접 해드리는 것이 고객만족이 더 크기 때문에 아쉽긴 하겠지만, 이렇게까지 해놓으면 상주들이 나중에 마음을 바꾸더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으므로, 최소한 고객 불만족 수준까지 가지는 않는다.


                                                                                 - 54강에서 계속 -
 
  민복기 상조매거진 교육전문위원 약력

성균관대학교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

() 보람상조 기획실(차장)
() 에이스상조 영업부(부장)
() 이화라이프 교육부(부장)
() 상조매거진 교육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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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4/04 [09:49]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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