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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칼럼] 장례식장, 위생 관리 철저·제도 개선 통해 감염병 유행 차단해야
 
남승현 전문위원   기사입력  2020/09/29 [10:33]

 

<지난 호에 이어>장례식장에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의 시설·위생기준에 따라 3가지로 시설을 구분하고 있는 것과 같이 시설에서 사용되는 장비와 도구 등을 시신이나 시신에서 발생되는 체액 등 폐기물과의 직·간접 접촉 유무에 따라 사용되고 있는 장구들의 차별화된 감염관리 인증제도가 필요하다.

 

본 연구 결과에 제시된 것처럼 시신과 직접적인 접촉이 이루어지는 안치냉장고, 시신 받침대, 염습테이블, 염습 시 사용되는 도구, 가운 등과 함께 시신에서 흘러나온 체액이나 혈액을 닦은 솜 등의 폐기물은 다양하고 많은 병원 미생물이 검출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감염관리로 규정한다.

 

또한, 처리 및 사후 관리 규정뿐만 아니라 해당 제품의 재질이나 관련기준에 따라 제작된 용품들을 사용하도록 하여야 한다. 동일한 염습실이나 안치실 환경에서도 작업자가 사용한 마스크, 장갑, 용품포장지 등 시신과 직접적인 접촉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중간 수준의 감염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등 감염 수준에 대한 정확한 감염관리 기준 제시가 되어야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위해성 정도에 따라 취급기준이나 환경이라면 입출자의 통제에 대해서도 관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본 칼럼의 연재를 마치며]

 

이번 호를 끝으로 본 칼럼의 연재가 종료됨에 따라, 그 소회를 한 마디로 압축하자면 장례식장의 위생에 대한 관심이 촉구되길 바란다는 것이다. 첫 연재에서 밝혔듯 인간의 죽음은 오래전부터 육체의 생물학적인 종말로서 인식하지 않고 새로운 삶의 시작으로 여겨져 왔다. 인간 사회 구성원들은 공동체를 통해 죽음의 의례를 실행하였지만 이는 민족마다 그 특성과 방법은 달랐고, 고유한 장례문화로 자리 잡고 발전해 가고 있다. 이런 장례의식에서 고인은 그 행사의 주인공 즉, 주체이지만 주최가 될 수 없고 살아 있는 유족이나 친지, 지인들에 의해 장례가 진행된다.

 

따라서 장례는 좁게는 가족이나 친척에 의해 진행되지만 넓게는 죽은 자를 포함한 구성원이 속했던 사회 공동체에 의해 주도되어, 진행되어왔다. 현대사회에 들어 장례의식은 장례의 본질적 의미나 주관하는 자 뿐 아니라 장례를 진행하는 장소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199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장례식은 대부분 가정에서 진행하였고, 집 밖에서 사망하였거나 소외계층이나, 가족이 없는 망자들의 장례식은 병원 영안실을 이용하였다. 당시의 병원 영안실은 일반주택에서 행하던 모습 그대로를 한 장소로 옮겨 놓았기 때문에 편의시설 부족, 시신의 비위생적 관리, 부정한 장례요금 체계 등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정부는 영안실의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새로운 장례식장이 등장하게 되었고 시설의 고급화, 이용의 편리성, 전문화 등 서비스 수준이 향상되었다. 그 결과 2013년 장례식장 이용률은 97.4%에 이르렀고 그 기능도 시신을 안치하고 관리할 뿐만 아니라 장례의식을 이행하는 복합적 역할을 하게 되었다.

 

최근 장례식장은 수익창출과 이용 면에서 절차와 의례의식을 중심으로 서비스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반면, 장례식장은 시신을 안치 관리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집합 시설로서 위생과 공중보건에 대한 문제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해오고 있다.

 

특히, 다양한 질병으로 사망한 시신에 직접적인 접촉이나, 안치실 및 염습실의 출입과 시신을 다룰 때 사용하는 각종 장비와 도구 등에 직·간접적인 접촉과 노출은 이용자와 종사자들에게는 항상 감염의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 또한 다수의 사망자들의 손상부위나 자연개구부를 통해 체액이나 혈액 배변 등의 분비물이 배출되고, 환자사망자의 의복이나 린넨 등 의료기관에서 사용했던 물품들이 장례식장의 안치시설 공간에서 처리되는 문제도 안고 있다.

 

장례식장 내에서 사망자를 보관하는 곳은 안치실이며, 손상된 부위를 처치하거나 이물질을 제거하며, 목욕을 시키고 의복을 갈아입히는 곳은 염습실 공간이다. 사망자를 안치하는 곳은 안치실의 안치냉장고이며, 시신이 안치된 경우에는 온도가 4정도로 유지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절전을 위해 전원을 꺼두는 사례가 많다. 전원이 꺼져 있는 경우 안치냉장고의 내부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고 상대적으로 미생물들의 서식 환경이 좋아진다. 대부분 장례식장의 경우 안치냉장고는 밖에서는 사용하는 문이 여러 개로 구분되어 있으나 그 내부는 상하가 연결되어 있다. 시신을 보관할 경우 시신 받침대를 이용하여 시신을 안치냉장고에 안치하게 되며, 사용 후에는 주기적인 점검과 청소 소독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에 관한 법적, 제도적인 규정은 없으며 종사자의 개인적인 역량에 따라 관리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장례식장의 시신을 다루는 공간이 감염관리의 고 위험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대응책은 매우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본 연구를 통해 장례식장 내 시신을 다루는 시설에서 일부 장비 및 기구 등을 대상으로 미생물학적 위해분석을 실시하고,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델파이 조사 분석 연구를 실시함으로써 장례식장 감염관리의 제도적인 정착을 위한 객관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제시된 자료를 바탕으로 장례식장 감염관리의 구체적인 내용과 방법 및 평가 등의 영역을 구축하고, 현장에서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제도와 지원 마련이 뒷따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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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9/29 [10:33]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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