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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강 장례행사-종교별장례행사(1)-기독교식
 
상조매거진   기사입력  2011/04/01 [11:49]
상조매거진은 2011년 새해를 맞아 상조매거진 교육전문위원인 민복기씨의 ‘민복기의 상조스터디’를 연재할 계획이다. ‘민복기의 상조스터디’는 총 53회분으로 1월3일부터 3월말까지 매주 월~금 연재하게 된다. - 편집자 주 -






 

기독교식 장례에서 사용하지 않는 용품들


1. 혼백(魂魄)과 교의(交椅)

기독교에서는 고인의 영혼은 임종 즉시 천국에 가서 즐겁게 쉬고 계시다고 믿으며, 영혼이 인간세계에 남아있다는 믿음은 미신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유교식 장례에서 고인의 영혼이 깃들어있음을 상징하는 혼백과 영혼이 앉는 자리라는 의미인 교의는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영좌 위에 위패를 올리는데, 위패 역시 유교에서는 고인의 영혼이 깃들어있음을 상징하나, 기독교에서는 그냥 고인의 이름을 기록한 표식에 불과하다.

2. 다라니

다라니는 불교적 내세관을 상징하기 때문에 기독교식 장례에서 사용할 리가 없다. 기독교에서는 한지에 성화(聖畵)가 인쇄된 것을 대신 쓰는 경우가 많다.

3. 운아(雲亞), 폐백(幣帛)

운아는 부적으로서의 주술적 의미가 있으며, 폐백은 토지신(土地神)에 대한 예물이라는 믿음이 있으므로, 기독교식 장례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4. 향(香), 향로(香爐)

향은 고인의 혼(魂)을 불러들이고 부정을 없앤다는 의미가 있으므로 기독교식 장례에서는 사용하지 않으며, 조문 시에도 분향(焚香)을 하지 않고 헌화(獻花)로 대신한다. 향을 피우지 않으므로, 당연히 향로도 필요 없다.


제사는 예배로

유일신 교리를 가진 기독교에서는 하나님 외의 다른 신을 섬기거나, 우상(偶像)을 숭배하는 행위는 물론, 그것을 만드는 것까지 죄(罪)로 간주한다. 그래서 기독교에서는 조상신령(祖上神靈)의 상징물인 신위(神位)를 만들고, 이를 향해 경배하는 의식인 제사(祭祀)를 우상숭배로 간주해서 교리(敎理)로 금지하고 있다.

1. 장례행사의 진행

유교식 장례에서는 상조회사의 행사참가자 중 의전을 담당하는 장례지도사 또는 복지사가 각종 제사 의식을 집례하지만, 기독교식 장례에서는 목사님이 장례전반에 걸친 의식을 제사가 아닌 예배로 진행하게 된다. 고인께서 등록된 교회에서 시무하는 목사님이 주례하는 것이 보통이다.

2. 제사를 예배로

유교식과 기독교식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이 각종 의식이 예배로 대체됨을 알 수 있다.

 
 
산신제와 노제(路祭) 역시 당연히 지내지 않는다. 기독교식 장례절차는 하관예배를 마치고 장지에서 돌아오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며, 돌아온 직후 초우제를 대신한 위로예배, 임종 5일차에 장지를 찾아 삼우제를 대신한 추도예배를 드리는 경우도 있으나, 안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기독교식 조문


1. 헌화용 꽃

앞서도 설명했지만, 기독교식 장례에서는 조문객들이 분향을 하지 않고 신위에 절하지도 않는다. 헌화(獻花)와 묵념(黙念)으로 대신하는데, 그래서 기독교식 장례에는 헌화용 꽃을 충분히(최소한 40~50송이 정도) 마련해두어야 하며, 화병 안에 얼음물을 채워서 꽃의 싱싱함이 오래가도록 관리해 주면 좋다. 유교식 장례인 경우에도 기독교인 조문객을 위해 헌화용 꽃을 적당량(20~30송이 정도) 마련해두어야 한다.

2. 화병(花甁)의 위치

장례식장 빈소에는 꽃을 담는 도자기 화병이 대부분 비치되어 있으므로 여기에 놓아두면 되는데, 기독교식 장례에서 꽃(花)은 향(香)을 대신하는 것이므로, 화병을 놓는 위치는 제단 중앙 향탁의 위치가 적합하다.

3. 조문방법

조문객이 빈소에 입장하면 화병에서 꽃을 뽑아 제단 위에 놓는다. 두세 걸음 물러서서 5~10초 정도 묵념한 다음, 상주와 맞절한다. 영정에 절을 해서는 안 되는데,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이 습관적으로 절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제단 옆에 『절은 받지 않습니다.』라는 팻말을 세워둔다. 헌화할 때 꽃봉오리의 방향이 영정 쪽을 향해야 한다는 주장(고인께서 향을 맡으셔야 한다는 주장)과 조문객 쪽을 향해야 한다는 주장(고인께서 보시기에 좋아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그러나 헌화는 본래 서양의 예법이며 예서(禮書)에 기록된 바가 없어 원칙이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이미 앞서 조문한 이들이 놓은 방향에 맞추어 놓으면 될 것이다. 기독교신자들 중엔 상주와 맞절하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도 있으나, 상주와의 맞절은 그냥 「인사」에 불과하므로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교회 등에서 단체로 조문 온 경우에는 그 때마다 예배를 드리므로, 장례기간 중 수시로 예배가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


일부 기독교인들의 오해


1. 기독교인은 수의(壽衣)를 입지 않는다?

무엇 때문에 그런 믿음이 생겼는지 모르겠으나, 기독교식 장례에서는 고인께 수의를 입히지 않는다고 믿고 있는 신자들이 간혹 있는데, 이것은 틀린 믿음이다. 귀신의 휴가기간인 윤달에 수의를 미리 준비하면 오래 사신다는 전통의 믿음이, 기독교적인 내세관에 어긋나기도 하고 인간의 생사화복(生死禍福)을 하나님이 직접 주관하신다는 기독교 교리에 위배되므로, 「수의를 미리 준비하는 것」을 하지 않을 뿐이다. 수의 자체는 고인께 입혀드리는 의복일 뿐, 그 어떤 미신적인 요소도 없다. 따라서 기독교에서는 수의 입히는 것을 금지하지 않는다.

2. 기독교인은 염(殮: 시신을 결박하는 것)을 하지 않는다?

필자는 기독교인이며, 오랫동안 전통상례 예법을 공부해 왔으나, 염습은 기독교인들이 미신으로 혐오할만한 요소가 없다. 우리나라 여러 기독교 교단의 예식서에는 염하는 과정이 생략되어 있기 때문에, 수의를 입힌 후 염은 하지 않고 바로 입관시키는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기독교 예식서에 염하는 과정이 생략된 것은, 지금은 위헌판결을 받고 사문화(死文化)된 「가정의례준칙」 때문이다. 기독교단의 예식서는 가정의례준칙을 기초로 하고 있는데, 여기에 나온 『심한 결박을 하지 아니 한다』는 조항 때문에 예식서에서 제외된 것일 뿐이다. 고인을 7번 결박한 다음, 그 위에 다시 21번 결박하는 것은, 그 이유를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시신학대에 가까운 「심한 결박」으로 보일 것이다. 그렇다면 시신을 그렇게 꽁꽁 결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인께서 생전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육탈(肉脫)되시라는 의미이다. 이는 비단 기독교인들 뿐 아니라 유교적 풍속을 따르는 가정에서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염하는 것은 기독교 교리에 위배되는 풍습이 아니므로, 거부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기독교식 장례 시 주의사항

고인과 유족이 전부 기독교인인 경우에는 철저하게 기독교식으로 지켜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가족 또는 친인척들의 영향으로 다소 개방성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예를 들어, 유교식 장례에서 기독교인 조문객을 위해 헌화용 꽃을 비치하듯이, 기독교식 장례에서도 분향과 신위에 절하는 것을 허용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이 모든 것은 가족들의 논의를 통해 결정하므로, 상조회사 행사참가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진행해주면 된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의전담당 초보자가 가장 잘 저지르는 실수가 이것이 맞고 저것이 틀리고 하는 식으로 자신의 지식을 과도하게 내세움으로써 유족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다. 기독교식 장례행사에서 행사의 주체는 유족이며, 진행담당자는 목사님이다. 상조회사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행사의 주체인 유족들과 행사를 진행하는 목사님을 돕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53강에서 계속 -

 
  민복기 상조매거진 교육전문위원 약력

성균관대학교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

() 보람상조 기획실(차장)
() 에이스상조 영업부(부장)
() 이화라이프 교육부(부장)
() 상조매거진 교육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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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4/01 [11:49]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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