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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강 장례행사-유교식2일차-복내림·성복제·상식
 
상조매거진   기사입력  2011/03/22 [09:28]
상조매거진은 2011년 새해를 맞아 상조매거진 교육전문위원인 민복기씨의 ‘민복기의 상조스터디’를 연재할 계획이다. ‘민복기의 상조스터디’는 총 53회분으로 1월3일부터 3월말까지 매주 월~금 연재하게 된다. - 편집자 주 -




 



복내림


1. 성복제와 성복례

예서(禮書)에는 「성복제(成服祭)」라는 절차가 없다. 「성복례(成服禮)」라는 것이 있을 뿐이다. 고례의 성복례와 지금의 성복제는 그 형식이 완전히 다르다. 성복례는 입관을 마치고 타인들에게 조문을 받기 전에 유족들 상호간에 먼저 조문한다는 의미를 가졌으며, 남자는 영구의 동편에 여자는 서편에 마주 서서 손아래의 사람들은 차례로 손위의 사람들 앞에 꿇어 앉아 곡을 하며 절을 하는 형식을 가졌었다. 현재의 일반화된 성복제는 기제사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축문(祝文: 고례의 성복례에서는 집사자가 절만 하고 독축하지 않음)의 내용을 미루어보아, 고인께 후손이 상주가 되었음을 고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오늘날의 일반화된 성복제가 언제부터 지금의 형식으로 치러지기 시작했는지 알 방법이 없지만, 여러 전통예법 중에서 딱 상례(喪禮)에만 있어서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형식의 '성복(成服)'가, 일반인들이 자주 치러 친숙한 기제사 형식으로 변형되면서 '성복(成服)'라는 이름으로 바뀐 것이 아닐까 생각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생각일 뿐이다.

2. 복내림의 의미

필자는 오늘날 일부 상조업체들이 일반인들에게 생소해진 고례의 성복례라는 절차를 현대식으로 약간 각색해서 「복내림」이라는 이름으로 집례해주고 있음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복내림은 말 그대로 「상복을 내려준다」는 말이다. 상복은 고인께서 자녀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겨주신 옷이며, 이를 내려 받는 의식이라 해서, 복내림이란 이름이 붙은 것이다. 의미는 바뀌었지만, 그 형식은 고례의 성복례와 유사한 점이 많다. 복내림을 따로 치르는 경우보다, 안 치르고 바로 상복을 입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데, 필자는 상조회사가 앞장서서라도 치러드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그 예법이 별로 복잡하지도 않을뿐더러, 절차와 형식을 부여했을 때 고인을 추모하는 마음과 엄숙함이 더해지고, 친족 간의 결속을 다지는 효과도 발생해서, 고객만족이 향상되기 때문이다.

3. 복내림의 순서

현재에 치러지는 복내림의 순서는 대략 아래의 순서를 따른다.

① 탁자 하나를 내어 상복을 가지런히 정리한다.

② 남자는 영좌 앞의 동(오른)쪽에 여자는 서(왼)쪽에 서로 마주보고 선다.

③ 자서제질의 항렬 순으로 서며, 맨 앞에는 주상과 주부가 서게 된다.

④ 집사자가 복내림의 의미와 친족 간의 화합을 독려하는 멘트를 낭독한다.

⑤ 곡을 하며 남녀 간에 서로 재배(두 번 절하고 반절)로 맞절한다.

⑥ 손윗사람부터 차례대로 상주와 주부에게 인사하며 상복을 받는다.

⑦ 상조회사 행사참가자들이 자서제질의 항렬 순서로 상복을 입혀드린다.

위의 순서 외에도 고인을 엄숙히 추모하고 친족들 간의 화합을 독려할 수 있는 이벤트가 첨가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나, 엄숙함을 해칠 만큼 가볍거나 유족들의 거부감이 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성복제(成服祭)


1. 성복제상 진설

입관을 마치고 빈소로 돌아오면, 장례식장으로부터 성복제 제물(祭物)이 도착한다. (제물 구입은 장례식장을 통해 유족이 직접 구입해야 함에 주의) 제물을 배달한 장례식장 직원이 진설(陳設: 제사음식을 법도에 따라 상에 차려놓음)할 수도 있으나, 복지사 · 담당자 · 도우미 중 누가되었든 상조회사의 행사참가자가 진설하도록 하자. 소속된 상조회사의 행사복장을 착용한 사람들이 전문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자꾸 보여줘야 고객만족이 크게 나타난다.

2. 성복제의 의미

발인제(發靷祭)와 함께 일반 유교식 장례행사에서 생략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절차로 인정받고 있는 성복제는, 「고인께 후손이 상주가 되어 상복을 입음을 고하는 의식」이라고 보면 된다. 앞서도 설명했지만, 오늘날에 지켜지는 성복제라는 것이 예서(禮書)에는 없는 절차이고, 그 기원이 분명하지 않다. 고례에서는 오직 앞서 설명한 '성복(成服)'만 지켰을 뿐이다. 그리고 초상(初喪: 임종에서 장지까지) 중에는 '제(祭)'라는 자를 쓰지 않고, '전(奠)'이라는 자를 쓰며, '제(祭)'라는 자를 쓰기 시작하는 것은, 장지에 고인을 모시고 돌아온 직후 올리는 초우제(初虞祭)부터이다. '성복(成服)'라는 호칭도 수상하지만, 그 형식도 초상 단계에서 뜬금없이 기제사(忌祭祀)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도 영 석연치 않다. 그러나 요즘에는 성복(成服)는 치르는 경우가 없다고 봐도 좋을 만큼 거의 사라졌고, 전부가 성복(成服)를 치르고 있다.

3. 성복제의 집사자

원칙적으로 장례지도사가 집사자가 되지만, 장례지도사가 다른 행사와 일정이 겹치는 경우 복지사가 집례하기도 한다.


상식(上食)


1. 고례(古禮)의 조석전(朝夕奠)과 상식(上食)

조선시대에는 고인을 생시처럼 모신다는 의미에서 조석전(朝夕奠)과 상식(上食) 올리기를 탈상 때까지 하였는데, 아침저녁으로 올리는 조석전과 삼시세끼로 올리는 상식은 다른 개념이다. 즉, 음양이 교차하는 아침과 저녁시간에 고인을 기리면서 전(奠)을 올리면서 곡(哭)을 하였는데, 곡을 하고서 조전(朝奠)을 올렸고, 석전(夕奠)을 올리고 또한 곡을 하였다. 그러니까 조석전은 하루에 2번 음식이 바뀌며, 24시간 내내 차려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상식은 살아있는 사람들이 밥 먹는 때에 고인께 올리는 식사로서, 24시간 내내 차려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식경 정도 차려놓은 다음 철상(撤床) 한다. 그러니까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은 고인께 하루에 무려 5번의 식사를 고인께 올렸던 것이다.

2. 오늘날의 상식

오늘날의 상식은 아침저녁(아침 해 뜨는 시간에 한번과 저녁 해지는 시간에 한번)으로 올려드린다. 성복제나 발인제 상처럼 제물(祭物)로서의 격식을 모두 차리지는 않고, 생시에 식사하듯이 밥, 반찬, 국 수준의 제물을 올리며, 끝나면 술·과일·포만 남기고 모두 치운다. 입관을 마치고 2일차 저녁상식과 3일차 아침상식을 올리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나, 가풍에 따라 2일차 아침상식부터 올리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현재에는 아침저녁으로만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올리며, 장례기간 3일간만 올린다. 성복제나 발인제 제물과 마찬가지로, 상식 제물 역시 장례식장을 통해 유족이 직접 구입한다.

※ 그림 협조: 보람상조, 이화라이프

 

                                                                                                 - 45강에서 계속 - 

  민복기 상조매거진 교육전문위원 약력

성균관대학교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

() 보람상조 기획실(차장)
() 에이스상조 영업부(부장)
() 이화라이프 교육부(부장)
() 상조매거진 교육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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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3/22 [09:28]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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