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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냥꾼에 멍드는 상조업계
로비 의혹 받는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 인수 두 달만에 웃돈얹어 재매각 ‘논란’
 
김성태 기자   기사입력  2020/03/19 [16:41]
▲     ©상조매거진

 

1조 6000억원 규모 펀드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의 여파가 상조업계로 뻗치고 있다. ‘라임 사태’의 주범 장모 씨가 지난해 로비의 달인이라 칭하는 ‘김 회장’을 필두로 한 기업 사냥꾼과 결탁해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하고, 1800억원 이상의 선수금 등을 다시금 라임에 재투자하려했다는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이 드러난 것이다. 실제로 장모 씨의 호언대로 라임 관련 인사들로 구성된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이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하는데 성공한데다, 인수한지 두 달여 만에 회사 자금 230억원을 빼낸 한편, 자신들이 사들인 320억원에 60억원을 얹어 또 다시 보람그룹에 재매각을 추진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미 250억원의 계약금을 건넨 보람그룹에서는 현재 구체적인 자금 인출 파악에 나섰으며, 재향군인회 또한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 측이 ‘3년 내에 재매각 금지’ 확약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상황이 격화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증권사 간부 장모 씨가 지난해 매물로 나온 재향군인회상조회를 한 ‘회장’이 로비를 벌여 인수하고, 상조회의 자금을 라임에 다시 재투자할 것이라는 음성파일이 SBS 보도를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녹음파일에서 장 씨는 지난해 12월 19일 라임 사태의 피해자를 만나 “재향군인회상조회가 공개입찰로 나왔다”며 “상조회에서 회원비로 1800억원이 있고, 인수하면 이걸 쓸 수가 있다. 투자를 할 수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장 씨는 “엄청난 자금력에 정관계 로비 능력도 있는 회장님”의 존재를 거론하면서 이 ‘회장님’이 로비를 통해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하고, 상조회 돈으로 라임 자산을 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회장님이 라임 펀드를 인수하면 바로 안정될 것”이라고 피해자를 안심시키며, 로비의 결과로서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이 재향군인회상조회 매각 입찰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내용을 미리 알렸다. 실제로 해당 대화가 있었던 날, 보람그룹과 한강라이프, 쌍방울컨소시엄 등이 함께 참여한 공개 입찰에서 비피도, 비즈제이, 오뉴이노베이션 등 3개 회사로 구성된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녹음파일 속 로비의 달인은 스타모빌리티 실소유주 ‘김 회장’

재향군인회 내부서도 아는 이 적지 않아···로비 의혹 수사 중

 

녹음파일 속 계속해서 등장하는 ‘회장’의 로비 대상은 정황상 재향군인회상조회의 매각을 추진한 주체인 ‘재향군인회’로 보여진다. 이와 관련, 재향군인회는 녹음파일에서 언급되는 공개입찰이 있기 전인 지난해 11월, 라임 관련 인사가 낀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과 마찬가지로 라임자산운용의 자금이 투자된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과 매각을 추진하다 무산된 바 있다.

 

재향군인회는 메트로폴리탄과 매각 협상을 벌이던 당시 상조회 직원과 관련 협력업체 몰래 졸속으로 ‘밀실 매각’을 추진하려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재향군인회 노조 측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신뢰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상조회와 노조 협의도 없이 진행하는 매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하며 즉각적인 시위에 나섰다.

이에 재향군인회 측은 재향군인회상조회의 매각 절차를 공개입찰로 변경해 다시금 추진했고, 이때 녹음파일에 등장한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이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지난 1월 최종적으로 매각이 마무리된 것이다. 그러나 재향군인회상조회의 인수에 나섰던 메트로폴리탄과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 모두 라임자산운용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재향군인회가 이들과 일찍이 결탁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내비치고 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재향군인회 관계자는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장 씨의 발언들은 모두 자신이 지어내서 하는 말이다”라며 “라임 쪽 펀드사가 연루돼있어 괜한 오해를 살까봐 매각주간사를 선정해 공정하게 추진했고, 때문에 로비가 들어올 일이 일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이 공개입찰에 참여했을 당시 매각 주간사로 선정된 법무법인 ‘청담’은 앞선 메트로폴리탄과의 협상에서도 매각 주간사로 선정된 바 있어 여전히 공정한 절차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녹음파일 속 뒤에 있어야 할 ‘회장님’의 존재를 재향군인회 내부에서는 이미 상당수가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라임과 재향군인회의 결탁 의혹에 기름을 붓고 있다.

재향군인회 내부 관계자는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의 뒷배인 ‘회장님’에 대해 향군 내부에서도 많은 이들이 존재를 알고 있다”며 “로비 의혹이 사실인지는 검찰 조사를 통해 드러나겠으나 이미 내부에서도 라임 측과 ‘짜고 쳤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장의 실체는 현재 ‘작전 세력의 놀이터’라고 일컬어지는 ‘스타모빌리티’의 소유주였던 46세의 김 회장으로, 이 회사의 사내이사에는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의 관계자도 껴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김 회장은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채 잠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김 회장에게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또한 현재 김 회장의 로비처로 의심받는 재향군인회 역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김정철 라임피해자 측 변호사는 SBS 취재진에 “(상조회사를 인수한 뒤)자금을 빼서 다시 라임에 투자하게 만든다고 하는데 기업사냥 세력과 결탁해서 펀드가 운영됐다고 강력히 의심되는 상황이다”고 비판했다.

 

1순위 입찰가와 불과 9억원 차로 고배 마신 보람그룹

두 차례의 심의에도 라임 관련업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과정 공정했나

 

재향군인회와 라임 간 결탁 의혹과는 별개로 재향군인회가 메트로폴리탄·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을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간택한 그 자체가 문제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메트로폴리탄과 매각 협상을 벌일 당시에는 이미 라임 사태가 터져 대규모 피해자가 양산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숙고할 필요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공개입찰로 매각 방식을 변경한 후에도 라임 관련사가 또 다시 1순위로 선정된 것 역시 과정상의 허술함을 드러내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이 확실시 된 후 열린 두 차례의 복지사업심의위원회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사업심의위원회는 법률, 회계, 전문경영인 등으로 구성하고, 각종 수익사업에 대한 내용을 심의·의결하는 창구로 국가보훈처의 주관으로 열린다.

그러나 두 번에 걸친 전문위원 집단의 심사에도 불구하고,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라임 사태를 무시한 채 관련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이에 대해 상조업체 한 관계자는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이 상조회사의 자금을 라임 펀드의 투자금으로 유치할 목적을 갖고 있었음을 정황상 재향군인회가 모를 수가 없지 않겠냐”며 “설사 컨소시엄 측이 그러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고, 향군이 미처 몰랐다하더라도 그간 노조의 지적사항과 라임 사태의 엄중함을 고려하면 충분히 그러한 리스크에 대해 의심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조업체의 인수에 상조업체가 배제되고, 겉으로만 번지르르한 코스닥 상장사나 이름 있는 기업체를 선호하는 인식도 문제다”며 “꼭 상조업체가 아니더라도 상조사업을 진정성있게 꾸려갈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해야 한다”고 밝혔다. 즉, 상조사업을 제대로 꾸려나갈 업체인지, 상조회사의 자금만을 목적으로 진출할 업체인지를 명확하게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재향군인회의 매각 과정에서는 국가기관인 ‘국가보훈처’까지 이를 심사한다면 무엇보다 신중한 판단이 있었어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최종적으로 국가보훈처는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이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하는 것을 승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자신들이 주관한 복지사업심의회에서는 정작 매각이 일사천리로 추진돼 문제가 되고 있다. 국가기관의 무관심 혹은 세심하지 못한 처사가 결국 상조업계의 이미지까지 좀 먹는 ‘나비효과’로 뻗친 것이다.

 

▲     ©상조매거진

 

컨소시엄, 공제조합 가입 불발되자 상조회 자금 230억원 인출하고 보람그룹에 재매각

매매 대금 380억원 중 계약금 250억원 받자 사무실 폐쇄

 

결론적으로 녹음파일에 드러난 바와 같이 해당 일당이 상조회의 자금으로 라임 자산을 다시 사들이는 계획은 일단 저지됐다. 재향군인회상조회가 은행에 예치한 1800억원의 선수금을 노린 듯 보이지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루트인 상조관련 양대 공제조합 가입이 불발된 것이다.

이에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 측은 지난 3월 6일, 보람그룹에 자신들이 매입한 320억원에 60억원을 더 얹은 380억원에 재매각을 추진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230억원의 자산까지 인출해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은 두 달여 만에 230억원에 달하는 재향군인회상조회의 자금을 빼낸 한편, 60억원의 재매각 차익까지 노렸다. 우선 이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보람그룹이다. 지난해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과 함께 공개입찰에 참여했지만, 불과 ‘9억원’ 차이인 311억원을 입찰가로 써냈음에도 3순위로 밀려났다. 입찰 과정에서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김 회장의 입김이 통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 속단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쉽게 납득을 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물론 통상적으로 공개입찰의 경우, 최고 입찰가를 써낸 곳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상조업계와 전혀 관련이 없고, 심지어 라임 사태와 유관한 업체를 선정한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거셀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상조시장에서 30년 전문 경력을 지닌 보람그룹의 입찰가가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과 단 9억원 차이에 불과했다는 것까지 감안한다면 단순히 입찰가를 기준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비판의 여지는 크다고 보여진다.

 

이로 인해 보람그룹은 공개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후, 다시금 매각에 뛰어들어 60억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다시금 매입을 시도해야 했고, 추가적으로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 측이 빼간 230억원에 대한 부담까지 떠안게 된 처지다. 더욱이 문제는 재매각 과정조차 순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람그룹은 지난 4일 250억원의 계약금을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 측에 건넸다.

 

그리고 같은 날 오준오 대표가 재향군인회상조회의 새로운 대표로 취임했다. 감사와 여럿 사내이사도 보람그룹 출신으로 변경됐다. 법인 등기를 완료한 후 보람그룹과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 측은 5일 실사를 진행키로 했다. 그러나 실사 날짜가 되자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 측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한 재택근무를 실시한다는 이유로 사무실을 폐쇄했다. 이에 보람그룹은 5일, 직접 임원진이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찾아 예정된 실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 측이 자금을 빼간 사실을 파악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보람그룹·재향군인회, 컨소시엄에 법적 대응 예고

 

자금 인출 정황을 뒤늦게 파악한 보람그룹은 이미 건넨 계약금 250억원 외의 6일 납부키로 한 중도금과 잔금 지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 측에서는 잔금 등의 미지급을 이유로 계약해지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응수했다. 막바지 갈등이 심화되면서 보람그룹은 9일부터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 측의 부정과 계약사항 등에 대한 본격적인 실사에 들어갔고,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 측은 18일, 보람그룹 임원진이 등기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무단으로 침입해 자료를 유출해갔다며 주거침입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람그룹 관계자는 “(주거침입 등)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 측의 주장일 뿐이며, 등기가 완료된 상황에서 실사를 한 것이다”라며 “그런데 돌연 컨소시엄 측에서 실사에 응하지 않고 버틴 것으로 먼저 계약 사항을 어긴 것이다”고 반박했다.

관계자는 또 “이들이 주장하는 잔금 미지급에 따른 계약해지 사유의 발생 역시 상대방이 먼저 계약을 어겼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들이 불리할 것”이라며 “이상 징후가 분명히 발견됐는데 다음 단계를 어떻게 진행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보람그룹은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이 라임자산운용과 관련됐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실사 전까지 230억원을 빼간 내용도 전혀 알지 못했다”고 강조하면서 “보람그룹에서는 단지 재매각과 관련한 모든 부분에 있어 정해진 계약에 따라 정상적으로 일을 추진했을 뿐이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과 보람그룹 간 재매각 절차를 실질적으로 주도한 A사의 장모 대표와 김모 대표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모두 연결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재향군인회상조회의 공개입찰 과정서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김 회장의 측근으로서 각종 매각 관련 등의 실무를 담당한 인물로 알려졌다.

현재 보람그룹에서는 구체적인 자금인출 상황을 살펴보고 있으며, 계약 내용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를 토대로 향후 법적 대응을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재향군인회 또한 마찬가지로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매각 당시 3년간 재매각을 할 수 없도록 확약을 받고, 명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보람그룹에 매각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한 보도에 따르면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 측의 위약금 규모는 32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재향군인회 관계자는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과 계약할 때 분명히 3년 동안 재매각을 금지하는 조항이 있었고, 이를 어긴 것에 대해 우리도 당혹스러운 입장이다”라면서 “해당 위반 사실에 따른 위약금을 따로 정확히 규정한 것은 없고, 로펌을 통해 재향군인회의 손해를 구체적으로 산정하고 대응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우선협상대상자와만 이러한 계약내용을 공유했기 때문에 후순위인 보람그룹 도 이러한 상세 내용을 몰랐을 것”이라고 전했다.

 

상조회사 현금 노린 시장 진출로 막대한 피해···“고객돈은 회삿돈 아냐”

 

한편, 이번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의 사례와 같이 상조회사의 풍부한 현금 ‘곳간’을 노리고 시장에 진출했다가 좌초된 경우는 심심찮게 있어왔다. 2011년 당시 선수금 순위 10위 업체에 달했던 우리상조개발은 그린손해보험에 매각됐다가 100억원이 넘는 횡령 혐의와 사채를 동원한 부동산 투자 등으로 인해 부실업체로 전락했다. 이후 사주가 또 다시 변경되며 새롭게 ‘더라이프앤’으로 사명을 바꿔 회생을 엿봤으나 밀려드는 해약금 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2017년 결국 폐업했다.

 

최근 연이은 해약환급금 미지급 민원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A상조업체 역시도 지난 2018년, 한 코스닥 업체가 매입한 이후 1년 만에 자산이 급격히 감소하고, 부채가 늘어나는 등 사업이 곤두박질친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처럼 건실한 업체마저 순식간에 도산에 이르게 되는 비전문가 집단의 폐단은 상조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가로막는 크나큰 요인으로 꼽힌다.

한 상조업체 관계자는 “상조회사의 주수입원이라 할 수 있는 회원이 낸 선수금은 엄밀히는 미리 받은 돈이지, 회사의 수익이라 볼 수 없다. 고객의 돈이 회사의 돈이 아니라는 얘기다”라며 “그동안 상조업계의 큰 소비자 피해는 비전문가 집단의 경영 사례에서 비롯된 경우가 컸고, 부디 상조에 대한 올바른 이해, 사업적인 내용을 진지하게 평가하고 업에 뛰어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말 그대로 상조업계에서 회원이 내는 선수금은 ‘부채’다. 실제로 일반기업과 달리 회계장부상 선수금은 매출액이 아닌 부채로 계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상조업계의 기초적 여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히 풍부한 현금만을 탐내고 진출한 기업 사냥꾼들의 행보는 결국 크나큰 소비자 피해로 돌아오고 있다. 또한 이번 논란이 된 재향군인회의 공개입찰 역시 상조업계의 리딩컴퍼니를 배제하고, 단순히 ‘입찰가’를 기준으로 기업 사냥꾼의 진출을 허용한 것으로 이는 결국 230억원 규모의 부실을 초래하고 업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는 단초가 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러한 기업 사냥꾼의 시장 진입을 차단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상조업체의 매각과 관련한 공개입찰 과정에서도경험있는 상조업체에게 충분한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의 업종이나 경력사항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국가의 관심을 촉구하고, 실질적인 제도개선을 이룩해 산업이 건실하게 성장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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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3/19 [16:41]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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