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소식 > 업체소식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 로비로 향군상조 인수했나···녹음파일 공개 ‘파문’
장모 씨 “1800억원 선수금, 라임자산운용에 재투자”, 기업 사냥꾼 폐단에 멍드는 상조업계
 
김성태 기자   기사입력  2020/03/10 [15:13]


1600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를 중단한 이른바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여파가 상조업계까지 뻗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증권사 간부 장모 씨가 지난해 매물로 나온 재향군인회상조회를 한 회장이 로비를 벌여 인수하고, 상조회의 자금을 라임에 다시 재투자할 것이라는 음성파일이 SBS 보도를 통해 공개된 것이다.

 

녹음파일에서 장 씨는 지난해 1219일 라임 사태의 피해자를 만나 재향군인회상조회가 공개입찰로 나왔다상조회에서 회원비로 1800억원이 있고, 인수하면 이걸 쓸 수가 있다. 투자를 할 수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장 씨는 엄청난 자금력에 정관계 로비 능력도 있는 회장님의 존재를 거론하면서 이 회장님이 로비를 통해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하고, 상조회 돈으로 라임 자산을 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회장님이 라임 펀드를 인수하면 바로 안정될 것이라고 피해자를 안심시키며, 로비의 결과로서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이 재향군인회상조회 매각 입찰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내용을 미리 알렸다.

 

실제로 해당 대화가 있었던 날, 장 씨가 말한 내용 그대로 비피도 등 3개 회사로 구성된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녹음파일 일 속 회장존재 향군서도 안다로비 의혹 제기,

재향군인회, “장 씨의 발언은 사실무근···대응할 것

 

녹음파일 속 계속해서 등장하는 회장의 로비 대상은 정황상 재향군인회상조회의 매각을 추진한 주체인 재향군인회로 보여진다.

 

이와 관련해 재향군인회는 녹음파일에서 언급되는 공개입찰이 있기 전인 지난해 11,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과 마찬가지로 라임자산운용의 자금이 투자된 부동산 시행사 메트로폴리탄과 매각을 추진하다 무산된 바 있다.

 

재향군인회는 이러한 메트로폴리탄과 매각 협상을 벌이던 당시 상조회 직원과 관련 협력업체 몰래 졸속으로 밀실 매각을 추진하려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재향군인회 노조 측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신뢰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상조회와 노조 협의도 없이 진행하는 매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하며 즉각적인 시위에 나섰다.

 

이에 재향군인회 측은 재향군인회상조회의 매각 절차를 공개입찰로 변경해 다시금 추진했고, 이어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1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지난 1월 최종적으로 매각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다.

 

그러나 재향군인회상조회의 인수에 나섰던 메트로폴리탄과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 모두 라임자산운용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재향군인회가 이들과 일찍이 밀접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내비치고 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재향군인회 관계자는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장 씨의 발언들은 모두 자신이 지어내서 하는 말이다라며 라임 쪽 펀드사가 연루돼있어 괜한 오해를 살까봐 매각주간사를 선정해 공정하게 추진했고, 때문에 로비가 들어올 일이 일체 없다고 반박했다.

 

관계자는 이어 장 씨의 발언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 무근이므로 강력하게 대응을 할 예정이고,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대응할 것이다면서도 지난 1월 매각이 다 완료된 이후부터 향군은 제 3자의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이 공개입찰에 참여했을 당시, 매각주간사로 선정됐다는 법무법인 청담은 앞선 메트로폴리탄과의 협상에서도 주간사로 선정된 바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절차가 공정하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관계자는 녹음파일에 자세히 언급되진 않지만 줄곧 거론되는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의 뒷배인 회장님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향군 내에도 적지 않다재향군인회가 로비를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라임과 짜고 쳤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고, 검찰 역시도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 김정철 라임피해자 측 변호사는 “(상조회사를 인수한 뒤)자금을 빼서 다시 라임에 투자하게 만든다고 하는데 기업사냥 세력과 결탁해서 펀드가 운영됐다고 강력히 의심되는 상황이다고 비판했다.

 

, 로비 의혹과는 별개로 재향군인회가 메트로폴리탄과 매각 협상을 벌일 당시 이미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터져 대규모 피해자가 양산된 뒤라는 점을 봤을 때, 라임자산운용의 관계 펀드사인 메트로폴리탄을 애초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 역시 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한 공개입찰로 매각 방식을 변경한 후 얼마되지 않아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 역시 우연의 일치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기정사실화한 1219일 이후 재향군인회는 국가보훈처의 주관으로 두 차례의 복지사업심의위원회를 열었다복지사업심의위원회는 법률, 회계, 전문경영인 등으로 구성하고, 각종 수익사업에 대한 내용을 심의·의결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두 차례에 걸친 전문 집단의 심사에도 불구하고,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라임 사태를 무시한 채 관련성이 있는 업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상조업체 한 관계자는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이 상조회사의 자금을 라임 펀드의 투자금으로 유치할 목적을 갖고 있었음을 정황상 재향군인회가 모를 수가 없지 않겠냐설사 컨소시엄 측이 그러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고, 그 때문에 향군이 몰랐다하더라도 그간 노조의 지적사항이나 직전까지 메트로폴리탄과 협상을 벌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그러한 리스크에 대해 의심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즉, 상조사업을 꾸려나갈 업체인지, 자금을 목적으로 진출하려는 업체인지를 명확하게 분별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국가기관인 국가보훈처의 주관으로 열린 심사라면 보다 신중한 판단이 있었어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최종적으로 국가보훈처는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이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하는 것을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신들이 주관한 복지사업심의회에서는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계약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이는 재향군인회의 담합 의혹은 차치하고, 국가의 무관심 혹은 세심하지 못한 처사가 결국 오늘날 상조업계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나비효과를 낳은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인수 두 달여 만에 보람그룹에 재매각, 수십 억원 차익 챙긴 라임 일당

 

결론적으로 녹음파일에 드러난 바와 같이 상조회의 자금을 라임 자산을 사들이는 것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은 일단 저지됐다.

 

지난 36, 재향군인회상조회를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이 320억원을 들여 인수한 지 약 두 달 여 만에 보람그룹에 다시 매각한 것이다.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은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직후, 1800억원 가량이 예치된 선수금을 활용할 방안으로써 상조공제조합과의 공제계약 체결에 나섰다.

 

그러나 공제계약 체결이 난항에 부딪히자 재향군인회상조회의 매각 입찰 당시 함께 참여했던 보람그룹에 접촉해 자신들이 사들인 금액을 훨씬 웃도는 380억원에 재매각했다. 이로써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 측은 당초 계획한 바에는 미치지 못하나 수십 억원의 차익을 불과 두 달여 만에 챙기게 된 셈이다.

 

특히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 측은 상조회의 직원들이 코로나19사태로 재택근무에 들어간 최근 단 수일 사이에 보람그룹과 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재향군인회상조회의 직원들은 이미 매각이 완료된 시점에서 회사공지를 통해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으며, 재향군인회 측도 이에 대해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며 당혹감을 내비쳤다.

 

재향군인회상조회의 재매각이 삽시간에 이뤄진 상황을 두고 업계에서는 각종 의혹도 나오고 있다.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 측이 보람그룹에 매각하기 전, 이미 각종 자산을 비롯한 고객이 낸 불입금 등을 빼돌리고 넘겼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에 대해 재향군인회상조회 관계자는 보람그룹 측에서는 지난 9일부터 출근해 실사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 측과의 협상이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으나 앞선 의혹 등도 그렇고, 그리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조회사 현금 노린 시장 진출로 막대한 피해···“고객돈은 회삿돈 아냐

 

한편, 이번 향군상조인수컨소시엄의 사례와 같이 상조회사의 풍부한 현금 곳간을 노리고 시장에 진출했다가 좌초된 경우는 심심찮게 있어왔다.

 

2011년 당시 선수금 순위 10위 업체에 달했던 우리상조개발은 그린손해보험에 매각됐다가 100억원이 넘는 횡령 혐의와 사채를 동원한 부동산 투자 등으로 인해 부실업체로 전락했다. 이후 사주가 또 다시 변경되며 새롭게 더라이프앤으로 사명을 바꿔 회생을 엿봤으나 밀려드는 해약금 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2017년 결국 폐업했다.

 

최근 연이은 해약환급금 미지급 민원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A상조업체 역시도 지난 2018, 한 코스닥 업체가 매입한 이후 1년 만에 자산이 급격히 감소하고, 부채가 늘어나는 등 사업이 곤두박질친 전형적인 사례로 꼽힌다.

 

건실한 업체마저 순식간에 폐업에 이르게 되는 이러한 비전문가 집단의 폐단은 상조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가로막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한 상조업체 관계자는 상조회사에 매월 소비자가 납부하는 회비는 회계 장부상 부채로 계상된다. 이는 고객의 돈이 회사의 돈이 아니라는 얘기다그동안 상조업계의 큰 소비자 피해는 비전문가 집단의 경영 사례에서 비롯된 경우가 컸고, 부디 상조사업적인 면을 보다 진지하게 평가하고 시작하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0/03/10 [15:13]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재향군인회, 재향군인회상조회, 보람상조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