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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크루즈 업계 ‘휘청’
사태 장기화 우려에 아시아 떠나는 선사…상조업체도 위축
 
김성태 기자   기사입력  2020/02/28 [10:53]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국내 항만 크루즈 입항이 중단되면서 지난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으며 반등세를 보였던 크루즈 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에서도 크루즈 선 자체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지가 되면서 중국을 비롯한 일본 크루즈 상품의 취소가 잇따르고 있으며 그동안 크루즈 업계의 매출 신장에 막대한 기여를 한 상조업체 역시도 덩달아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성장가도를 달렸던 크루즈 관광업계의 피해가 막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지역 경제와 업계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중국발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는 지난해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에 따른 악재가 미처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기치않게 발생한 것으로 일본과 중국 크루즈를 전문으로 취급한 여행사들이 도산 위기에 내몰리는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 크루즈 관광 유치가 상조업체를 통해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 피해는 크루즈 여행사는 물론 상조회사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경제적 손해를 끼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과 제주, 인천, 여수, 속초 등 국내 여객터미널을 통해 입한 외국인 관광객은 267381명으로 전년 대비 32.6% 증가했고, 지난해 크루즈 관광을 통해 창출한 수익은 265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이 같은 경제효과는 옛말이 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1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해수부, 외교부, 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법무부 등 관계 부처 협의결과 한시적으로 크루즈선 입항을 금지하는 한편, 급유 및 선용품 공급 목적의 하선 없는 입항에 대해서만 허용키로 했다.

 

또한 당초 211일과 12일에 부산에 입항 예정이었던 크루즈선 2척은 입항이 취소됐고, 2월 중 1척은 제주와 부산에, 다른 1척은 부산에 입항이 예정돼 있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크루즈 내에서의 밀폐된 공간에서의 밀접한 접촉 등에 따른 감염병 확산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국내 입항 예정 크루즈에 대한 입항 금지가 감염병 전파방지에 효율적인 방법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관광객의 입국도 제한된다. 다수가 좁고 독립된 공간을 이용하는 해상여객 특성상 전염병 확산이 쉽고 국내 관광 여행객의 동선 파악 등 검역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정부부처의 대책 마련이 빠르게 이뤄진다하더라도 여행업의 특성상 수요 회복이 회복되기란 요원해 보인다. 당장 몇몇 상조업체만하더라도 4월 출발이 예정된 중국 크루즈 상품이 모두 취소될 것으로 보여 지는데다, 일반 여행사들 역시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내외 악재로 인해 군소 업체의 경우 줄도산이 예상되는 심각한 상황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확산이 진정돼 국내 입항을 허용해도 곧바로 크루즈 관광객이 늘긴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 사태가 불가피한 만큼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즈 비롯한 여행업계 줄도산 위기대응 마련 절실

 

그렇다면 여행업계의 경제적 피해액은 얼마정도일까. 지난 11일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아웃바운드의 경우 12개 주요 여행사 피해액이 약 299억원(취소 인원 61850), 인바운드의 경우 약 65억원(취소 인원 1877·47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ATA는 중국여행 취소에 따른 취소수수료 및 기타 발생경비(단체비자비용 등)에 대한 손실 보전을 위한 지원, 국세, 지방세에 대한 감면 및 납부 기간 유예 등의 세제혜택과 관광진흥개발자금 긴급 특별지원(운영자금 무담보,융자 한도 상향, 신용대출 강화)과 기 융자 건에 대한 상환 기간 연장(연장 기간 내 이자액 면제) 등의 운영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고용유지 및 신규채용에 따른 별도 예산지원과 고용유지지원금을 고용노동부에서 집행하면서 여행업계에 실질적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제재가 심했다고 밝히고 문체부가 직접 집행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한 고용유지지원금이 업체가 가입한 고용보험 납부액을 돌려받은 형식으로 이뤄진데다 지원받기 위한 요건과 절차가 복잡해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 정부 차원의 조속한 한일관계 개선 노력을 통해 한일 관광교류 조기 정상화와 여행시장 확대 및 신규수요 창출을 위한 홍보비 지원을 위한 인·아웃바운드 유치 다변화를 위한 활동 지원 등을 적극 요청했다.

 

이 밖에도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하는 등 혼란 상태에 놓인 여행업계의 정상화를 위한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오창희 KATA 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아갈 것이며, 또한 여행업계 모두가 똘똘 뭉쳐 위기를 이겨내도록 협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관련해 불안이 지속하면서 여행 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업계를 지원하고, 국민의 불안 심리 해소와 국내외 여행 안전성 확보에 나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여행업계의 1,2위 업체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도 유례없는 위기에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 해외여행객 유치 1위 업체인 하나투어는 다음 달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 3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임금의 80%2개월간 지급토록 했다. 특히 하나투어는 지난달 신규 예약이 전년 동기간 대비 50%가 감소했으며 앞으로 80%까지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욱이 중국 여행 건수는 여행사 전반에 신규 예약이 전멸한 상황이며, 상반기 일정 모두 취소 수순이 이어질 위기다.

 

모두투어 역시 하나투어와 마찬가지로 주 3일 근무제를 실시함으로써 허리띠 졸라매기에 동참했다. 이와 같은 1,2위 업체의 사정을 감안할 때, 크루즈 전문 여행사나 중소규모 여행사의 도미노 줄도산이 예견되는 것은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다. 그만큼 심각한 사태라는 것이다. 복수의 여행사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는 지난 2015년 메르스 때와는 훨씬 심각하고, IMF때의 위기와 유사한 충격이라면서 버텨낼 재간이 없는 업체도 상당수고, 정부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하루사이 확진자 100명 급증하며 사태 장기화 국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21일을 기점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일찍이 종식될 것으로 내다봤던 정부의 발표와 달리 사태는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견된다. 때문에 크루즈를 포함한 여행업계 전반의 피해 역시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일과 21일 하루 사이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100명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1일 오전 확진자가 52명이었는데 오후에 이르러 48명이 더 추가로 감염된 것이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확진자는 204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고, 제주까지 방역망이 뚫리는 등 지역사회로까지 퍼져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봉착했다. 이러한 상황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관광업과 같이 코로나19에 직접 타격을 받은 업종과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으며, 항공·해운·관광 등 업종별로 예상되는 피해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책도 곧 마련할 것이라고 밝히며 앞선 고용유지 지원대책 등을 내놨지만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따랐고, 또한 장기적 차원의 대응책이 아직 마련돼지 않아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크루즈 업계, 상반기 중국·일본상품 등 취소 잇따라하반기도 회복 불투명

 

이번 사태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분야는 앞서 언급한 크루즈 상품이라 할 것이다. 직접적으로 감염에 노출된 일본크루즈선이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며 크루즈에 대한 대중의 인식마저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고, 그로 인해 올해 크루즈 관광은 시작조차 못한데다 크루즈 선사들 마저 아시아를 등지는 분위기다.

 

때문에 올해 상반기 크루즈는 모두 재개되기 어려울 전망이며, 기존 여행사들과 마찬가지로 하반기 역시도 상황의 개선을 기약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크루즈 상품의 경우 여행사가 선사와 계약을 하고, 통상적으로 9개월 전에는 기항 일정을 예약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크루즈선이 유럽 등의 다른 항로로 갈 경우 국내 크루즈 관광 산업이 직격탄을 맞게 되고, 여행 준비 과정에서 들어간 영업비용은 고스란히 손해로 남게 된다.

 

이러한 크루즈 여행사와 밀접한 협업 구도를 갖고 있는 상조업체도 덩달아 손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 물론 유럽여행상품의 경우 별다른 취소사태가 나오진 않고 있으나 중국과 일본, 동남아 상품의 대거 취소는 매출에 적지 않은 지장을 주고 있다.

 

특히 상조업체의 경우 고객이 납입하는 월 부금이 부채로 계상되는 회계특성상 크루즈 여행을 통한 서비스 매출은 재무건전성의 확보에 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작년부터 이어진 잇따른 취소사태로 인해 매출이 줄어들고, 이는 업체의 운영 전반, 혹은 자산운용을 위한 실질

적인 현금 확보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욱이 상조-가전 결합상품의 인기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장례상품 판매의 의존도를 낮추려 했던 상조업계로서는 크루즈 업계의 위기는 결코 달갑지 않은 대형 악재인 셈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극적으로 진정돼 국내 크루즈 입항이 재개되더라도 산업이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기항지인 주변국도 사태를 진정시켜야하는 만큼 영향이 오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수부는 크루즈 관광 업계의 산업 피해 등을 파악해 현재 관계부처와 지원 대책을 논의 중에 있으며 정부의 관광산업 지원 대책에 크루즈 관련 업계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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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2/28 [10:53]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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