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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상조산업, 구조조정 마무리 소비자 신뢰바탕으로 새롭게 도약
선수금·매출 증대로 재무안정성 증가…사업자 단체 추진 이뤄져야
 
김성태 기자   기사입력  2019/05/30 [13:25]

 

상조시장의 새로운 도약기가 시작됐다. 법제화가 시작된 지난 2010년 300곳이 넘던 상조업체의 수는 최근 88곳(5월24일 기준)으로 줄었고 부실·영세 업체의 구조조정이 진전되면서 시장은 건실한 업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진용이 갖춰졌다. 업체 수는 줄었지만 선수금 규모는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월 공정위 정보공개 기준 총 선수금 규모가 5조 800억원으로 가입자 수는 539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1년 첫 정보공개 당시 선수금 규모가 3조원 대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특히 할부거래법 규제 이후 사업 여건이 악화일로였던 것을 고려하면 더욱 값진 성과로 볼 수 있다. 다사다난했던 상조시장은 2019년 1월, 자본금 증자 조치를 완료하며 재2의 도약 시즌을 맞이했다. 아쉬운 점은, 아직까지 여전한 상조를 향한 불신과 규제 정책, 사업자 단체 부재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상조매거진에서는 상조산업의 긍정적인 이슈와 해결해야 할 것들을 살펴보고, 현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점수를 확인하고자 한다.

 

 

상조업계의 현 점수를 나타내자면 우선 지난 1월, 3억 원에서 15억 원으로 무려 5배의 자본금 증자 조치를 이행한 것 자체로 대단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자평할 수 있다. 물론 과도한 규제로 인해 과거 300곳이 넘던 업체의 수가 현재 채 반도 남지 않게 됐고, 그로 인해 일부 소비자 피해가 일어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자본금 증자를 완료한 88개사를 중심으로 보다 견실한 업체로 탈바꿈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상조업계의 총 선수금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5조 800억 원으로 총 가입자 수는 539만 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자본금 증자 조치 이후 피해 예상 소비자는 불과 2만 여명 수준으로 전체 가입자의 0.4%밖에 되지 않는 점, 또한 이들 소비자 피해 역시 공정위의 ‘내상조 그대로’를 비롯한 양 상조공제조합의 대안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보상이 완벽하게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상조업계는 숱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연착륙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자본금 증자를 완료한 88개사 가운데 금융감독원에 회계자료를 공시하는 업체의 수는 47개사로 절반 이상에 이른다. 이들 47개사의 지난해 총 선수금 규모는 4조 9811억원으로 전체 5조 800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대형사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융감독원 공시업체 47곳의 선수금 규모는 전년 대비 5739억 원이 증가한 13.0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대형사 중심의 성장은 업계의 구조조정 시기를 지나며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간헐적으로 일어났던 영세·부실 업체의 폐업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사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상조시장, 양질의 서비스로 성장 지속

 

상조시장의 회원이 계속적으로 증가하며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경영을 오래했기 때문은 아니다. 30여 년 전 태동한 상조산업은 처음 장례시장에 진출하며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90년대,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상조는 기존의 장례시장의 각종 악습과 관행을 바꾸고, 고인 중심의 혁신적인 의전 서비스를 보여주며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단순히 행사를 중개하는 대행업체의 역할에서 벗어나 직접적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했으며, 저마다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우리 고유의 전통 장례문화와 현대의 기술이 접목된 빈틈없는 의전 제공으로 국민에게 사랑받았다. 이 시기에 상조시장은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무자격 업체들이 우후죽순 난립하면서 2010년 처음 할부거래법 개정을 통해 ‘선불식 할부거래업’으로서 상조산업은 법제화 된다.

 

그러나 주무부서인 공정위의 규제 일변도 정책은 해가 지날수록 수위를 더해갔고, 결국 경영에 큰 타격으로 돌아옴으로써 멀쩡한 회사조차 영세화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더욱이 이들 영세업체가 줄줄이 폐업에 이르면서 소비자 피해는 상조업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악재로 다가왔고, 이때 얻은 불신의 꼬리표는 아직까지도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가 되고 있다.

 

이 무렵, 대형사들의 고민은 불신의 꼬리표를 벗어나 계속성장이 가능한 구조를 획득하는 것이었다. 과도한 규제의 고리 속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 리딩 컴퍼니들은 포화상태에 이른 장례중심의 모객이 아닌 신상품 개발에 앞장섰다. 일찌감치 웨딩시장에 뛰어든 바 있던 보람상조와 더리본, 크루즈 상품을 대중화시키는데 성공한 한강라이프, 이후 등장한 결합상품 마케팅과 헬스케어 상품까지 계속적인 상품 개발과 신사업 투자로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최근 들어 커지고 있는 국내 크루즈 산업의 위상과 규모는 사실상 상조업계의 공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크루즈 업계 한 관계자는 “크루즈 여행이라는 컨텐츠가 과거에는 고가라는 인식과 더불어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만 이용됐던 상황에서 다달이 부금을 쪼개어 납부하는 구조를 지닌 상조회사들이 크루즈 여행을 상품화하면서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부분은 분명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크루즈 상품을 취급하는 여행사들 사이에서 대다수의 고객이 상조회사에서 보낸 회원들로 구성돼있는 게 사실이며, 국가에서도 눈여겨보고 있는 성장산업인만큼 앞으로도 상조업계와 시너지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여행업계에서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안정화에도 불구 규제 목소리 높아…“육성책 필요한 시기”

 

이러한 상조시장의 자구노력, 즉 신상품 개발을 통한 새로운 시장 진출은 업계 내외를 막론하고 높이 평가하는 부분이라 볼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조업계에 대한 불신의 눈초리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정책적인 부분에서는 그리 후한 평가를 주기 어렵다는 게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상조시장이 성숙기에 이르렀고, 또 자본금 증자를 통한 제2의 도약을 맞았지만 여전히 정비해야 할 법안과 규제의 완화, 그 밖에 신뢰회복과 관련한 현안도 산적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 단체와 지자체 등은 여전히 상조시장의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선수금을 80%, 또는 100%까지 예치해야 한다거나, 공제조합의 담보비율을 은행예치업체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는 등 업계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요구는 상조시장이 안정화에 들어선 지금까지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업계의 현실을 비교적 잘 알고 있는 공정위조차 지난 3월, 소비자 신뢰제고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무리한 규제안을 중점 추진과제로 선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공제조합이 보상금 지급능력을 일정수준 유지토록 하는 것과 관련해, 공정위는 기준을 준수하지 않거나 개선명령 등에 따르지 않는 경우 조합 설립인가를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상조업체가 직접 소비자에게 선수금 보전 현황을 통지하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며 상조업체가 적정 수준의 ‘채무상환’ 능력을 갖추도록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준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런가하면, 크루즈 여행상품이 상조업계의 새로운 블루칩으로서 부상하자 법 개정을 통해 여행상품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으며, 공정위 또한 이 부분에 대해 검토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공정위의 정책 노선에 대한 상조업계의 반발이 적지 않다. 자본금 증자 조치이후 연착륙을 위해서는 계속적인 규제보다는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휴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어 현재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상조시장에 정말로 필요한 사안으로서 상조업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회계기준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고, 방문판매법과 할부거래법 모두를 적용받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모집인 등록제’ 시행이나 후불제 의전에 대한 철저한 조사 등 업계의 선진화를 위한 육성책을 마련하는 것이, 규제를 강화하는 것보다 궁극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사업자 단체 설립, 조속히 이뤄져야

 

상조산업의 발전에 뒷받침 될 수 있는 정책이 나오기 위해서는 가장 급선무 과제가 있다. 성장 국면 속 아쉬움으로 꼽히는 ‘사업자 단체’의 부재가 그것이다. 지금까지의 상조업계는 시장이 재편되는 혼란기를 거쳐온 탓에 제대로 된 사업자 단체 논의가 이뤄질 수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자본금 증자 조치가 완료된 현시점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설립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실제로 대부분의 상조업체 관계자들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자 단체의 설립이 이뤄지면 상조업계는 굵직한 이슈에 있어 ‘공동 대응’이 가능해진다. 지나치게 업계에 불리하거나, 과도한 규제 정책에 대한 상조시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모아서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언급한 여러 가지 문제와 더불어 모집인의 전문적인 육성·신뢰회복을 위한 자정 캠페인 등 업계 차원에서의 다양한 자구 노력도 가능해진다.

 

이 밖에도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이슈, 상조상품의 다단계 판매에 대한 이슈 등 다양한 현안들이 산적해있는데, 더 이상 각자의 메아리가 아닌 ‘사업자 단체’라는 업계의 대표 창구를 활용한다면, 앞으로 보다 효율적인 성장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 전망된다.

 

한 상조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업계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한 목소리를 모을 수도, 낼 수도 없었다”며 “앞으로 소비자와 업계가 공생할 수 있는 규제의 완화와 추락한 산업 이미지의 회복, 그리고 업계 간 공정 경쟁을 통한 양질의 서비스 제공 등을 위해서 사업자 단체를 조속히 설립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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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5/30 [13:25]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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