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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 짠 상조업계, 도약 준비 완료
대란 우려 씻은 상조업계, 혁신 경영 청사진/ 사업자 단체 설립에 한 목소리
 
김성태 기자   기사입력  2019/03/01 [12:32]

 

상조업계의 자본금 증액이 완료된 지 한달이 지났다. 지난 2월 8일 기준 119개 상조업체 중 85개사가 자본금을 15억원으로 증자하는데 성공하면서 한 때 떠들썩했던 ‘상조 대란’에 대한 우려를 씻어냈다. 이후 시장의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별다른 잡음은 없는 상황이다. 자본금 미충족사의 직권말소로 일부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겠지만 이 또한 규모가 적고, 대안 서비스 제도의 적극적인 홍보와 앞으로의 대응 능력에 따라 피해를 원천 차단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가 나아가야 할, 혹은 개선해야 할 중요한 사안은 따로 있다. 시장이 재편된 다음, 국민의 필수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보다 발전적인 사고의 전환과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상조업계의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하반기 공정위 정보공개 기준 총 선수금 규모가 5조 800억원으로 가입자 수는 539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 첫 정보공개 당시 3조원 대에서 5조원대 시장으로 발돋움한 상조업계는 지난 1월 25일, 85개 업체가 자본금 요건을 강화해 새롭게 등록을 마치면서 본격적인 재편이 이뤄졌다. 숱한 언론 매체와 정치권의 왜곡 보도가 만연하고, 업계 현실을 외면한 규제일변도 정책으로 인해 다사다난했던 상조업계는2019년을 기점으로 지금까지의 혼란기를 벗어나 안정화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현재 자본금 미충족 업체의 직권말소에 따라 피해가 예상되는 소비자의 수를 2만 2000명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업계 전체의 0.4%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자본금 증자 이후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또한 소비자 피해구제에 대한 여론을 의식한 공정위에서는 2만 2000명에 대한 피해의 ‘제로화’를 목표로 향후 필요 시 실태 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자본금 증자 이후 곧바로 직권조사를 벌일 계획은 아직 없으나 현재 폐업예정 소비자를 현혹해 무리하게 가입을 종용하고 있는 후불제 의전업체의 사례 등에 대해 필요하다면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2만 2000명의 예상 소비자 피해 역시 대안 서비스인 ‘내상조 그대로’와 공제조합에서 운용하고 있는 대안 서비스의 홍보를 통해 피해를 입는 소비자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업계에서도 대거 구조조정이 이뤄지며 시장이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함에 따라 다양한 판로 개척을 비롯한 각종 마케팅 전략을 강구해 상조가 국민의 ‘필수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재편된 상조업계, 화두는 ‘혁신’

 

올해 상조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혁신’이다. 여러 리딩컴퍼니들이 정통의 상조 정신과 혁신의 경영 기법을 더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와 마케팅의 변화를 보여주며 상조산업의 비전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상품 면에서는 이미 ‘선불식 할부거래’의 이점을 십분 활용한 다양한 상품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나아가서는 회사 설립을 통한 새로운 시장 개척도 마다하지 않는 모양새다. 더리본의 경우 외식 브랜드 ‘더파티’를 통해 이미 상당한 매출을 견인하며 자산 운용의 모범사례로 회자되고 있으며, 한강라이프 또한 법인 영업을 목표로 둔 ‘더동행’과 다양한 종류와 브랜드의 일반 재화를 판매 할 수 있도록 설립된 ‘라이프케어’, 두 자회사가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보람상조에서는 전국 각지에 다수의 장례식장을 직접 운영하며 그동안 축적한 보람상조의 행사 노하우를 자사의 회원뿐만 아닌 모든 이용객이 누릴 수 있도록 함으로써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장례식장에 대한 투자는 상조업이 긴 시간 동안 장례 상품 판매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무엇보다 든든하고 안정적인 투자처라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프리드라이프의 경우 지난해 10월, 호텔식 장례문화공간 ‘쉴낙원’이 본격적인 그랜드 오픈을 알려 업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존 장례식장의 부정적 이미지와 관념을 탈피한 쉴낙원의 시설을 대략적으로 살펴보면 영결식장, 게스트룸, 카페, 장례문화전시관, 제사실 등 각종 편의시설의 고급화와 더불어 각종 행사 이벤트, 선진화된 의전을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으로 제공함으로써 우리나라 장례 산업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어 좋은라이프 역시 지난해 11월, 호텔식 전문장례식장을 모토로 한 ‘홍천장례문화원’을 오픈했으며 이용객 편의를 고려한 각종 부대시설과 인테리어의 고급화, 다수의 VIP 의전 경험을 살린 행사 진행으로 장례문화의 진보에 기여하고 있다. 보람상조를 비롯한 프리드라이프와 좋은라이프는 앞으로도 직영 장례식장의 수를 늘려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향후 상·장례업계 발전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양한 상품·마케팅 개발로 산업 규모 확대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통한 재무안정성 확보과 더불어 상조의 필요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다양한 상품개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상조업계는 장례 중심의 판매에 따른 상품성의 한계를 인지하고, 줄기세포 보관상품·크루즈 여행상품 등 선불식 할부거래업의 장점을 새롭게 접목한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상품의 개발은 첫째로 현대사회의 흐름에 적합하고, 둘째로 회원의 니즈에 걸 맞는 아이템을 중심으로 진전돼왔으며 결과적으로 상조업계는 ‘장례’라는 인식을 탈피하는데 일부 성공한 듯 보인다. 현재 크루즈 여행상품은 없어서는 안될 필수상품으로 꼽힐 만큼 높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화장품 등 다양한 일반 재화를 판매하는 회사가 늘어가며 상조 영역의 무한한 비전을 입증하고 있다.

 

물론 상품의 종류뿐만 아니라, 패키지 상품의 구성 역시 금액대와 월 불입금을 탄력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서로 돕는’ 상조의 취지에 맞는 판매를 보여주며 수익 제고는 물론, 업계의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상품 마케팅의 증가는 우선 선수금이 부채로 인식되고 매출은 행사가 발생해야만 잡히는 상조업계 재무제표의 한계를 어느 정도 보완해준다. 장례상품만 취급하던 당시에는 모든 선수금이 부채로 계상되고, 행사는 늦게 일어나는 탓에 얼핏 보면 ‘매출은 없고, 빚만 많은 회사’로 오해를 받아왔다. 이러한 오해는 공정위 등을 통한 사실 전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이로 인해 정치권 등 각계로부터 ‘문제 업종’이라는 딱지가 붙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상품 취급을 통해 행사 이용을 촉진시키고 있으며, 들어오는 선수금과 함께 매출액의 증가세도 두드러지는 추세다. 그로 인해 소비자들은 회사의 재무상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빠른 상품이용을 통한 재구매 효과 등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매출액의 상승은 자산운용 폭을 넓혀줘 업체가 존속하고, 향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부정적 인식이 만연한 상조업계의 이미지 개선에 있어서도 이러한 적극적인 기업 활동과 마케팅 전략의 수립은 큰 도움이 된다. 장례상품의 경우 가입 연령층이 대부분 고령층에 국한돼 있었던 반면, 최근의 상조업계는 전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는 ‘생애주기별 상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장례를 비롯해 웨딩, 여가, 헬스케어까지 상품화하면서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이 모이고 있으며, 자유로운 양도·양수도 가능해 폭 넓은 계층의 상품 이용이 이뤄지고 있다. 자산운용의 영역 또한 웨딩홀·장례식장 운영에서 최근에는 요양병원까지 확대되는 등 산업의 ‘장’을 넓혀나가는 기업 활동은 상조업계의 매출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상조업체 관계자는 “자본금 증자 이후, 영업을 계속하게 된 회사들은 전체 선수금의 99%를 차지하는 ‘리딩컴퍼니’이다”며 “이들은 숱한 법적 규제와 경기 악화 등의 악조건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판로를 개척하며, 벌어들인 돈을 재투자하는 등 자연스레 ‘혁신’을 일상적인 것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 상품 개발과 더불어 최근에는 판매 채널도 다변화하고 있다”며 “오프라인과 온라인 두 조직을 모두 활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보험업계의 GA 조직과의 연계 활동, 또는 상조전문판매법인이 등장하는 등 앞으로 상조시장은 선수금 규모 뿐만 아니라 시장 자체의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사업자 단체 설립, 진정한 의미의 ‘연착륙’

 

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해나 감에 있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업계 이익을 대변할 단체의 설립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상조업계 종사자들이 공감하고 있으며, 구조조정이 진행된 현재, 조속한 설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업자 단체의 설립은 앞으로의 업계가 원만하게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사업자 단체가 부재했던 업계의 역사를 되짚어보면, 그 필요성은 구태여 설명을 하지 않아도 충분할 것이다.

 

사업자 단체가 설립됐을 시 할 수 있는 일들은 무궁무진하다. 그 중에서도 시급한 부분이 있다면 상조업계에 대한 오해(재무제표 특성·보험업과의 비교, 후불제 의전과의 차이 등)를 바로잡아 언론매체의 왜곡보도와 이를 의식한 정치권의 무분별한 비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사업자 단체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과 캠페인 진행이 가능하고, 각종 연구용역을 통한 상조업계의 공식적인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또, 윤리 규정을 만들어 소비자 보호와 공정한 경쟁을 기반으로 한 업계 환경을 가꿔나가는 일도 사업자 단체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이와 관련 한 상조업체 관계자는 “리딩컴퍼니들이 참여한 사업자 단체의 설립은 상조업계에도 발언권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장이 새롭게 재편된 만큼 이제는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으며 소비자단체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법 개정이 이뤄졌던 과거를 벗어나 업계와 소비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연착륙을 위해서 사업자 단체가 빨리 설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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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01 [12:32]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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