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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업계 의견거절·한정의견 15곳…제출 업체 중 11% 넘어
2017년 외부 회계 감사 보고서 전수 분석 결과 발표
신범수 기자 기사입력  2018/08/01 [00:58]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상조업체의 회계감사 보고서를 전수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회계감사 결과 한정의견이나 의견거절 업체가 15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회계감사보고서 제출 대상은 총 152개 업체로 이 가운데 131개 업체가 회계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131개 업체 가운데 공정위는 일반적인 기업회계원칙에 맞지 않은 보고서를 제출한 6개 업체에 한정의견을 내놨다. 다른 9개 업체는 회계감사를 진행한 회계사의 독립성이 결여돼 있다고 판단해 의견거절 조치했다. 처음부터 회계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업체는 21개사에 달했다.

 

공정위는 ‘2017년도 상조업체 회계감사보고서’ 전수 분석을 통해 기업의 향후 운영이 불확실해 보이거나 회계 기준을 위반해 지난해 외부 회계감사에서 ‘의견거절’이나 ‘한정의견’을 받은 상조업체 15개사를 공개했다. 이는 공정위에 회계감사보고서를 제출한 131개 업체 중 11%에 달한 수준이었다.

 

의견거절 및 한정의견 15개 사…계속기업 불확실성 높아

 

외부 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받은 상조업체는 9곳으로 아산상조, 신성라이프, 하늘지기장례토탈서비스, 라이프플러스, 바이오힐링, 노블라이프, 드림상조종합이벤트, 투어라이프, 히든코리아 등이다. ‘한정의견’을 받은 6개사는 우리관광, 참다예, 하늘원, 삼성개발, 대구연합상조, 케이비국방플러스 등으로 나타났다.

    

 

한정의견은 감사인이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감사기준에 의거하여 감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회계준칙에 준거하지 않았거나 기업회계 원칙을 계속 적용할 경우 문제된 사항이 재무제표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경우에 표명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한정의견은 감사인의 감사범위가 제약을 받거나 영향을 받은 경우, 재무제표가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기업회계원칙에 준거하고 있지 않거나 재무제표 표시가 부적정한 경우, 현재로서는 합리적인 추정을 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경우에 제시된다.

 

의견거절 업체는 아산상조, 신성라이프, 하늘지기장례토탈서비스, 라이프플러스, 바이오힐링, 노블라이프, 드림상조종합이벤트, 투어라이프, 히든코리아 등 9개 업체다. 의견거절은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의견을 진술하는 감사의견의 하나로서 감사인이 감사의견을 형성하는데 필요한 합리적인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표명이 불가능한 경우, 기업의 존립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객관적인 사항이 중대한 경우 또는 감사인이 감사를 수행함에 있어서 독립성이 결여돼 있는 경우에 의견거절이라는 감사의견을 기술한다.

 

공정위는 회계감사 보고서를 지급여력비율과 순운전자본비율, 영업현금흐름 비율, 자본금 등 4개 지표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지급여력비율은 소비자에 대한 상조업체의 중장기적인 금전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소비자가 비교적 쉽게 상조업체의 재정건전성을 파악할 수 있다.

 

지급여력비율이 양호한 업체는 평화드림 등 17개사로 집계됐다. 일상적인 회사 영업활동에 필요한 자금인 순운전자본은 영남글로벌이 8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통상 1년을 기준으로 해 상환 기일이 1년 이내에 도래하는 단기부채를 지급하기 위한 단기자산의 여력이 얼마나 되는가를 의미한다. 현금 유출입을 나타내는 영업현금흐름은 휴먼라이프가 4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자본금이 15억 원 이상으로 요건을 충족한 업체는 더리본 등 24개 업체다.

 

상조업은 회계처리의 특성상 장례행사 이후 회원의 선수금이 매출로 계상되기 때문에 상조회사의 재무상황을 살펴볼 때는 영업이익만큼이나 현금의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영업 현금흐름이 플러스면 영업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내며 폐업의 위험이나 해약환급금을 지급하지 않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영업 현금 흐름의 규모만으로 상조회사의 재무 상태를 평가했으나 이럴 경우 대형 상위회사들이 재정건전성이 우수한 중소규모 회사에 비해 유리한 평가를 받게 된다는 지적이 있자 선수금 대비 영업 현금 흐름비율로 평가지표를 수정·보완했다.

    

 

바이오힐링, 지급여력비율이 –31% 하늘지기장례토탈서비스, 자산대비부채비율 1025%

 

상조 회사 재무 상태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항목 중 하나는 바로 지급여력비율이다. 상조회사가 폐업하거나 회원이 계약을 해지하면 상조회사는 회원에게 약속한 해약환급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지급여력비율이 높은 업체일수록 유동성이 좋아 회원에게 약속한 해약환급금을 제대로 돌려줄 수 있다.

 

상조회사의 자산대비 부채비율도 확인해봐야 할 사항이다. 특히 상환 기일이 1년 이내에 도래하는 단기부채비율이 높은 상조회사는 한꺼번에 많은 돈이 해약환급금으로 지출돼야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부채비율은 해당 상조회사가 장례 발생 시 행사에 필요한 자금을 곧바로 동원할 수 있는 회사인지 확인하는 지표로 쓰인다.

 

이중 참다예는 지급여력비율이 지난 2017년 말 기준 46%였고, 자산대비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205%로 업계 전체 평균에 한참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평균이 각각89%와 112%인 점을 감안하면 지급여력도 떨어지고 부채비율도 높은 편이다. 참다예는 지난 해 정보공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2017년 7월 공정위에 과태료 부과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의견거절 감사의견을 받은 업체 가운데 바이오힐링은 지난 2017년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이 -31%, 자산대비 부채비율도 519%에 달했다. 사실상 상조관련자산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고객들이 해약하고 환급금을 요구한다면 대응하기 어려운 재무 상태인 것이다. 여기에선수금보전비율은 15%로 나타났다. 과거 공정위가 바이오힐링에 선수금 보전비율을 준수하라는 시정조치를 내렸으나 이에 따르지 않아 지난해 8월 고발조치 당했다.

 

또 신성라이프도 지급여력이 38%로 업계 평균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자산대비 부채비율은 257%로 업계 평균의 두 배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하늘지기장례토탈서비스 역시 지급여력비율과 부채비율에서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하늘지기장례토탈서비스의 지급여력비율은 2%로 사실상 경영을 지속해 나갈 재무상태가 되지 못했고, 자산대비 부채비율 역시 1025%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하늘지기장례토탈서비스의 자산대비 부채비율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여기에 선수금보전비율은 0%로 무엇 하나 관련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고, 지난해 8월 금지행위 관련 위반건으로 고발조치 당한 상태다.

 

회계감사보고서 미제출 업체는 ▲감동웨딩주식회사 ▲(주)유엔평화유지군라이프개발 ▲ (주)진달래상조 ▲미래상조119(주) ▲아만상조(주) ▲미래상조119(주) ▲클로버상조(주) ▲ 한양종합상조 ▲미래상조119(주) ▲우리상조(주)▲온라이프(주) ▲(주)동행라이프 ▲(주)한국기독상조 ▲(주)전국종합기독교상조 ▲(주)미래상조119 ▲(주)국방라이프 ▲(주)대원효드림 ▲(주)삼성코리아상조 ▲(주)대한해외참전전우회상조회 ▲(주)더웰라이프 ▲(주)에이스라이프 등이 있다.

    

 

홍정석 할부거래과장, “상조업 특수성 반영해 지표 보완하고, 순위 공개하겠다”

 

이처럼 회계지표별 상위 업체를 공개함으로서 업체 간 재정 건전성 제고를 위한 선의의 경쟁이 유도돼, 소비자 피해 예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조업체 외부 회계 감사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요 지표 형태로 공개해 상조업체 간 주요 정보를 비교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상조업체에서 대기업과 유사한 상호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소비자는 각 지표별로 선정된 업체가 본인이 가입한 업체와 일치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홍정석 공정위 할부거래과장은 “상조업체의 재정 및 운영에 관한 소비자 알권리 확대를 위하여 지표별 상조업체순위를 전부 공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향후 상조업의 회계 처리 특수성 등을 충분히 반영하여 회계지표를 개선·보완하고, 순위를 모두 투명하게 공개해 상조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재정건전성을 개선하도록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기사입력: 2018/08/01 [00:58]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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