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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라이프, 결합상품 눈부신 판매고에 가려진 어두운 진실
런칭 후 2년 새 회원 수십만 명으로 급증···만기해약금 수천억 원 내줘야
김성태 기자 기사입력  2018/07/10 [14:22]

 

교원라이프가 최근 지나치게 높은 결합상품 판매 비중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015년 9월, 처음 결합상품을 출시한 교원라이프는 이후부터 거의 모든 판매 실적이 결합상품에 몰릴 만큼 높은 의존도를 보였다. 때문에 첫 만기가 도래하게 되는 7~8년(상품 런칭 후 첫 만기) 후에는 적어도 수 천 억 원의 해약환급금을 내줘야 하는 사태가 예상된다. 결합상품의 경우 만기 시 100%의 환급금을 돌려받게 되는 특성상 만기 이전에 상품을 이용할 가능성이 낮은 탓이다. 또한 런칭 당시부터 현재까지 3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안에 폭발적인 실적을 낸 것 역시 막대한 해약 리스크가 일거에 터질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어 특히 부실 우려가 높다고 점쳐진다.

 

 

지난 몇 년간 상조시장은 상조상품 가입 시 가전제품을 비롯해 매장 할인 혜택을 함께 제공하는 이른바 ‘결합상품 마케팅’이 성공적인 성과를 냈다. 결합 제품 기업과 상조회사, 그리고 캐피탈 할부금융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이 상품은 저렴한 가격에 가전제품이나 각종 필요한 생활용품을 상품별로 정해진 할인율, 또는 할인금액을 적용해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면서 동시에 장례 등의 상조상품을 이용할 수 있어 높은 인기를 끌었다.

 

무엇보다 소비자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것은 불입 기간이 10년 이상으로 길지만 만기 해약 시 100%의 해약환급금을 받을 수 있어 사실상 가전제품을 공짜로 얻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러한 결합상품 마케팅은 지난 2013년 대명스테이션이 삼성전자와 상품을 내놓은 뒤로 점차 입소문을 타다 2015년에 이르러 본격적인 중흥기를 맞이했다. 대명스테이션 이후 프리드라이프, 예다함, 좋은라이프 등 국내 대형 상조업체들도 상품을 내놓으며 두각을 나타냈으며 이후 여러 중견기업에서도 잇따라 관련 상품을 출시하며 상조시장의 새로운 전기를 열었다.

 

그러나 만기까지 유지한 회원이 해약을 요청할 경우, 상조상품 대금은 물론 가전제품 대금까지 모두 상조회사에서 돌려줘야하는 상품의 특성상 ‘만기 해약환급금’ 리스크는 자칫하면 건실했던 업체까지도 한 순간에 부실 업체로 전락할 수 있는 수준의 족쇄가 되고 있다.

 

주무부서인 공정위 역시 이러한 리스크로 인한 대량 소비자 피해와 업체의 도산 우려를 의식해 상조업계의 ‘소비자보호지침’ 개정을 통해 환급률을 조정하도록 주문하는 상황까지 왔다.

 

현재 상조업계에 따르면 결합상품 판매의 부메랑으로 인해 부실화가 우려되는 회사로 교원라이프의 위험성을 가장 높게 내다보고 있다. 결합상품을 취급해 온 많은 회사들이 판매를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교원라이프는 올해에도 압도적인 결합상품 판매율로 단시간에 지나치게 높은 선수금을 거둬들이고 있는 탓이다.

 

 

결합상품 런칭 후 회원 2만 5천에서 50만으로 급증

소비자, “100% 환급 받으려 상품 이용 안 해”···만기 도래 시 대거 해약 우려

첫 달 판매고만 1만 5천 건, 한꺼번에 해약한다면 약 600억 원 규모 달해

교원라이프 측 “결합상품 비중 전체의 20%” 주장···실제로는 ‘다드림’만 20%, ‘베스트라이프 교원’ 상품은 포함하지 않아

 

교원라이프의 선수금 규모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말 기준 1147억 원으로 전년 557억 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결합상품을 런칭하기 이전인 2014년 말 기준 선수금 규모가 165억 원에 그쳤다는 것을 감안하면 무려 결합상품으로만 10배에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음을 알 수 있다.

 

2015년 9월 결합상품을 LG전자, 신한카드와 함께 ‘베스트라이프 교원’을 출시했던 교원라이프는 총 상품 가격 399만원 안에 LG베스트샵 가전 구매 시 70만원 할인혜택을 더해 판매했다. 이 상품은 첫 달 판매고만 1만 5000건을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그 밖에도 399만원의 불입 기간 110개월 상품과 599만원 120회 납입상품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높은 판매고를 이어갔다. 또한 2016년 11월에는 가전제품 선택형 상품인 교원 ‘다드림’을 선보이며 여전히 줄기차게 판매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2014년까지 고수해왔던 지사 조직 중심의 영업방식을 포기한 교원라이프는 홈쇼핑 중심 판매 기업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고, 단연 결합상품은 가입 구좌 중 최다수를 자랑하는 주력상품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런칭 당시부터 올해 초까지도 평균 1만 건 수준의 실적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특히 호조를 보인 달은 월 3만 건까지 구좌가 생산될 정도로 높은 판매가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교원라이프 측의 보도내용에 따르면 2018년 5월 기준, 회원수가 50만 명을 돌파했다. 사업 초기부터 지금까지의 회원 수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11년의 회원 수는 6800여 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에는 2만 5000명으로 증가했고, 결합상품을 런칭한 2015년 말, 7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베스트라이프 교원’에 ‘올인’한 교원라이프의 회원 수는 2016년 18만 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 2017년에 이르러 43만 명으로 또 다시 폭증하며 최근까지 50만 명을 돌파했다.

 

한 교원라이프의 관계자는 “결합상품 런칭 이후 전체 실적 가운데 일반상품 대비 결합상품의 판매 비중이 많이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다”고 답했다. 정확한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모두가 결합상품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보더라도 최소 30~40만 명은 결합상품 가입자로 간주할 수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 회원들이 모두 2016년, 2017년 단 2년 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일반 상품이었다면 박수 받을 만한 성과이나 이는 오히려 결합상품이라는 ‘독이 든 성배’를 아무런 주저 없이 원샷을 한 것에 가깝다.

 

특히 베스트라이프 교원과 같은 LG베스트샵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할인된 금액에 구매할 수 있는 상품군의 경우 LG베스트샵 직원의 권유에 따라 가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대개는 결합상품을 마치 만기 후 돌려받는 적금인 것 것처럼 속여서 판매하는 사례가 많다.

 

때문에 결합상품 가입자들 대개는 상조상품을 중도에 이용할 의사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상품이용을 위해 전환 상품을 아무리 만든다 하더라도 본래의 결합상품이 제공하는 혜택 이상의 메리트가 없다면 누구도 전환하려 하지 않을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되레 만기만 기다리며 해약금 100%를 돌려받는 것만 생각한다고 보는 것이 오히려 정확하다. 이러한 결합상품 가입자의 의중은 인터넷에 조금만 검색을 하더라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적어도 이러한 회원의 수가 30~40만 명에 달한다면 교원라이프가 감당해야 할 해약환급금 규모는 모회사의 자금을 끌어당겨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불어난다.

 

특히 매월 평균 1만 건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면 만기 해약환급금을 찾아가는 사례도 매월 1만건 이상 닥칠 것으로 예견된다. 599만원대 상품이 있지만 스탠다드 상품이라 할 수 있는 399만원 상품을 기준으로만 보더라도 만기 도래 후 첫 달에만 399억 원을 해약금으로 돌려줘야 한다.

 

이를 대략 30만 회원으로 가정하고 계산할 경우, 만기 후 해약환급금 규모는 총 1조 1970억 원에 달한다. 베스트라이프 교원 상품의 첫 만기는 대략 7년 후 찾아오며, 그 후 매월 1만 건 이상을 유지했다면 수백억 원의 해약금 반환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1조원이 넘어가는 수치다. 이를 다 감당하려면 ‘교원라이프’라는 회사가 몇 개가 있어도 모자라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교원라이프 기획마케팅팀 관계자는 “결합상품 이외에도 현재 많은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서 그 비중이 마냥 높다고는 볼 수 없다”며 “결합상품 가입 회원 수 역시 알고 있는 것보다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답변했다.

 

관계자는 이어 “현재 결합상품 판매비중은 전체 상품의 20%밖에 되지 않는 수준이다”고 밝혔지만, 이는 ‘다드림’ 상품에 한정된 수치로 ‘베스트라이프 교원’상품은 포함조차 하지 않은 결과다.

 

한편, 교원 내부에서 들려오는 실제 회원 수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50만 명 보다는 적은 37만명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 중 2014년까지 순수 상조상품 판매를 통해 기록한 2만 5천 구좌를 제외하더라도 35만 구좌가 남는다. 이 중 교원 측에서 주장한 ‘다른 상품(다드림, 일반상품 등)’ 가입자를 대략적으로 빼더라도, 수십 만 명의 결합상품 가입자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이러한 지나친 판매 불균형은 결국 회사에 득보다는 실이 더욱 클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교원라이프, 결합상품 판매 혈안···거짓과장 광고로 경고조치 받아

 

또한 문제가 되는 것은 교원라이프의 상습적인 ‘거짓말’이다. 회원 수가 50만 명에 달하고, 결합상품 판매고가 매월 1만 건씩 유지되며, 런칭 첫 달 1만 5천 건의 구좌를 달성했다는 것은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이 언론을 통해 직접 얘기한 즉, 회사의 공식 발언이다. 그러나 교원라이프 내부에서 흘러나온 얘기가 진실이라면 이는 실적 부풀리기를 위한 ‘거짓과장 광고’를 한 셈이 된다.

 

특히 교원라이프는 지난 5월, 공정위로부터 부당한 광고행위에 대한 건으로 경고조치를 받기도 해 이미 거짓과장의 이력이 존재한다.

 

경고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17년 4월 3일부터 동년 7월 7일까지 약 3개월간 결합상품 ‘다드림’ 판매광고에서 ‘다드림은 1구좌만 가입해도 다 드립니다’, ‘월 0원에 다 드립니다’, ‘따져볼 것도 없이 다드림’, ‘고품격 가전제품 똑똑하게 장만하는 기회’, ‘고객부담금 0원’ 등과 같은 문구와 함께 가전제품 사진을 게시했다. 공정위는 이런 문구와 사진을 포함한 광고가 마치 상품에 가입하면 아무런 조건 없이 가전제품 등을 사은품처럼 무료로 주는 것으로 광고했다고 지적했다.

 

결합상품은 100% 만기환급금 지급의 특성상 중도 해약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부금 상품이 그렇듯 연체를 하는 경우는 많다. 결합상품에는 가전제품 대금이 포함돼있기 때문에 많은 상조회사는 이에 대비해 가전제품의 대금 명목으로 수십억 원의 보증금을 미리 할부금융 캐피탈 사에 걸어놓고 있다. 이 금액이 높아질수록 할부금융 이용에 따른 수수료 등의 비용이 줄어들며, 연체 회원 발생 등으로 인한 손해 분은 미리 낸 보증금 안에서 대체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일반적인 결합상품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보증금을 지불할 능력이 되는 회사들만이 결합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으며, 따라서 현재 시장에서 결합상품 판매 회사가 주로 대형업체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교원라이프의 경우 캐피탈 사와의 연계가 아닌 빌려온 자금을 토대로 결합상품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배경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 금융비용이 부담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매우 다급해졌다는 얘기다.

 

교원라이프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2017년 말 기준 교원구몬으로부터 696억 원의 자금을 이자율 4.6%로 차입했다. 교원라이프 관계자는 자금 사용처에 대해 “결합상품 판매 관련 비용이 맞지만, 다만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사업 진행 시 필요한 자금이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다급한 교원라이프, 불입 기간만 16년 이상···‘다드림’ 상품 판매 지난해 본격화

 

교원라이프 내부의 다급한 분위기는 지난해 출시한 신상품 ‘다드림’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2016년 11월 선보인 다드림은 LG전자와의 결합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기존 상품과 동일하나 불입 기간과 불입 금액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상품은 '다드림 199', '다드림 249', '다드림 299' 등으로 나뉘며 월 1만 9900원 대로 가입 가능하고, 총 불입 기간이 200회에 달하는 즉, 만기까지는 약 16년이 걸리는 초장기상품이다. 이러한 상품은 기존 결합상품의 과다한 판매로 인한 부담을 다소 완화하겠다는 의중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상품 출시는 결합상품 의존도를 낮추는 등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보기 어렵지만, 교원라이프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재무안정성을 감안하면 분명 그럴만한 이유는 있다.

 

교원라이프의 홈페이지에 명시된 중요정보고시사항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중도해약 시 표준약관에 의거한 총 고객환급의무액이 948억 원이며, 상조관련자산은 1091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모집수당에 해당하는 장기선급비용 525억 원을 제외하면 총 고객환급의무액 대비 상조관련자산은 –382억 원으로 돌아선다.

 

한편, 교원라이프 관계자는 결합상품이 안고 있는 해약환급 리스크에 대한 대응 부분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단지 결합상품 판매량이 알고 있는 것만큼 크지 않다는 주장만 되풀이 했다. 물론 다드림 상품의 판매량까지 고려한다면 아마도 만기 해약환급금의 규모와 일거에 해약 요청이 닥칠 위험은 다소 줄어들지 모른다. 그러나 결합상품과 일반상품을 적절히 판매하고 있는 회사들과 달리 아직까지도 마치 결합상품‘만’ 판매 하는듯한 위험한 마케팅은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비약적으로 실적이 상승한 구간 또한 결합상품 런칭 시기와 맞물려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홍정석 공정위 할부거래과장은 “결합상품의 만기해약환급률 조정 관련해서는 기존의 소비자보호지침에서 앞으로 법률로 규정할 계획도 갖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서 교원라이프의 매출이나 선수금이 급작스럽게 올라간 것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 자본금 상향 이슈와 같은 굵직한 사안들이 있고, 아직까지는 다른 이슈들보단 결합상품 관련 민원이 적어 자본금 상향 조치가 이뤄진 다음에 상세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기사입력: 2018/07/10 [14:22]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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