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사회를 맞아 슈카쓰(종활) 붐이 일고 있는 일본에서는 관련 산업이 연간 50조원 대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엔딩노트나 임종체험 등 여러 죽음 준비 프로그램이 대중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직접 장례식을 치러보는 셀프장례까지 등장하면서 활황을 띠고 있다.

슈카쓰 활동에 뛰어든 노년층이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장례사업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 슈카쓰가 확산되면서 장법 또한 일반적인 장례식에서 탈피해 가족장이나 절차가 간소화된 일일장 등이 점차 늘고 있는 탓이다. 이에 일본의 상조회사들은 장례와 혼례사업을 넘어 간호 사업의 한 영역인 양로원 인수에 박차를 가하는 양상이다.

일본 대표 관혼상제 회사로 꼽히는 선라이프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근 주택형 노인양로원을 인수했다. 지난 2017년에도 3개의 양로원을 인수한 바 있는 선라이프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M&A를 통해 간호 사업 확대를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헤이안 레이 서비스’, ‘코코로넷’ 등의 상조회사도 잇따라 양로원 등 간호 관련 매출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산업 동향은 죽음을 준비하는 활동, 일명 ‘슈카쓰(종활)’ 문화가 초고령 사회를 맞은 일본의 필수산업으로 부상한데 대해, 그동안 장례·혼례 사업을 지향했던 상조회사 또한 시너지 효과를 위해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관련 보도를 낸 일본의 ‘M&A온라인’은 일본의 상조조회들의 경우 최근 화장만으로 장례를 끝내는 장법이 확산되고 있고, 상조회 가입자 또한 급격히 줄어들어 양로원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M&A온라인은 “장례식장이 포화상태이고, 장례 자체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상조회의 신규 회원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며 “상조회 계약 건 수는 1985년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친한 관계자만 참석한 채 화장만 하고 진행해버리는 장례 스타일의 등장으로 장례식 자체의 수요가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2017년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증가 추세에 있는 장례 형식에 직접 진행을 하는 사례가 전체의 23.1%, 일일장이 16.3%로 나타났다. 또한 장례·영결식 등을 모두 진행하지만,가족만 참여한 '가족 장'은 52.2%에 달한다고 밝혔다.

반면, 감소 경향을 보이고 있는 장례 형식으로는 일반 장이 68.3%였으며, 기업서비스가 22.4%를 기록하면서 전반적으로 장례식의 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하다 시피 여겨졌던 장례·영결식·화장으로 이뤄진 장법은 물론 성대하게 치르는 경향도 축소되면서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장법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M&A온라인은 “일본 상조회사들은 다음의 사업으로 재빨리 뛰어 들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따라서 시너지 효과가 높은 간호 사업의 영역으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