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달임이란 일 년 중 무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삼복에 몸에 좋은 보양식을 먹으며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곳을 찾아 한 여름의 더위를 이겨내는 일을 일컫는다. 삼복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에 있는 절기로 초복, 중복, 말복이 여기에 속한다.
흔히들 날씨가 가장 더운 이 시기 날씨를 가리켜서 ‘삼복더위’라고 부른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복달임에는 열은 열로 다스린다는 의미로 이열치열(以熱治熱)에 어울리는 음식을 즐겨왔다. 불같은 여름 더위에 영양이 풍부한 뜨거운 음식을 먹으며 땀을 흘려 체온을 조절하고 거기에 원기까지 보충하는 것이 오늘날까지 내려오는 복달임 방식으로 이는 건강한 여름을 나기위한 선조의 지혜가 담긴 풍속이라 할 수 있다.
옛 부터 삼복에 즐겨 먹던 음식으로 지체 높은 양반가에는 임금이 쇠고기와 얼음을 하사 하였으며 일반 서민들은 삼계탕, 개장국, 팥죽 등을 먹었다. 이런 복달임을 하는 삼복은 보통 음력 6월과 7월에 걸쳐있는데 삼복은 중국 진나라(기원전 676년) 때부터 시작돼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이어져 오고 있다.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돌아오는데 말복은 때에 따라 20일 만에 오기도 한다.
올해는 양력 기준으로 초복은 7월 17일, 중복은 7월 27일, 말복은 8월 11일이다. 이런 복날에는 더위를 이기고 몸을 보신하기 위하여 특별한 음식을 장만하여 먹었다. 그럼 무기력해 지고 지치기 쉬운 삼복더위에 즐겨먹던 복달임 음식에는 과연 무엇이 있는지 복달임 음식에 관해 좀 더 알아보자.
복달임 음식 중 보신탕이라 불리는 개장국은 지금까지 논란이 되는 음식이나 우리 조상들은 이열치열의 방법으로 더운 복날에 열기가 많은 동물인 개를 끓여 만든 개장국을 먹으며 원기를 회복하고 영양분을 보충 하였는데 개장국은 대표적인 복달임 음식 이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개장국은 보신탕(補身湯)이라고도 한다. 복날 개장국을 끓여 먹었다는 내용은 조선 시대의 세시풍속을 기술한 ‘동국세시기’에는 “개장국을 먹으며 땀을 내면 더위를 이길 수 있다”하였고 조선 농부들의 삶을 묘사한 ‘농가월령가’에도 “황구(黃狗)의 고기가 사람을 보호한다”라고 서술되어 있다.
개장국과 함께 복날에 즐겨먹는 삼계탕은 원래는 계삼탕 이였는데 인삼이 대중화 되면서 외국인들이 인삼가치를 인정하게 됨에 따라 삼계탕으로 불리게 되었다. 삼계탕은 어린 닭을 잡아 인삼과 대추, 마늘, 찹쌀을 함께 넣고 오랫동안 삶아서 먹는 음식으로 무더위에 지친 체력을 북돋아 주고 원기를 회복하고 입맛을 돋우는 데 이것만한 음식이 없을 듯하다. 닭고기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이 많고 맛이 담백하며 소화 흡수가 잘 되고 인삼과 만나 환상의 궁합을 이룬다. 그래서 원기를 회복하고 입맛을 돋우는 데 효과가 좋다. 삼계탕은 닭 한 마리를 통째 넣고 푹 고아서 그 국물까지 영양이 가득한 보양 요리이다.
이 밖에도 흔히 동짓날에 주로 먹는 것으로 알려진 팥죽도 삼복에 쑤어먹었는데 팥죽을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고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믿었다. 특히 궁에서는 초복, 중복, 말복에 매번 팥죽을 쑤어 먹었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팥은 소갈증과 설사 등을 치유하는 데 효험이 있다 했고 1811년 조선 순종 11년에 무관 유상필이 일본 대마도를 다녀오며 지은 '동사록' 을 보면 "초복에 일행 여러 사람에게 팥죽을 먹였다"고 적혀있다. 팔에는 탄수화물이 50%이지만 단백질 또한 20%로 비교적 많이 함유되어 있는 건강식이다. 중국에서도 복날에는 악귀가 나다닌다고 해서 귀신들이 두려워하는 색상인 붉은색의 팥죽을 끓여 먹고 집안 곳곳에 팥죽을 뿌렸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 빨리 찾아 왔다. 아직 초복도 안 왔는데 연일 찜통 같은 더위의 연속이다. 다가오는 복날에는 머리까지 띵하게 차가운 빙수 한 그릇도 좋고 하얀 속살이 포실 포실한 민어탕 한 그릇도 좋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한시름 한걱정 모두 내려놓고 솔바람 솔솔 부는 초가을 늘솔길로 우리들 마음만 이라도 먼저 마중 나가 이번 삼복더위도 기분 좋게 날려버리자. 복더위조차 즐길 수 있는 힐링의 답은 바로 내 몸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