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상조소식 > 기획ㆍ특집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커버스토리] 상조상품 가격 고객 만족도 높다
장례식장과 단순 비교 어려워…인적 서비스 등 질적 요소 고려돼야
김성태 기자 기사입력  2017/06/01 [09:02]


상조시장이 부실·영세업체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 소비자 단체에서는 상조 상품 가격이 장례식장에 비해 비싸며 물가 인상 반영 효과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소비자의 불신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러한 상조상품의 가격 거품 논란은 이미 수차례 언론을 통해 거론된 문제로 업계에서는 그때마다 억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물론 대표적인 인륜지대사인 장례나 웨딩에 대해 국내 정서상 비싼 시장을 형성해왔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 메커니즘에 대한 근본적 문제를 상조회사의 ‘폭리’로 몰아가는 것은 부당하다는 게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특히 장례식장과의 상품 가격 비교에 있어서도 상조회사는 처음부터 부정적 이미지가 반영돼 객관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한소협)는 장례식장과상조회사에 대한 상품 구성을 비교하면서 불명확한 기준으로 상조상품의 패키지가 비싸다고 지적하는 한편, 선불식 할부거래로 인한 소비자 부담이 가격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한소협은 장례식장과 상조회사에서 제공되는 상품을 동일하게 구성해 가격을 비교한 결과 장례식장의 상품 제공 가격이 344만원으로 390만원대 상조상품 보다 46만원 이상 비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조상품의 경우 재화를 공급받기 전에 대가를 지급하므로 폐업으로 인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할 위험, 해약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 등 화폐의 시간가치로 발생하는 손실을 소비자가 부담토록 한다며 이러한 소비자의 금융부담을 반영해 상품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 복수의 관계자들은 “한소협의 비교 기준이객관적이지 못하다”며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한소협의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상조회사의 경우에는 ‘보람상조 프리미엄 390’상품을 기준으로 제시했지만 장례식장의경우에는 특정 장례식장의 토탈 패키지가 아닌, 아산병원장례식장·전북대학병원장례식장 등 여러 곳에서 수집한 가격을 토대로 전체 상품을 가공해 비교함으로써 객관적인 비교결과를 내놓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한소협은 ‘동일한 상품구성간’의 비교라고 명시했지만 이는 엄밀히는 장례식장 상품과 상조상품과의 동등한 비교라고 보기는 어렵다. 상조업계의 경우 대부분 업체들이390 또는 460 등이 일반적인 상품패키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장례식장의 경우 전체 패키지 가격은 각 시설별로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일방적으로 어느 한 쪽의 가격이 높다고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고 입을 모았다. 이밖에도 장례식장과 상조상품 모두 포함되지 않은 서비스 영역도 존재하지만 비교 과정에서 이는 아예 반영되지도 않았다.

    

 

장례식장-상조상품 비교 기준도 명확하지 않아

 

동일한 상품구성 간의 비교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 부분 또한 단순하게 접근 할 수 없는 문제다. 대표적인 상례용품인 수의나 관의 경우만 보더라도 똑같은 재질과 제작방식·스펙을 갖고 있는 상품 간에서도 가격 차이가 높기 때문에 직접 각 시설에서 유통되는 용품끼리의 정확한 비교가 없이는 객관적인 비교가 불가능한 탓이다.

 

또한, 한소협의 보도자료에 명시된 ‘보람상조 390상품 패키지’에는 상세 항목에 명시돼 있지는 않은 상조회사만의 서비스도 존재한다. 보람상조의 경우 해당 패키지 상품에, 앨범을 비롯해 사이버 추모관, 운구서비스, 생화 꽃 액자, 꽃바구니 등 장례식장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러한 부분이 누락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 가격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소협, 해약수익 포함해 상조 이익률 높게 산정…소비자 오해 조장

 

업계 관계자들은 한소협이 장례식장과 상조회사의 영업이익률을 분석해 장례업계의 전반적인 ‘폭리’현상을 지적한데 대해서도 상조회사 측이 다소 부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소협은 7개 장례업체의 2015년말기준 손익계산서 분석한 결과, 평균영업이익률은 30.0%로 나타났다며 이는 유가증권시장의 평균영업이익률이 3.6%임을 감안하면 8.4배로 매우 높은 수치라고 꼬집었다.

 

또한 선수금 기준으로 상위 5개 상조회사의 손익계산서를 비교해본 결과 영업이익률이 22.4%로 과도한 영업이익 구조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장례식장의 영업이익을 산정할 때에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나 상조업체의 영업이익을 산정할 때에는 의전서비스 등의 매출액에 이자 및 배당수익, 여기에 소비자가 해약을 하면 발생하게 되는 ‘해약수익’까지 포함해 이익률을 높게 계산했다는 것이다.

 

또한 과도한 영업이익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하기에는 상조업체의 영업 구조는 보다 다양하다. 특별히 외부 영업 활동을 하지 않는 병원장례식장과 달리 상조업체는 광고비·각종 관리비·영업조직 관리 등에 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여기에 상조업체의 가장 큰 특색이라 할 수 있는 전문화된 의전 행사제공을 위해 들어가는 교육비도 상당하기 때문에 막대한 이윤을 창출한다고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보도자료 내용을 살펴봐도 장례식장 대비 상조업체의 영업이익률은 낮게 나타나고 있지만 실상은 그보다도 낮다는 얘기다.

    

 

상조상품, 대부분 긍정적 평가…특화된 서비스 영역으로 합리적 구성

 

이러한 상조회사의 각종 판매 및 관리비를 감안한다면 단순히 용품의 가격을 두고 장례식장과 상조회사의 상품을 비교할 경우 장례식장의 가격대가 저렴하게 나타날 수는 있다. 실제로 본지에서 취재한 결과 장례식장의 패키지 가격대는 저렴하게는 200만원 대의 의전행사도 얼마든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상조상품의 정체성은 정확히는 단순히 의전 행사를 치러주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보다 잘’ 치러주는 것에 있다. 시작부터 그러한 의도를 갖고 출발한 산업이 상조시장이다. 장례식장의 무분별한 강매·폭리현상과 그로 인해 불거진 수준 낮은 의전 서비스 등 그동안 언론과 사정기관으로부터 숱한 뭇매를 맞아왔던 장례업계의 체질 개선을 위해 등장한 것이 상조 서비스다. 상부상조의 전통을 계승하고, 상·장례 절차의 전문성을 살려 우리나라의 고유 제례 절차를 준수하며 각종 국가장·사회장을 도맡아 치르며 성장해왔다. 따라서 상조상품 패키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장례 용품에 있다기 보다는 충분히 교육된 ‘인적 서비스’에 있다고 봐야한다.

 

여기에 보람상조 상품의 경우 장례 행사의 질을 보다 높이기 위해 장례지도사·복지사·도우미 등의 인력 구성은 물론, 왕실 궁중 대렴에 고급 수의·관 등을 제공해 품격 높은 행사를 치른다. 패키지 가격이 장례식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이처럼 ‘최선의 예를 다해 고인을 모시고자’하는 소비자의 니즈가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행사의만족도에 있어서도 상조회사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이다.

 

각종 설문 등을 수록한 ‘트렌드 모니터 2015’에 따르면 상조서비스 관련 인식 평가에서 10명 중 약 1명은 아직까지 상조회사에 대한 신뢰가 낮다고 평가했지만, 10명 중 6명이 ‘앞으로 상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 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상조 서비스가 자녀가 1명인 가정에서 꼭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도 전체 응답자 중 61.5%가 동의했다. 즉, 대체적으로 상조 서비스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장례식장 사무장은 “장례식장이 상조회사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행사의 만족도는 상조회사 소비자들이 더욱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장례에 대한 이해가 없는 소비자들에게 있어 상조회사에서 제공하는 질 높은 서비스는 더욱 감동을 이끌어내는 요소가 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각 상조업체별로 특화된 서비스 영역이 각양각색인데다, 장례식장과 달리 상조의 경우 본 계약에 대한 행사제공 외에도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늘어 앞으로도 더욱 우세한 평가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선불식 할부거래, 경제적 이점 높아

 

장례식장 대비 상조상품의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로는 탁월한 경제적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상조회사는 한소협의 보도와 같이 추후에 장례물품, 서비스를 받기 위해 대금을 미리 지불하는 선불식 할부판매의 형태로써 선불식 할부판매는 소비자가 목돈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존재한다.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상조회사에 가입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애경사가 닥쳤을 때 필요한 목돈을 미리 나누어 냄으로서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상품가격의 완납 시에는 언제라도 추가요금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므로 가입 후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의 혜택이 커지는 구조를 갖고 있다. 상조회사는 시간이 아무리 지나더라도, 소비자와 최초 약정한 패키지 가격에 명시된 상품을 물가 인상에 상관없이, 상품 금액의 인상 없이 그대로 행사를 치러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 상조에 가입해 매월 선수금을 납부하고 있는 기존의 소비자들은 모두 해마다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물가 인상에 따른 경제적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소협에서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국내 상위 5개 업체의 폐업 가능성까지 우려하며 소비자의 금융적 리스크를 반영해 상품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단언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의 인륜지대사를 대하는 국민 정서상 장례업계 전반이 평가 그대로 원가 대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장례식장을 비롯해 여러 상조업체에서는 이러한 고비용 장례문화 개선을 위해 미사용 물품에 대해서는 돈을 받지 않는, 유연한 상품 운용을 보여주는 등 점차 개선책을 마련해나가고 있다. 여기에 상조업체는 최근 경기악화를 반영해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기존 3만원대 상품에서 1만원 대까지 상품군을 확대해나가고 있으며 직영 장례식장 확대·신상품 투자, 다양한 무료 부가 서비스 등으로 이미지 개선에 힘쓰고 있다.

 

장례업계의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 역시 상품의 강매 행위, 노잣돈 갈취 등 각종 부정행위가 적발되는 경우에는 과태료를 부과하는 법안을 정비하는 등 업계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이번 한소협의 사례와 같이 각종 끼워 맞추기 식으로,혹은 단순 비교를 통해 상조상품이 억울한 뭇매를 맞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각각의 업체가 아닌 단체의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기사입력: 2017/06/01 [09:02]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한소협, 보건복지부, 상조상품, 장례식장 관련기사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