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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결혼식’ 비용은 낮추고 의미는 높이고
시대상황 반영한 새로운 흐름
김대희 웨딩전문기자 기사입력  2015/06/30 [09:30]


최근 연예인커플들의 소박하고 검소한 결혼식이 속속 보도되면서 작은 결혼식이 화제가 되고 있다. 과거특급호텔에서 화려하게 예식을 올렸던 스타들의 결혼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이효리·이상순 커플의 제주도 별장의 하우스 웨딩을 시작으로 원빈·이나영 커플의 강원도 정선 밀밭에서의 로맨틱결혼식, 캐릭터만큼이나 톡톡 튀는 김나영의 제주도 야외 결혼식, 봉태규·하시시박 커플의 카페 야외결혼식 등기존의 스타결혼식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가까운 친척과 지인들만 초대해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린 김무열·윤승아 커플도 어떤 협찬도 없이 야외에서간소하게 결혼식을 진행해 결혼문화에 대한 또 다른 모델을 제시해주고 있다.

그 동안의 연예인들의 결혼식 하면 결혼 관련 업체의 협찬을 받아 호화롭고 성대한 결혼식을 많이 진행했었다면 최근 결혼식을 올린 연예인들이 보여준 작은 결혼식은 진정성 있게 결혼의 의미를 부여한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연예인들의 결혼식이 소규모 이기는 하지만 일반예식을 하는 일반인들에 비해 비용적인 면에서는 다소 높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하객의 수를 대폭 줄이고 신랑신부를 진심으로 축복 해 줄 수 있는 친분이 있는 하객들만을 초대해 개성 있는 결혼식을 과감히 선택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하객의 수가 적어 음식비용이나 장소대여비용은 적게 들었지만 예식을 촬영한 사진작가의 수준이나 유명 디자이너의 웨딩드레스, 예식장소의 꽃장식이나소품 등을 직접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장식한 점을 고려해보면 규모에 비해 적은 비용의 결혼식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연예인이나 사회지도층의 결혼 문화를 비교해 보면 이들 스타들의 결혼식은 용기 있고 모범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경제 불황에도 결혼비용 매년 증가 추세

듀오웨드가 공개한 ‘2015년 결혼비용실태보고서’를 살펴보면 주택을 제외한 결혼비용에는 6963만원이 쓰였다. 예식비용 중 웨딩패키지(웨딩스튜디오, 웨딩드레스, 메이크업)와 예식장 1890만원, 예식 외비용(신혼여행, 예물, 예단, 혼수) 5073만원으로 집계됐다. 결혼비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예식장1593만원, 웨딩패키지 297만원, 신혼여행 451만원, 예물 1608만원, 예단 1639만원, 혼수(가전, 가구 등) 1375만원, 주택이 1억5419만원으로 조사됐다. 고용불안, 청년실업, 낮은 소득 등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결혼비용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결혼 기피와 저 출산 등 사회적으로 악순환의 원인이 되고 있다.

한국 혼례 문화의 특성상 일반인들이하객의 규모를 줄여 결혼식을 진행하기에는 여러 가지 걸림돌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선 양가 부모님들이 그동안 지불한 수많은 결혼식의 부조금을 포기하고 동의를 하기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양가 누구 한 사람이라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어려운 것이 작은 결혼식이다. 일생의 한번 뿐인 결혼식인데 기왕이면 좋은 것을 주고받고 화려하게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여기에 자기주관 보다는 체면 때문에 비용을 줄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보여주기 식 결혼은 과도한 결혼비용 지출로 이어져 빚까지 지는 신랑신부를 가리켜 ‘웨딩푸어’, ‘허니문푸어’라고 한다. 이런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결혼비용 지출이 사회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결혼비용을 모으느라 결혼을 늦추거나 아예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013년 10월 한국 소비자원 발표 자료에 의하면 우리사회 결혼실태 조사에서는 85%가 결혼의 호화사치 풍조가존재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결혼식사치풍조의 원인을 ▲남만큼은 해야 한다(27.6%), ▲물질만능 사회 풍조(24.6%), ▲사회지도층의 과시적 결혼모방(21.5%),▲건전한 결혼모델의 부재 (17.4%) ▲결혼사업자의 조장(6.1%),▲소득증가로 인한 현상(2.8%) 순으로 조사됐다. 결혼비용에 주택마련 비용까지 포함하면 빚을 지지 않는 신혼부부가 드물 정도다. 결혼준비 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현실이다.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가족부와4대 종교기관(천주교, 불교, 기독교, 원불교)에서도 검소하지만 알찬 결혼문화정착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시민단체와 연계하여 예비부부와 부모를 대상으로 올바른 혼례가치관 교육 및 정보를 제공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고비용 결혼준비 보다 셀프웨딩 선호

결혼문화가 쉽게 바뀌지는 않지만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허례허식과 보여주기 식 고비용 결혼식을 지양하고 비용을 줄이려는 신랑신부가 증가하고 있다. 간소하지만 의미 있는 이벤트예식준비, 예단예물 서로 안하기. 공공시설에서의 결혼식, 종교시설 결혼식, 무료개방 시설 결혼식, 소규모 하우스웨딩, 셀프웨딩, 세미웨딩촬영, 데이트스냅촬영, 셀프웨딩촬영, 평일 또는 저녁시간결혼식 등 다양한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

공공시설의 결혼식 정보는 작은결혼정보센터(http://www.weddinginc.org)에 접속하면 전국 공공시설 예식장을 검색 할 수 있고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와 이용방법, 작은 결혼식 후기를 공개하고 있어 결혼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청와대 사랑채(http://www.cwdsarangchae.kr)에서는 ‘작은 결혼식’신청기간을 공지하고 사연신청을 받아 내부 심사를 거쳐 매년 20쌍을 선발한다. 대상이 되면 사회 저명인사의 무료 주례를 받을 수 있다. 단 조건이 있는데 하객은 100명 이내이며 혼례비용은 부모님 도움 없이 예비부부 힘으로 마련해야 한다. 또한 대상이 되면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결혼식 준비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대화법 등이며 교육에 불참 시에는 대상자 선정이 취소될 수 있다.


셀프웨딩은 결혼식장, 웨딩 패키지, 신혼여행, 한복 등 결혼준비의 전 과정을 전문가의 도움 없이 예비부부 스스로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정해진 틀이 없어 불필요한 과정을 과감히 생략하고 형식과 절차에 구애받지 않으므로 개성을 잘 표현할 수 있어 도전해 볼 만하다. 셀프웨딩에 대한 정보가 많아져 진행이 용이한 점도 있지만 일일이 비교하고 알아봐야하므로 시간이 많고 자기주관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개별적으로 진행하다 보니 오히려 비싼 비용을 지불하거나 수준미달인 경우를 주의하여 진행해야 한다.

세미웨딩 촬영은 기존 웨딩촬영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4~5시간정도 소요 되던 웨딩촬영시간을 1~2시간으로 단축하고 고가의 웨딩앨범을 제작하지 않거나 앨범페이지를 10페이지 내외로 줄여 간소하게 제작한다. 세미웨딩촬영은 비용을줄이기 위해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을 한 업체에서 진행하는 토탈웨딩 형태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데이트스냅촬영과 셀프웨딩촬영은 신랑신부가 의상과 소품을 구입하거나 대여하여 평소 추억이 있는 장소나 배경이 아름다운 장소를 선정해 자신들이 정한 콘셉트로 촬영을 진행한다. 셀프웨딩 촬영족을 겨냥한 저가의 웨딩드레스와 소품을 판매하는 곳이 많아져 예전에 비해 구입이 편리하다.


저렴한 비용으로촬영장소와 촬영 장비를 대여해 주는 스튜디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비싼 웨딩촬영을 데이트스냅으로 대체하거나 데이트스냅과 웨딩촬영 두 가지 모두를 촬영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웨딩촬영만을 진행하던 웨딩전문 스튜디오에서도 데이트스냅상품을 출시하거나 스튜디오 근접장소에서 추가 비용 없이 로드씬을 서비스해주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그 만큼 데이트스냅촬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촬영 장소로는 올림픽 공원, 삼청동, 미사리 조정경기장, 서울 숲, 하늘공원, 압구정 거리 등에서 많이 촬영되고 있다. 미리 참고할 포즈를 검색하고 연구하여 포토그래퍼와 콘셉트를 상의해 촬영을 진행해야 만족도 높은 사진이 완성된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유의해야 하는 점도 있지만 이 또한 소중한 추억이 된다.

하우스웨딩이란 이국적 분위기의 저택, 레스토랑, 펜션 같은 공간에서80~150명 내외의 하객을 초대해 파티형식으로 진행되는 결혼식이다. 작은 규모의 하객으로도 공간과 프로그램에 구애받지 않고 비교적 자유로운 진행을 할 수 있어 나만의 맞춤형웨딩으로 주목받고 있다. 파티형식으로 이벤트와 함께 즐기면서 진행할 수 있고 충분한 시간적 여유와 오직 한 커플만을 위한 프라이빗한 결혼식을 치를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하객수가 적어음식비용은 일반예식에 비해 적게 발생하지만 대관료와 꽃 장식 등 비용이 있는 곳이 많아 일반 웨딩홀과 비교해 경제적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예전에 비해 하객의 수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 틀에 박힌 결혼식을 기피하고 나만의 특별함을 원하는 신랑신부가 늘고 있어 하우스웨딩의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몇 년 동안 하우스웨딩, 작은 결혼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실제로 문의하는 경우도 증가했으나 현실에서는 예식장소의 수가 적거나 대관료가 높은 편이라 실제로 진행하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간소한 결혼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고, 소규모 결혼식을 올리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어 단기간에는 어렵겠지만 검소한 혼례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진제공 - 로우던트 스튜디오
기사입력: 2015/06/30 [09:30]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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