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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전통혼례’ 한국적 우아함으로 의미 더해
절차, 비용, 예식분위기 만족도 높아
김대희 웨딩전문기자 기사입력  2015/06/01 [14:47]

최근 몇 년 동안 예식문화가 눈에 띄게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하우스 웨딩, 이벤트 웨딩과 더불어 전통혼례가 재조명 되고 있다. 예전에는 전통예식이 외국인과의 국제결혼에 주로 선택됐었다. 근래에는 시간에 쫓기는 식상한 결혼식에서 벗어난 한국적 우아함과 품격 있는 결혼식을 원하는 커플들에 의해 전통혼례가 선택되고 있다. 상조매거진에서는 KNN라이프 리본웨딩 최연숙 웨딩플래너와 함께 심무건, 권지은 커플의 결혼식에 찾아가 전통혼례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최근에는 전통예식을 진행하는 장소가 많아지고 비용과 진행시간이 일반 예식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알려져 전통혼례는 복잡하고 비싸다는 인식이 많이 바뀌어 지고 있다. 관객과 함께 참여 할 수 있고 지루할 틈 없이 즐길거리도 다양하게 제공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에서는 삼청각, 궁중의례원, 관악문화예절원, 민속박물관, 한국의집 등에서 전통예식을 올릴 수 있다.[사진제공_ 로우던트 스튜디오]

한국의 집에서 본 전통혼례

어느 사회나 고유의 혼례 풍습을 그대로 계승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사라져가는 미풍양속 중의 하나였던 전통혼례는 예전에 비해 생략된 절차가 많고 간소화 됐다. 하지만 전통문화 공간인 ‘한국의 집’에서는 전문가들의 고증을 통해 옛 격식 그대로 혼인 의례를 재연하고 있다.

한국의 집은 한글 창제의 주역 박팽년의 집터로 한국을 방문한 국빈을 맞이하기 위해 영빈관으로 사용됐던 유서 깊은 장소다. 인륜지대사인 절차, 비용, 예식분위기 만족도 높아 혼례를 치르고 축하 하러 온 하객들을 대접하기에 충분하다.

우리나라 전통혼례의 절차는 신랑 집에서 청혼하여 신부 집에서 허락하는 과정으로 혼례의 의사를 타진하는 의혼(議婚), 혼약이 이뤄지면 신랑의 사주를 보내고 신부 집에서 택일 하는 의식인 납채(納采)와 연길(涓吉), 신랑 집에서 신부용 혼수와 혼서 및 물목을 넣은 혼수함을 신부 집으로 보내는 납폐(納幣), 신랑이 신부 집으로 가서 혼례를 치루는 친영(親迎), 그리고 신부가 시댁으로 들어가는 절차 의식인 폐백(幣帛)을 마지막으로 여섯 과정이 전통혼례 절차이다. 혼례식 당일에 치러지는 친영(親迎)은 전안례(奠雁禮), 교배례(交拜禮), 합근례(合巹禮)의 순서로 진행이 된다.

혼례식 흥을 돋우는 전통공연

‘한국의 집’에서는 본격적인 혼례식을 시작하기 전 흥을 돋우는 다양한 공연이 준비돼있다. 축하공연에는 삼현육각 연주, 부채춤, 사물놀이, 축 창 등이 제공되고,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공연을 선택할 수 있다.

삼현육각 연주와 사물놀이는 하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신명나는 꽹과리 소리로 시작된 사물놀이 공연은 흩어져 있던 하객들의 이목을 단번에 집중시켰다. 흥겨운 장구 가락, 역동적인 상모돌리기, 생동감 있는 북 장단과 징 등이 어우러진 무대는 하객들을 전통음악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또 접시돌리기 공연에 하객을 직접 참여시키기도 해 전통공연의 묘미를 더했다.

하객들이 흥겨운 식전 공연에 빠져 있는 동안 언덕 위 숲속에 위치한 장승배기 앞에는 신랑과 기럭아범이 몸을 숨긴 채 신랑 입장을 준비 한다. 신부는 이보다 먼저 초례청(奠雁禮) 안으로 이동한다.

전통방식인 전안례, 교배례, 합근례 순으로 진행

보슬보슬 봄비 내리는 늦은 오후 한옥 마당에 울려 퍼지는 삼현육각 연주 소리가 본격격인 혼례의 시작을 알린다. 집례가 혼례의 시작을 알리고 촛불을 켜는 의식인 화촉점화를 한다. 이제 주인공인 신랑이 사모관대를 하고 얼굴을 가린 채 기럭아범과 함께 초례청에 입장한다. 기럭아범이 붉은 천으로 감싼 목각 기러기를 신랑에게 전달하고 신부의 오빠는 신랑을 맞이한다.

신랑은 엄숙하게 예를 갖춰 목각 기러기를 신부집에 준다. 전안례는 신랑이 신부 집에가서 백년해로 하겠다는 서약의 뜻으로 기러기를 드리는 의례다. 신부 어머니가 기러기를 받아들이면 혼인을 허락한다는 의미다. 기러기는 혼례의 가장 중요한 상징물 중의 하나인데 기러기는 한번 배우자를 택하면 평생 동안 다른 기러기를 돌아보지 않는 일부종사 하고 한쪽이 죽으면 다른 쪽도 따라 죽는다고 믿음으로 기러기와 같이 백년해로 하라는 의미가 있다.

또 기러기는 왔다간다는 흔적을 분명히 남기는 습성이 있어 기러기를 본받아 삶의 업적을 남기라는 염원도 있다. 드디어 화관족두리에 황금 원삼을 입은 신부가 수줍게 집 밖으로 나와 수모들의 안내를 받으며 초례청으로 향 한다.

열두 병풍이 쳐져있는 초례청의 초례상을 가운데 두고 신랑은 동쪽에 신부는 서쪽으로 선다. 초례상에는 삼색과일, 청주, 팥, 한과 등이 차려져 있다. 신랑신부가 처음으로 얼굴을 보는 때인데 처음으로 나누는 인사로써 상견례라고도 할 수 있다.


상견이 끝나면 성스러운 혼례에 임하면서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한다는 의미로 손을 씻는데 신랑이 수세할 때는 신부 측 수모가 수건을 내어 주고 신부가 수세 할 때는 신랑 측수모가 수건을 내어준다.

교배례는 서로 남편과 아내로서의 도리를 다하겠다는 의식이다. 신랑 신부는 혼인 서약의 의미로 음양의 이치에따라 신부가 먼저 두 번 절하고 신랑이 답으로 한번 절 한다.

신부가 또 다시 두 번 절을 한다. 아내의 도리를 다하겠다는 의미다. 신랑이 답으로 한번 절한다. 신랑 신부가 각각 재주하고 안주를 떼어 먹는다. 하늘과 땅에 맹세하는 의미다. 또 각각 재주하고 안주를 떼어먹는다. 서로 상대에게 서약하는 혼인 서약의 의미이다.

각 수모는 표주박에 술을 따라 서로 교환 한다 합근례의 근(巹) 자는 표주박이란 뜻으로 표주박은 원래 하나였는데 둘로 나누었다가 다시 합친다는 상징적 의미다. 전통혼례 절차 중 친영에 해당되는 의식이 모두 끝이 나고 혼례가 이뤄졌다. 양가 부모님과 하객들에게 인사를 함으로 공식적인 혼인이 성사되었음을 선포한다.

고풍스러운 한옥에서 보고 즐기는 축하공연과 피로연

피로연은 축가로 시작됐다. 신랑이 직접 신부를 위해 축가를 불러 신부를 비롯한 함께한 하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다음순서는 신부의 지인들로 구성된 댄스 팀의 축하공연으로 한옥 마당에서 펼쳐지는 수준급 최신댄스가 떠들썩한 찬치 집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환벽루에서 진행된 피로연은 한옥의 정취를 느끼고 전통음식을 맛 볼 수 있어 즐거움이 배가된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된 혼례 절차와 색다른 볼거리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꽃가마와 조랑말은 없지만 다양한 전통공연과 전통음식 흔히 볼 수 없는 고풍스런 한옥의 안마당에서 엄숙하게 진행된 혼례식은 경건하고 품위가 있어 색다른 경험을 제공 한다. 아름다운 경관과 품격있는 전통혼례의 진행이 신랑 신부 뿐아니라 하객들에게도 감동을 선사하고 귀한 추억이 된다.

심무건 신랑, 권지은 신부의 결혼준비 과정을 도운 KNN라이프 리본웨딩 최연숙 웨딩플래너에게도 이번 예식은 특별한 경험이 됐다. 일반 예식에 비해 준비해야 되는 부분이 많았지만 처음부터 예식이 끝날 때까지 세심한 밀착 케어로 고객 감동을 이끌어 냈다.
기사입력: 2015/06/01 [14:47]  최종편집: ⓒ sangjo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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