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저출산·고령화 사회 트렌드 보고서 발표
지난 7월부터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전체 인구의 19.5%를 차지하게 됐다. UN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상황이다. 저출생 문제도 심각해져서 2023년 출생아 수가 약 23만 명을 기록, 5년 전 대비 30%, 10년 전 대비 47% 감소했다. 이런 인구 현상은 경제와 사회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기업 경영 환경도 바꿔놓기 충분하다. 삼정KPMG는 최근 이런 인구 변화 시대에 접어든 기업들의 경영 트렌드를 제시하는 ‘저출생·고령화 인구 대변혁 시대, 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삼정KPMG는 이를 통해 저출산·고령화 사회의 트렌드와 헬스케어, 레저 산업 등 주목도가 높은 유망 섹터를 제시한다.
올해부터 전국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1학년 신입생 수가 급감하고 있다. 올해는 입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157개, 한 명인 학교가 110개에 달해 활기찬 새 학기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이러한 현상은 저출생 문제와 관련이 깊다. 2023년 한국의 출생아 수는 약 23만 명으로, 5년 전보다 30%, 10년 전보다 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인구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1000만 명을 넘으며 전체 인구의 19.5%를 차지하고 있다. 삼정KPMG의 보고서에 따르면 저출생과 고령화가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 생산연령인구의 감소는 노동력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러한 인구 변화는 가족관계의 변화와 함께 혼인율 하락으로 가구당 평균 인원 수를 줄어들게 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2.3명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인다.
또한 외국인 유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2023년 체류 외국인 비율은 전체 인구의 4.9%로 OECD 기준에 근접하고 있다. 이는 한국이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을 겪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인구의 지리적 분포는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되고 있으며, 2022년 수도권 인구는 전체의 50.5%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일부 지방 도시는 인구 소멸 이슈를 겪고 있으며, 현재 89곳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됐다. 삼정KPMG는 이러한 인구 구조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의 경영 전략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의 금융 및 헬스케어 혁신,
한국의 고령화 대응 전략은
삼정KPMG의 보고서는 저출생과 고령화가 금융산업을 포함한 여러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분석함으로써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생애주기가설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생애 주기에 따라 소비 성향이 달라지며, 이는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소득 변화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개인은 평균 27세에 노동소득이 소비를 초과하는 흑자 상태에 진입하며, 43세에 최대 흑자를 달성한다. 그러나 61세부터 다시 소비가 소득을 초과하는 적자 상태로 전환된다. 이러한 변화는 은퇴 후 소득이 줄어들기 때문이며,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노후소득 확보를 위해 은퇴 시기를 늦추거나 저축을 늘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가계금융복지조사를 보면, 지난 2023년 기준 은퇴하지 않은 가구는 83%에 달하며, 평균 은퇴 예상연령은 68.1세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은 1998년 70%에서 2024년 42%로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 등 추가적인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 이에 일본은 이러한 인구 구조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일본의 신탁업법 개정은 신탁 가능 재산의 범위를 확대하고 다양한 신탁 상품을 출시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MUFG와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 등 주요 금융 그룹들은 유언신탁 및 교육자금 증여 신탁 등 다양한 신탁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또한, 일본의 보험사들은 고령화 사회에 발맞춰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일례로 솜포홀딩스는 요양사업을 시작으로 손해보험, 생명보험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을 통해 요양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간병 서비스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여, 거주자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저출생 및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 기반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많은 테크 기업들이 부족한 노동력을 보완할 수 있는 로봇과 스마트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고령화 가정의 가사 노동을 지원하고 건강 관리를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을 개발해 세탁기와 에어컨에 적용하고 있으며, 스마트홈 시스템의 통합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나은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클라우드 연결 없이 자체 AI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가전 제품군을 출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령자의 생활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스마트홈 시장은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의 예측에 따르면, 2021년 22조 3000억 원 규모에서 2025년 27조 6000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용 로봇과 스마트 디바이스의 발전 주목
서비스용 로봇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가사 노동과 건강 관리를 동시에 지원하는 돌봄 로봇과 AI 반려 로봇이 대표적이다. LG전자의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와 일본 리켄연구소의 간병 로봇 ‘로베어’는 고령자의 일상생활을 보조하는 중요한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더불어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갖춘 스마트 디바이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갤럭시 링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건강 모니터링 디바이스를 개발하여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러한 디바이스들은 심박수, 혈압, 체온 등 주요 건강 지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고령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삼정KPMG는 밝혔다.
결론적으로 저출생 및 고령화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회적 과제가 되고 있으며,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금융산업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기업들은 인구 구조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수립해야 하며, 이는 향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삼정KPMG, 노인 돌봄 서비스의 중요성 강조
삼정KPMG는 보고서를 통해 노인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노인 돌봄 서비스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령자는 일반적으로 만성 질환 유병률이 높고 신체 및 인지 기능 저하로 인해 치매나 낙상 위험이 증가한다. 이와 관련,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치매노인과 독거노인 등 돌봄이 필요한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전체 노인 인구의 16.5~26.3%가 돌봄 서비스를 필요로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인구 구조 변화는 의료뿐만 아니라 주거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독거노인과 노인 부부 가구의 비중이 증가하는 반면,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가구는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독거노인의 안전을 위한 실시간 모니터링 및 원격 제어 솔루션이 도입되고 있으며, 시니어의 정신적·육체적 건강 관리를 위한 스마트홈 디바이스도 개발되고 있다.
2023년 보건복지부 발표를 보면,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98만 명에 육박하며,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 초고령 사회를 앞두고 치매 환자의 수는 2030년 142만 명, 2050년에는 315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주로 인지 저하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병의 진행을 늦추거나 원인을 개선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에는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을 막는 치매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으며, 2021년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개발한 아두카누맙 성분의 ‘아두헬름’이 FDA의 승인을 받았으나 가격과 부작용으로 인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3년 7월 바이오젠과 에자이는 레카네맙 성분의 ‘레켐비’로 두 번째 FDA 승인을 획득했으며, 현재 미국 시장에서의 처방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미국 일라이릴리는 도나네맙 성분의 ‘키순라’로 2024년 7월 FDA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처럼 치매 치료제가 잇따라 승인됨에 따라 시장 규모의 확대가 기대된다.
액티브 시니어 시대 열린다
···크루즈 등 취미·문화 소비 확대 전망
보고서는 또 5060세대와 2030세대의 소득 및 소비 확대가 레저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2022년 기준으로 40대의 월평균 소득은 438만 원, 50대는 415만 원, 30대는 379만 원으로 조사됐으며, 5년 전과 비교해 20대와 60대의 소득 증가율이 각각 28.8%와 25.9%로 가장 높았다. 이러한 통계는 현재의 5060세대와 2030세대가 과거보다 더 여유로운 지출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액티브 시니어층이 자신의 취미와 문화생활에 대한 소비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의 ‘2023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인구의 64.2%가 관광활동을 희망하며, 33.5%는 취미 및 자기 개발 활동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낮은 연령대에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며 50대의 경우 관광활동 희망 비율이 72.8%, 취미·자기 개발 활동이 45.3%에 달했다. 이는 미래의 시니어층이 다양한 여가활동을 추구하고 소비를 증가시킬 것임을 시사한다.
액티브 시니어와 독특한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수요로 인해 여행 산업 내 크루즈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조사 기관 스태티스타는 글로벌 크루즈 시장이 2024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후, 2028년까지 36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버진 보이지스는 선내 5G 통신망을 구축하여 원격 근무와 휴가를 병행하는 워케이션을 즐기는 MZ세대를 겨냥하고 있으며, 로얄캐리비안은 웰니스 프로그램과 독점 관광지 개발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시니어 여가 큐레이션 및 커뮤니티 플랫폼도 유망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은퇴 후 다양한 문화·레저 활동과 관련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시니어층 특화 문화·레저 프로그램과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로쉬코리아의 오뉴와 스페인의 스타트업 베르무트는 이러한 시니어 특화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즉 이러한 일련의 사회문화 변화에 따른 여럿 국내외 기업 활동을 살펴본 바와 같이 기업은 고령화 사회의 요구에 맞춰 맞춤형 헬스케어 및 레저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며, 혁신적인 기술과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윤리적 경영과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러한 준비를 통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시사한다.